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물난리에 골프 친 최정우 포스코 회장 퇴진 촉구... 중도 하차 전임 회장 전례 '예상'
태풍 물난리에 골프 친 최정우 포스코 회장 퇴진 촉구... 중도 하차 전임 회장 전례 '예상'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2.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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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대책본부 가동중 골프장ㆍ미술관行...준비와 대처 미흡 지적
포스코 민영화 2000년 이후 회장 8명 정권교체 이후 중도 하차
국정감사에 증인 출석한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국정감사에 증인 출석한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에 대한 퇴진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최 회장은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피해를 입힌 태풍 힌남로가 북상하는 상황에서 골프를 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 정권 교체 이후 포스코 전임 회장들이 중도 하차한 전례에 비춰 최 회장도 전철을 밟을지 주목된다.

포스코 지주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집행위원장 김길현)는 6일 성명을 내고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태풍 '힌남로'의 직격탄을 맞은 당일에 골프를 친 사실을 두고 사퇴를 촉구했다.

이 단체는 성명서를 통해 "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정우 회장의 뻔뻔함과 책임 회피성 발언을 지켜보면서 어이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야 의원들 질타에 책임지는 자세는커녕 이번 포항제철소 피해 책임자는 자신이 아니란 식의 변명만 늘어놓았다"며 "의원들이 태풍 대비 비상대책반 가동 시 골프 한 것을 추궁하자 '회사 매뉴얼상 제철소장 책임'이라고 답변한 것만 봐도 최 회장의 뻔뻔함을 엿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가와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고려한다면 포항제철소 복구를 위해 회장 지도력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번 국정감사 행태뿐만 아니라 그 이전 포항시와 약속 미이행 등을 비춰볼 때 포스코 수장으로서 자질이 있는지 반문하고 싶다"며 "포스코 정신 회복과 새로운 시작을 위해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포항바로세우기실천운동본부(집행위원장 김길현)가 지난 7월 12일 서울 잠실의 A아파트에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포스코바로세우기실천운동본부
포항바로세우기실천운동본부(집행위원장 김길현)가 지난 7월 12일 서울 잠실의 A아파트에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포스코바로세우기실천운동본부

앞서  지난 4일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 출석한 최 회장은 포항제철소 침수 원인, 피해 상황, 정상 가동 계획 등에 대한 의원들에 질의를 답변했다. 지난달 3일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태풍 '힌남로'의 직격탄을 맞은 당일에 골프를 쳤다. 5일에는 미술 전시회를 관람했다. 이 같은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올해 들어 태풍 힌남로는 지난달 6일 전꺼지 포항을 3차례 강타했다. 당시 태풍 대비 비상대책반을 가동한 상황에서 수장이 자리를 비운 것이다.

이날 국감장은 국민의힘 의원들과 최정우 회장 대결 구도가 연출됐다. 태풍을 대비한 비상대책반을 가동한 상태에서 골프를 치러 나간 최 회장에 대해 질타했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매뉴얼상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성민 의원(국민의힘 소속):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9월 1일부터 재해 대책 본부를 설치했다.  9월 3(토)~4일(일)에 주말을 이용해 골프를 했는가 

최정우 : 3일은 골프를 쳤다. 4일은 없었다.

박성민 : 일주일 전부터 재해 대책 본부가 가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골프에 나간다는 것은 재해 대책의 책임자로서 이상하지 않을까.

최정우:회사의 매뉴얼상, 재해대책본부장은 제철소장이 되고 있다.

박성민:  포스코의 최종 책임자는 누군가?

최정우: 최종 책임자는 회장이지만 회사에서는 역할과 책임이 나뉘어져 있다.

박성민: 9월 3~4일 태풍으로 모두가 긴장한 상황에서 포스코 회장이 골프장에 가고 있다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가. 책임을 져야 한다.

당시 최 회장은 태풍이 상륙한 6일에도 포항제철소 현장에 가지 않고 서울에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된다.

장제원 의원(국민의 힘): 골프장에서 떠들고 태풍 대책에 최선을 다했다고 굉장히 말할 것인가. 여기에 있는 장관, 차관, 하물며 국회의원이 태풍이 오는데 골프를 치면 국회의원을 계속할 수 있을까.

최정우: 회사의 매뉴얼상 재해대책본부장이 제철소장이 된다.

장제원: 매뉴얼 탓으로 하고 있는가. 정기인가. 최 회장은 태풍 상륙 전날에도 개인적으로 미술전시회도 관람했다.

최정우:...

이만희 의원(국민의 힘): 최고경영진이라는 증인(최회장),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택 포스코 사장은 8월 30일부터 한번도 태풍대책회의를 열지 않았다. 태풍이 포항에 접근하는 시간대에 해당하는 9월 5일 오후 4시부터 미술전시회를 관람했다. 사실인가?

최정우: 그대로다.

최 회장이 태풍 힌남로로 포스코가 쑥대밭이 되는 날에 골프ㆍ미술관 관람 일정을 보낸 것이다. 리더로서 자질 문제가 지적되는 점이다. 

앞서 금속노조포스코지회와 포항참여연대 등은  지난달 29일  성명서를 통해 "최 회장은 제철소 침수현장에 두어 번 나타나 삽질하는 사진을 내보냈을 뿐 포항제철소 현장에서 동고동락할 의지는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에 포스코 관계자는 "최 회장은 태풍 이후에 포항제철소 복구 현장을 5회 찾아 조기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바로세우기실천운동본부는 지난 7월 12일 최 회장이 살고 있는 서울 잠실의 A아파트에서 최정우 회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당시 이 단체는 성폭력 축소 은폐 책임회피, 포스코 국민기업 정체성 부정, 중대산업재해-최악의 살인기업 선정, 지방소멸 촉진 등을 이유로 최 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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