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월 소비자물가 7.7%↑...연준 12월 ‘빅스텝’ 가능성
美 10월 소비자물가 7.7%↑...연준 12월 ‘빅스텝’ 가능성
  • 신예성 기자
  • 승인 2022.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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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10월 소비자 물가가 1년 전보다 7.7%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7.9%)보다 낮았다. 3월 이후 7개월 연속 이어진 8% 이상 고물가 행진이 멈췄다. 인플레이션이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와는 여전히 거리가 있는 수준이어서 금리 인상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CPI는 전년 동월보다 7.7% 올랐다. 9월 상승률 8.2%보다 소폭 둔화한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경제전문가 설문조사를 통해 예측한 7.9%보다 낮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뺀 근원 소비자 물가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은 6.3%이다. 40년 만에 최고치였던 9월(6.6%)보다 낮아졌다.  전망치(6.5%)를 밑돌았다.

품목별로도 소폭이지만 인플레이션이 서서히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 가격은 1년 전보다 10.9% 올라 9월(11.2%)보다 다소 낮았다. 휘발유 가격도 17.5% 올라 9월(18.2%)보다 상승세가 꺾였다.

물가가 정점을 찍고 꺾이는 신호가 뚜렷해지면서 4연속 ‘자이언트 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았던 미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12월에는 금리 인상 폭을 ‘빅 스텝(0.5%포인트 인상)’으로 낮출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연준 금리 기조 유지 

월스트리트저널은 “7%대 물가가 나타났지만 여전히 최근 40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연준이 목표로 삼은 2.0% 인상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어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유지될 전망이다. 연준은 일단 다음 달 13~14일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5% 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일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한 뒤 속도 조절 가능성을 언급했다. 최종적인 기준금리 수준은 이전 예측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 반영된 12월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61.5%이다.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38.5%)보다 큰 상태다.

블룸버그는 12월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시각이 많지만, 0.75%포인트 인상도 여전히 연준의 논의 대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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