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위안화 평가절상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중화권 증시에 투자하는 차이나펀드들이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중화시장분석팀 김영준 연구원은 "중국ㆍ홍콩ㆍ대만 증시가 급속도로 상승하면서 펀드 수익률도 동반 상승했다"며 "현재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차이나 펀드는 이른바 '그레이트 차이나펀드'로 중국보다 홍콩과 대만 증시에 투자하는 비중이 크다"고 말했다.
우선 중국증시는 크게 AㆍBㆍH시장으로 나뉜다. A시장은 주로 중국 국내투자자들이 활동하며 2002년 말부터 일부 해외 기관투자가에게 개방됐다. B시장은 외국인에게 완전 개방된 시장이지만 규모가 작고 투명성이 부족해 참여가 저조한 상태다. 반면 H시장은 같은 중국 본토기업이지만 상장을 홍콩증시에 한 경우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차이나펀드는 주로 홍콩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H-주식(항셍 중국기업)과 Red Chip(항셍 중국투자기업) 등 두 시장에 투자한다. 그런데 두 시장에 투자할 경우 대부분 위안화가 아닌 홍콩 달러로 투자된다.
펀드평가사인 모닝스타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현재 최근 6개월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은 슈로더 그레이터 차이나펀드로 15.2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피델리티 대중국펀드는 12.89%, 템플턴 차이나펀드는 10.51%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를 연수익률로 환산하면 30% 전후 수준인 셈이다.
모닝스타코리아 평가분석팀의 송정순 대리는 "홍콩 H지수의 상승랠리가 이어지면서 중국관련 펀드의 수익률이 크게 좋아졌다"며 "환율 변동 위험만 없다면 중장기 투자를 희망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그럼 차이나펀드는 위안화 절상의 덕을 보는 걸까. 하지만 답은 '글쎄요'다.
위안화 절상 재료에 대해 증시전문가들은 긍정과 부정론이 엇갈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김영준 연구원은 "위안화 절상 효과보다는 소비중심의 내수시장 확대와 중국경제의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된 것 같다"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세계박람회 등의 특수 기대감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환차익 발생을 주장하는 전문가들은 '홍콩달러 가치 동반 상승론'을 편다.
한화증권 마주옥 책임연구원은 "홍콩 내 차익거래 기회가 생기기 때문에 위안화와 홍콩달러가 동반 평가절상될 수밖에 없다"며 "최근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부양책으로 증시로 신규자금이 유입돼 수익률 추가 상승도 기대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