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펀드] 가을엔 '배당주 투자' 노려라
[배당주펀드] 가을엔 '배당주 투자' 노려라
  • 김민지 기자
  • 승인 2005.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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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결실(結實)의 계절, 가을엔 배당주에 관심을 가져 볼만하다.’ 배당투자 시즌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이와 함께 주가상승의 시세차익과 배당수익을 한꺼번에 노릴 수 있는 배당주 펀드에 대한 관심도 부쩍 높아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12월 결산 배당주가 보통 8∼9월부터 강세를 보이는 것을 감안하면 지금이 ‘배당주펀드 투자의 적기’로 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이 우량주 중심의 강세장을 연출할 경우 배당주펀드의 수익률은 일반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을 따라가기 어렵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지수 조정기에 우량 배당주를 매입하면 주가 상승을 통한 시세차익과 배당수익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다. 한양증권 김연우 연구원은 “12월 배당주들은 시기적으로 5월∼8월에 매수한 경우가 가장 좋은 수익률을 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배당관련 투자종목으로 한국가스공사, SK텔레콤, KT&G, 풍산, 중앙건설 등을 꼽았다. 키움닷컴증권 조병희 연구원도 “지금과 같은 조정기에 연말 배당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에 미리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높은 배당수익률이 예상되는 배당주를 △시가총액 800억원 이상 △올해와 지난해의 영업이익 차이가 15% 미만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 대비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감소폭 15% 미만 △예상 배당수익률 4.5% 이상인 종목이라며, 이 기준에 부합하는 배당 성향이 높은 종목으로 LG석유화학과 한국프랜지, 포항강판, KT 등 10개 종목을 추천했다. ◆ 배당주펀드, 판매와 수익도 ‘으뜸’ 펀드평가사인 한국펀드평가에 집계 결과 배당주펀드의 전체 수탁액은 지난해말 1조3993억원에서 지난 8월31일 현재 4조4693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많은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수익률을 가져다줄 상품으로 배당주펀드를 지목한 셈이다. 배당주펀드란 배당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다. 특히 운용하기 시작한 뒤 예상한 배당수익률 이상으로 주가가 오르면 주식을 팔아 시세 차익을 얻고, 반대로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배당 시점까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가 예상배당금을 획득해 주가 하락에 따른 자본 손실을 만회하는 구조다. 이렇게 배당주펀드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우선, 채권 수익률처럼 매년 일정한 배당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 국내 기업들도 2001년 이후부터 주주 중심의 경영체제가 자리를 잡으면서 지속적으로 배당을 늘리고 있다. 또 이런 기업을 고르다 보면 배당 수익과 함께 주가 상승에 따른 이득도 챙길 수 있다. 두 번째로는 예상 수익률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배당주펀드는 평균 배당수익률 4∼5%에다 6% 정도의 시세 차익을 더해 연 평균 수익률이 대부분 10% 내외 정도다. 그만큼 연 4%에도 못 미치는 저금리 시대에 배당 수익이 예금 이자수익률을 상회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8월 30일 기준으로 성장형(주식비중 70%이상)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펀드는 한화운용의 ‘골드비과세 코스피50 배당장기주식1’상품이다. 6개월 수익률이 14.35%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미래에셋의 3억만들기 배당주식1’도 6개월 수익률이 11.07%로 높았고 알리안츠운용의 ‘AGI-고배당주식 G-1’도 수익률이 10.90%에 달했다. 안정성장형(주식 30∼60%) 중에서는 대투운용의 ‘클래스원배당60주식1’이 6개월간 9.40%를 기록해 여타 안정성장형의 수익률이 6% 안팎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단연 돋보였다. 또 안정형(주식 30%이하) 중에서는 랜드마크자산운용의 ‘미래만들기배당안정혼합일반2’와 ‘1억만들기고배당혼합1’이 각각 7.48%와 7.30%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1ㆍ2위를 차지했다. 허남권 신영투신 이사는 “배당주펀드는 주가 상승기에는 매매 차익을 올리고, 하락장이라도 배당 수익을 챙길 수 있어 수익이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총이 끝나고 배당금이 들어오는 4월부터 주가상승률이 주춤하다가 하반기부터는 연말 배당을 노리고 다시 주가가 상승세를 탄다”고 덧붙였다. ◆ 배당주펀드 1년이상 장기투자를… 전문가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정석(定石) 투자요령은 무엇일까. 배당주 펀드 투자가 과거에 높은 수익을 올린 사례가 있다 해서 미래에도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배당주 펀드 투자도 자신의 투자 포트폴리오 중 한 부분으로 이해하여야 된다. 그리고 너무 턱없이 높은 수익을 바라지 말고 ‘원금 보전과 시장 수익률 + 알파(α)’ 정도로 낮춰 잡아야 한다. 또한 기관 투자자들에 의해 주도되는 국내 주식시장의 특성상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대상에서 소외돼 배당주가 저평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투자 메리트가 있기 때문에 다시 투자자의 매수 대상이 되므로 배당주펀드는 1년 이상 중장기 투자해야 승산이 있다. 마지막으로 모든 투자가 마찬가지겠지만 배당주펀드 투자도 안정적이라고 해서 무조건 전체 투자자금을 ‘집중투자’해선 안 된다. 배당주 펀드는 채권이 아니기 때문에 주가 하락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시장 변화에 대비해 가치주펀드, 성장주펀드, 인덱스펀드나 블루칩 등 여러 스타일의 펀드에 분산 투자해야 한다. 이원선 대우증권 연구원은 “배당주펀드도 결국 구성 종목들의 주가가 떨어지면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배당 시즌이라고 해서 단기에 고수익을 노리고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배당 투자에선 시장 흐름을 좇지 말고 각각의 종목에 주목하라”며 “투자 시기보다는 해당 종목의 가격이 얼마인지가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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