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거래소 FTX 파산 위기..연쇄 파산 우려 확산
세계 3위 거래소 FTX 파산 위기..연쇄 파산 우려 확산
  • 신예성 기자
  • 승인 2022.11.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촉발될 조짐이 발생했다. 이틀새 가상화폐의 시가총액 280조원(19.5%)가 증발했다. 세계 최대 가상 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유동성 위기에 빠진 가상 화폐 거래소 빅3로 꼽히는 FTX 인수 계획을 전격 철회하면서 FTX가 파산 위기에 내몰렸기 때문.  글로벌 금융권 전체에 연쇄 타격이 예상된다.

9일(현지 시각) 바이낸스는 “FTX 인수를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통제할 수 없거나 도울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다”면수 인수 계획 철회를 밝혔다. FTX 회생에 필요한 자금이 예상보다 많은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 여기다 규제 기관의 조사가 예상되면서 전날 서명한 인수의향서(LOI)를 하루 만에 뒤집었다.

FTX의 하루 거래액은 평균 94억달러(약 13조원). 실제로 파산할 경우, FTX에 투자한 소프트뱅크, 세쿼이아캐피털 등 대형 투자사는 물론이고 다른 가상 화폐 거래소에도 연쇄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FTX로부터 투자를 받았던 핀테크 업체 로빈후드 주가는 이날 13.76% 폭락했다. FTX에 2억1400만달러(약 2949억원)를 투자한 미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캐피털 세쿼이아는 10일 FTX 투자금 전액을 손실 처리했다.  회수가 불가능하다는 경영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번 FTX사태로 가상 화폐 규제 움직임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교수는 뉴욕타임스에 “이번 사태는 규모가 크고 건실해 보이는 업체도 문제의 조짐이 있으면 금방 무너지고 흔들리는 가상 화폐 시장의 취약성을 드러냈다”고 했다.

한대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알라메다가 두 번째로 많이 보유한 토큰인 솔라나도 급락하는 연쇄 반응이 일어나고 있다. 쓰리애로우캐피털 파산 사례처럼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아울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관련 규제기관의 가상자산 규제 논의도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가상 화폐 가격도 줄줄이 폭락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한때 전날보다 15% 하락한 개당 2153만7707원로 떨어지며 2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FTX가 발행하는 FTT 시세는 전날 80% 폭락에 이어 이날도 50% 넘게 추락했다.

'가상화폐 시장의 JP모건' FTX  샘 뱅크먼프리드 몰락

'가상화폐 업계의 백기사, JP모건'으로 불렸던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이 몰락했다.  유동성 위기에 빠진 FTX를 세계1위 거래소 바이낸스에 매각하는 계획이 하루 만에 철회되면서 파산위기에 빠졌다.

올해 30살의  샘 뱅크먼프리드는 미국 출신의 매사추세츠 공대(MIT)에서 물리학과 수학을 전공했다.  그는 대형 퀀트투자자 제인스트리트 캐피탈을 거쳐 2019년 5월에  가상자산거래소 FTX를 창업했다.

FTX는 낮은 거래 수수료로 고객을 끌어모았고, 가상 화폐 선물과 대출 등 각종 파생상품까지 운영하면서 사세를 확장했다.

올 초 FTX는 기업가치 320억달러(약 44조원)를 인정받았다. 30세인 뱅크먼프리드는 자산 156억달러를 가진 억만장자가 됐다.

지난 5월 테라-루나 사태 이후 여러 기업들이 흔들릴 때 유동성 지원에 나선다. '가상자산 업계 백기사'를 자처하면서 업계에 주목을 받는다. 당시 블록파이, 비트보, 보이저디지털 등 궁지에 몰린 암호화폐 기업의 지분을 매수하거나 투자를 제안한다. 시장 붕괴를 '저가 매수 기회'로 적극 활용한다. 그의 행보가 대공황 시절 금융시장을 살린 JP 모건과 닮았다고 해서 '코인판 JP 모건'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뱅크먼프리드는 결국 유동성 위기로 무너질 위기에 처한다. FTX의 유동성 위기는 2017년에 설립된 FTX 자매회사이자 알라메다 리서치가 원인.  알라메다 리서치가 보유한 자산의 대부분이 FTX 토큰이거나 2억1600만 달러 상당의 FTX 토큰 담보 대출로 구성돼 있다. FTX의 수익보다 알라메다의 공격적인 투자 수익이 자금력의 기반이 돼 유동성의 한계가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대부분의 자산이 자매 기업 FTX로 연결돼 있어 FTX 토큰 가격이 하락 때 알라메다가 가격 방어를 위한 유일한 구매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FTX유동설로 번지면서 위기에 내몰린 것이다. 

 

Tag
#FTX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