'이자폭탄'은 온다…주담대 5%·신용대출 6%이하 사라져
'이자폭탄'은 온다…주담대 5%·신용대출 6%이하 사라져
  • 한상설 기자
  • 승인 2022.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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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이달에도 0.25P 인상 전망…내년 상반기 주담대상단 10% 넘어설 듯
물가불안 여전하고 미국과 기준금리차 커 기준금리 인상 당분간 지속 전망

한국은행이 오는 24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밟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기준금리는 그동안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으로 이미 3%시대가 열린 상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금리가 치솟으면서 크게 무거워진 서민가계 금리부담은 더욱 가중되면서 ‘이자폭탄’은 오고 있다는 관측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되면 현재 8%에 육박한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은 연말에 9%에 이르고 내년 상반기에는 10%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미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큰 폭을 치솟은 상태다. 최근 시중은행에서 고신용자라도 주택담보대출 5%, 신용대출은 6% 이상의 금리를 적용받고 있다. 저신용자의 경우 실제 대출금리가 이미 두 자릿수로 넘어갔다.

금융권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시중은행이 지난달 취급한 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금리는 5~6%대 분포를 보였다. 신용평가사(KCB) 기준 평균신용점수 구간인 950~901점대를 보면 우리은행이 5.70%로 가장 높았다. NH농협은행은 5.53%로 뒤를 이었다. 하나은행도 5.45%로 5% 중반대를 나타냈다. 이어 신한은행 4.89%, KB국민은행 4.84% 순으로 나타났다.

신용점수가 가장 높은 1000~951점 구간에서도 주담대 금리는 대부분 5%를 넘어섰다. 은행별로 ▲우리 5.64% ▲농협 5.55% ▲하나 5.43% ▲신한 5.04% ▲국민 4.77% 순이다.

신용대출의 경우 고신용자 금리도 6%를 넘어섰다. 저신용자는 10% 이상의 두 자릿수 금리가 적용됐다. 평균신용점수 구간인 950~901점대를 보면 농협은행이 6.24%로 가장 높았다. 하나은행은 6.23%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신한은행 6.19%, 우리은행 6.14%, 국민은행 5.97% 순으로 나타났다.

신용점수가 한 단계 낮은 900~851점 구간은 ▲국민은행 6.73% ▲하나은행 6.72% ▲농협은행 6.66% ▲우리은행 6.59% ▲신한은행 6.58% 수준에 이른다. 850점 이하 중신용자부터는 금리가 7% 이상으로 넘어갔다. 600점 이하 저신용자의 경우 10%를 넘어 최대 11.34%에 달하는 두 자릿수 금리가 적용됐다.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은 현재 고신용자 기준 하단이 5%를 넘어섰고 상단은 8%가 임박했다. 신용대출은 하단이 6%를 웃돈다. 업계에서는 대출상품 금리가 연말 상단이 9%에 이르고 내년 상반기에는 10%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한다.기준금리 인상기를 맞아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올리며 대출이자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차주들은 급격히 불어난 이자부담에 신음하고 있다. 주담대 4억원을 30년 만기의 원리금균등상환방식으로 빌릴 경우 금리 5%에서 매달 갚는 돈은 약 215만원이다. 평균 이자는 매월 104만원씩 총 3억7302만원 규모가 붙는다. 같은 조건에서 금리가 6%로 1%포인트 오르면 매월 갚는 원리금은 240만원으로 35만원 늘어난다. 이자는 매달 129만원씩 총 4억6335만원으로 9000만원 이상 증가한다.

문제는 가계 이자 부담이 이 정도 선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오는 24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또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물가가 여전히 불안하고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가 최대 1%p로 벌어져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인상 폭은 채권시장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고 원/달러 환율 하락에 미국 CPI(소비자물가지수)가 꺾이면서 0.25P인트에 그칠 전망이다.

BNP파리바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달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p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BNP파리바는 지난 보고서에서 이달 빅스텝을 예측했지만 최근 레고랜드발 채권시장 불안 등 국내 자금시장의 위험성과 최근의 원화 안정세를 고려할 때 베이비스텝이 이루어질 것으로 수정 전망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완화 신호도 베이비스텝 전망에 힘을 더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4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밟고 있는데 내달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빅스텝이 점쳐진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기준 연준의 빅스텝 확률은 75.8%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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