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재, '윤 핵관' 등에 업고 전문건설공제조합 이사장 꿰차?
이은재, '윤 핵관' 등에 업고 전문건설공제조합 이사장 꿰차?
  • 한상설 기자
  • 승인 2022.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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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금융 모르는 문외한인 데도 '낙하산'으로 이사장 최종후보에 올라
전문건설업계, 황당한 인사라는 반응…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여론

전문건설업계는 건설이나 금융에 대한 전문성이 없는 이은재 전 의원(70)이 낙하산으로 전문건설공제조합 이사장 최종후보로 낙점됐다는 소식에 어떻게 상식을 벗어난 인사가 가능한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전문건설공제조합은 지난 12일 제256차 운영위원회를 열고 이사장 공모 지원자를 심사한 끝에 이 전 의원을 최종 이사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조합은 다음달 1일 열리는 임시총회에서 ▲2023사업연도 예산안 ▲정관 변경안 ▲소액출자 대의원 선출안 ▲이사장 선임안 ▲비상임감사 선임안이 부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은재 전 의원. (사진=뉴시스)
이은재 전 의원. (사진=뉴시스)

이 전 의원은 임시총회 의결을 거치면 이사장으로 취임해 3년 임기를 시작한다. 다만 상임감사직의 경우 홍지만 전 대통령실 정무비서관에 대한 추천안이 부결됨에 따라, 다시 공모 절차를 진행한다

전문건설공제조합은 이번 이사장 선출에서는 전문성과 투명성 제고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공모제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실시한 공모에는 8명의 후보가 지원했었고 후보선출에서 이런 원칙이 지켜질 것을 기대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정반대였다. 엉뚱하게도 건설·금융업과는 아무 관련이 없어 전문성을 찾아 볼 수 없는 정치권 인사인 이 전 의원이 최종후보로 선정됐다. 업계에서는 그가 이른바 ‘윤핵관’에 줄을 대 이사장에 내정됐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결국 전문건설공제조합은 힘에 밀려 전문성 제로인 정치권 인사를 이사장으로 낙점함으로서 공모제도입은 공염불이 되고 말았다.

전문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공정과 상식을 표방하는 윤석열 정부 아래서 힘으로 밀어붙이는 이런 낙하산 인사가 가능한지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권이 바뀌었으니 낙하산 인사가 올 수는 있겠다고 예상했지만, 건설·금융 분야에 전문성이 전혀 없는 인물이 낙점돼 황당할 뿐”이라고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이 전 의원은 전문성이 없는 정치권 인사라는 점 말고도 자질 논란으로 이사장으로 적격이 아니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전 의원은 건국대 정치행정학부 교수 출신으로, 지난 2008년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해 18·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인물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예산결산위원회 등 여러 상임위에서 활동했으나 건설, 금융 분야 경력은 없다.

이 전 의원은 지난 2018년 20대 국회에서는 상임위원회 전체회의 도중 ‘겐세이’(끼어들기), ‘야지’(훼방)라는 일본어를 사용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공식 석상에서 마구잡이로 일본어를 사용해 국회의원으로서도 자질 논란을 빚었다.

전문건설공제조합은 1988년 설립된 법정단체로 전문건설 사업자의 보증, 대출, 공제 등 금융상품을 제공한다. 5만9천여명 조합원과 5조5천억 원의 자본금을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이사장에 건설이나 금융에 대한 전문성이 없은 인사가 이사장에 오른 적은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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