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금리인상 속도 느려질 듯
미 연준, 금리인상 속도 느려질 듯
  • 한상설 기자
  • 승인 2022.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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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브레이너드 부의장 “금리인상 속도 느려질 것···금리인하는 없을 것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느려질 것으로 보인다. 미 연준은 그동안 잇따른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 기준금리 인상)을 11월로 끝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 연준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이 14일(현지시간) 앞으로 금리인상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금리인상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통화긴축의 포기는 아니라며 금리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이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한 인터뷰에서 “아마도 느린 속도의 (금리)인상으로 가는 것이 곧 적절해질 것”이라고 했다. 그의 발언은 미연준이 오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폭을 자이언트 스텝에서 빅스텝인 0.5%포인트로 낮출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사진=뉴시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사진=뉴시스)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일부 지방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금리인상 속도를 길게 잡을 필요가 있다고 발언한 데 이어 이번에 브레이너드 부의장이 12월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연준은 물가상승이 어느 정도 잡히는 조짐을 보이자 금리인상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간 연준은 미국에서 물가가 급상승하자 4개월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왔다. 하지만 최근 미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7.7%로 전월(8.2%)과 시장 전망치(7.9%)를 밑돌면서 연준의 연속 자이언트스텝 행보가 11월로 끝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면서 “그렇게 된다면 안심이 되는 반가운 소식일 것”이라고 말했다. 속도 조절을 검토하는 이유로는 “긴축의 누적 효과가 스며드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그동안의 공격적인 금리인상과 양적긴축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데 걸리는 정책 시차를 언급했다.

하지만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우리가 금리인상과 관련해 추가로 할 일이 많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금리인상 속도는 늦추더라도 금리인하로의 전환은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우리가 좀 더 (경제에) 제약적인 영역으로 진입하면서 양면적인 리스크가 있을 것”이라며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연준의 양대 임무 중 “우리는 2%의 물가상승률 목표를 달성하는 데 아주 많이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대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 근처로 계속 고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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