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장 中國 5대기업 시총 시진핑 3기 출범 하루새 75조원 증발
美 상장 中國 5대기업 시총 시진핑 3기 출범 하루새 75조원 증발
  • 신예성 기자
  • 승인 2022.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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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3기 출범 소식에 폭락...위안화 가치 15년 만에 최저
리커창 대신 ‘경제 구원투수’ 없는 새 지도부 주가 하락 원인
시진핑(맨 왼쪽 단상) 중국 국가주석과 새롭게 구성된 시진핑 3기 최고지도부. 왼쪽에서부터 리시, 차이치, 자오러지, 리창, 왕후닝, 딩셰샹 순으로 서 있다.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는 중국 공산당 20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1중전회)가 열려 시 주석 3연임이 공식 확정되고 새로운 최고지도부 명단이 발표됐다.
시진핑(맨 왼쪽 단상) 중국 국가주석과 새롭게 구성된 시진핑 3기 최고지도부. 왼쪽에서부터 리시, 차이치, 자오러지, 리창, 왕후닝, 딩셰샹 순으로 서 있다.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는 중국 공산당 20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1중전회)가 열려 시 주석 3연임이 공식 확정되고 새로운 최고지도부 명단이 발표됐다.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주가가 급락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1인 체제가 강화된 집권 3기가 출범한 하루사이 75조원이 증발했다.  중국 당국의 기업 규제가 강화될 것이란 우려 때문으로 해석된다.

24일(현지시간) 미국에 상장된 65개 중국 기업을  대표하는 5대 기업(알리바바ㆍ핀둬둬ㆍ바이두ㆍ징둥닷컴ㆍ넷이즈)의 주가가 하루 사이 폭락해 시가총액  521억7000만달러(약 75조2291억원) 증발했다.

알리바바(-12.5%)시총은 21일(금) 1877억9000만달러→24일(월) 1663억4000만달러, 핀둬둬(-24.6)는 21일(금)739억1000만달러→557억2000만달러,  징둥닷컴은 21일(금) 649억7000만달러→564억1000만달러 등으로 감소했다. 시 주석의 3연임이 확정된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폐막(22일)을 거치며 하루 만에 214억 달러가 공중분해 된 셈.

미국에 상장한 중국기업이 대상인 나스닥 골든 드래건차이나 지수인 ‘인베스코 골든 드래건차이나’ 상장지수펀드(ETF)가 14.5% 급락했다.

앞서 홍콩증시에서도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11.4%, 바이두는 12.2%, 메이퇀은 14.8% 급락했다. 이날 홍콩 항셍지수는 6.36% 폭락해 2009년 초 이후 최저치에 도달했다.

중국 위안화는 25일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7.3084위안에 거래됐다. 가치가 2007년 12월 이후 15년 만에 최저로 추락했다.

글로벌 증시가 ‘시진핑 3기’에 싸늘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시 주석이 통제를 강화해 경제와 민간 기업을 압박하리라는 우려 때문. 시 주석이 공산당 지도부를 충성파 일색으로 채운 만큼 1인 체제에 대한 정책 리스크가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를 대신할 는 경제 전문가가 부재하다. 리 총리는 시 주석 집권 10년 동안 ‘실권 없는 총리’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종종 경제 문제에 소신 발언을 내뱉으며 시 주석과 대립했다. 경제 정책 방향의 균형을 잡으려 했다. 내년 3월 퇴임할 예정이다. 리 총리와 함께 개혁적 성향의 경제 전문가로 평가받았던 왕양(汪洋)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도 자리를 내놓고 물러난다. 경제 전문가는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차기 지도부를 구성하면서 전문성이나 경험보다는 충성심을 더 중시했다는 분석이다. 후임 총리인 리창(李强) 상하이 당 서기는 중국 ‘경제 수도’로 불리는 상하이에서 지역경제를 관리한 경험이 있다다. 하지만 경제 관료는 아니며 중앙정부에서 일한 경험도 없다는 점이 불안하다는 지적이다.

HB인베스트먼트의 샤리프 파르하 투자대표는 “절대적인 권력이 국내외적으로 가혹한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제로 코로나 정책이나 빅테크에 대한 규제가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다만 JP모건 수석 전략가 마코 콜라노빅은 “기업의 펀더멘털과는 무관하기 때문에 매수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신쑨 킹스칼리지런던 부교수는 CNBC에 "지난 몇 년간 민간 부문을 희생하면서 공공 부문을 우선시하는 데 집중한 시 주석의 정책들이 바뀌거나 수정될 가능성이 작아졌다"며 "이것이 우울한 경제 전망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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