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그룹 사업장, 툭하면 산재사고…사업주 엄벌이 '답'
세아그룹 사업장, 툭하면 산재사고…사업주 엄벌이 '답'
  • 한상설 기자
  • 승인 2022.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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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베스틸 중대사고 이어 세아씨엠 공장서 한 노동자 팔이 롤러에 낀 중상사고
검찰, 세아베스틸 중대재해 혐의 수사 중…오너 사업주 엄벌로 산재사고 줄여야

세아그룹 작업장에서 산재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경영진의 안전불감증이 여전해 작업장 곳곳에 노동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요인이 제거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고용노동부가 사고 사업장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통해 사고책임을 물어 오너 사업주 등을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10시쯤 군산 소룡동 세아씨엠 공장에서 노동자 A(25)씨가 알루미늄 제단을 위해 언코일링 작업을 수행하던 중 양쪽 팔이 롤러 사이에 끼어 좌측 팔꿈치 윗부분과 우측 손목을 다쳤다. 그는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돼 인근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경찰은 이 노동자가 롤러에 알루미늄 강판을 투입하는 과정에서 맨손으로 이물질을 확인하고 제거하는 작업을 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공장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안전관리에 문제가 없었는지 기계는 오작동 하지 않았는 등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세아베스틸 군산공장 전경.(사진=세아베스틸)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세아베스틸 군산공장 전경.(사진=세아베스틸)

이번 사고 말고도 올 해 들어 세아그룹에서 두 차례의 산재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9월 군산시 외항로에 위치한 세아베스틸 군산 공장에서 하청 소속 근로자 50대 하청 노동자 B씨가 철강류인 환봉을 천장 크레인으로 차량에 상차하는 작업을 하던 중 환봉과 차량에 끼어 사망했다. 이번 사망사고는 올해들어 두 번째다. 지난 5월 4일에도 군산공장에서 지게차에 부딪혀 노동자 1명이 사망한 바 있다.

고용노동부는 세아베스틸을 대상으로 중대재해법 위반 여부를 가리기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노동부는 중대재해법과 산업안전보건법 등에 따라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근로자 안전을 위한 의무 조치를 다했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세아베스틸의 사업장은 상시근로자 50인 이상이기 때문에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이에 지난달 18일 고용노동부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세아베스틸 대표이사 C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현재 세아베스틸에는 김철희 대표이사 부사장과 신상호 대표이사 전무가 각자 대표를 맡고 있다.

세아그룹은 이런 안전사고 이전데도 작업장 안전 소홀로 많은 지적을 받았다. 고용노동부가 2019년 발표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실태에 따르면 세아베스틸은 3년 연속 위반 명단에 오른 500인 이상 사업장 2곳 중 하나다. 당시 3년간 2번 이상 산재 발생 사실을 은폐한 사업장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이사 겸 세아베스틸 부사장.(사진=뉴시스)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이사 겸 세아베스틸 부사장.(사진=뉴시스)

검찰이 세아베스틸 산재사고에 대한 책임을 물어 대표이사 C씨를 조사중이나 일각에서는 실질적인 사업주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이사 겸 세아베스틸 부사장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야 오너가 안전문제를 직접 챙기고 안전대책 강화를 서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금처럼 전문경영인을 총알받이로 내놓고 오너 사업주는 중대재해에대한 책임을 면하게 되면 세아그룹 곳곳의 작업장에서 산재사고는 결코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 대표는 부친 고 이운형 회장이 2013년 급작스럽게 작고한 뒤 이주성 세아제강 부사장과 함께 3세 사촌경영 구축에 박차를 가한 지 올해로 10년째다. 이 대표가 안전에 대한 철저한 인식으로 빈틈없는 안전망 구축에 적극 나서야 할 경영책임자다. 세아씨엠과 세아베스틸을 거느리는 지주회사인 세아홀딩스를 실질적으로 책임지는 사람은 이 대표다. 그가 안전문제를 챙기고 나서야 세아가 산재다발 그룹이라는 불명예를 지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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