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성건설 대구 아파트, 2차 점검서도 곳곳 하자…입주자 '봉'?
일성건설 대구 아파트, 2차 점검서도 곳곳 하자…입주자 '봉'?
  • 한상설 기자
  • 승인 2022.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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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사전점검에서도 벽파손·균열·누수 등 하자 10건 이상
분노한 입주민, 준공승인 반대 집회 이어가 갈등 장기화 조짐

일성건설이 대구에 지은 신축 아파트 ‘더트루엘’이 날림공사로 하자투성이인 것으로 드러난데 이어 2차 사전점검에서도 날림공사는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도 일성건설은 하자를 제대로 보수하지 않고 준공승인만 서두르면서 입주예정자(이하 입주민)들과 첨예한 갈등은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일성건설이 지난 달 27일부터 29일까지 아파트 입주자들을 대상으로 사전 점검을 실시한 결과 아파트 곳곳에 부실시공과 미시공이 너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입주자들의 강력한 반발과 분노가 거세지자 일성건설이 지난 12일 두 번째로 입주민들과 사전점검을 진행했으나 하자의 상당수는 그대로 방치한 것을 확인됐다.

이에 입주자들은 이 상태로 준공승인이 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입주민들에게 돌아온다며 정상적인 보수가 이뤄질 때까지 준공을 연기하는 게 당연하다며 준공승인을 반대하는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17일 입주민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문제의 아파트는 일성건설(대표 유필상)이 건설한  대구 수성구 범물동 일대 '더트루엘수성' 신축 단지이다. 올해 12월 13일이 준공 승인일이다. 지난달 진행된 1차 사전점검결과 날림공사로 하자가 너무 많은데 대해 입주민들은 경악과 분노를 금치 못했다.

한 입주민은 시공이 채 안 된 세대가 절반 이상에 이르고 펜트하우스층에는 문짝도 안 달려 있고, 벽지 도배도 안 돼 있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또 다른 입주민은 “날림공사로 주차장 바닥과 아파트 벽면에 금이 가 있는 등 전반적으로 (하자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분개했다.

하지만 일성건설 측은 주민들의 항의에도 별로 문제가 없다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현장소장은 사전점검차 현장을 방문한 입주민의 부실시공 지적에 “이게 맞다. 미비사항을 체크해주면 준공 전에 고쳐주겠다”는 식으로 하자보수에 매우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한 입주민은 전했다.

입주민 A 씨는 사전점검 일주일 전인 지난달 27일 입주예정자협의회 멤버인 일부 입주민이 현장을 방문해 아파트 현장을 둘러본 후 날림공사가 너무 많아 곳곳에 하자가 너무 많아 이런 상태에서 어떻게 사전점검을 할 수 있느냐고 항의를 했지만 일성건설 측은 사전점검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고 전했다.

일성건설이 신축한 아파트인데도 벽면이 갈라져 있는 등 날림공사가 진행됐음을 알 수 있다.(사진=제보자)
일성건설이 신축한 아파트인데도 주차장 바닥과 아파트 벽면이 쩍 갈라져 날림공사가 진행됐음을 알 수 있다. (사진=제보자)

'더트루엘 수성'에 대한 두 번째 사전점검이 지난 12일 실시됐다. 입주민들의 민원제기로 진행된  2차 점검에서도 ▲세대내 벽면 파손 ▲바닥균열 ▲천장 누수 ▲마감불량 ▲벽지파손 ▲엘레베이터 가동시 소음 등 10건 이상의 하자가 확인됐다.

2차 점검에 참여한 한 입주민은 "1차 사전점검에서 날림공사에 너무 충격을 받아 상당한 기대를 걸고 2차점검에 나섰으나 그 결과는 1차 때보다 하자가 더 많이 발견돼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이 상태로 준공승인이 나면 입주민들은 고스란히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정상적인 보수가 이뤄질때까지 준공을 연기하는 게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일성건설 측은 "입주민들과의 원만한 합의를 통해 시정조치 하겠다"면서 " 입주하는 과정에서 공사가 완전히 끝나지 않아 미시공 등이 남아있는 것이지 부실시공으로는 보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입주민 측은 그렇다면 이런 하자를 완전히 보수한 후 준공검사를 받으면 되지 부실공사 부분을 그대로 놔두고 준공을 받이 입주민에게 피해를 입히려 하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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