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독 가스관 연속 가스 누출…덴마크 총리 “고의적 행동…사태 심각”
러-독 가스관 연속 가스 누출…덴마크 총리 “고의적 행동…사태 심각”
  • 신예성 기자
  • 승인 2022.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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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러시아 간의 에너지 전쟁이 시작됐다.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의 해저관에서 가스 누출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원유 가격 상한제를 시행 국가에 에너지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한데 이어 나온 사고라는 점에서 고의성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노르트스트림 운영사인 노르트스트림 AG는 27일 “노르트스트림의 3개 해저관에서 연이어 피해가 발생하는, 전례 없는 일이 벌어졌다”면서 “피해 규모와 원인을 평가하기 위해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노르트스트림-1에서 두 차례, 전일 26일 노르트스트림-2에서 한 차례 누출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출 사고 발생지는 덴마크와 스웨덴의 배타적경제수역(EEZ)으로, 양국도 각각 해당 해저관에서 가스 누출을 확인했다. 스웨덴 웁살라대의 지진 학자들은 인근 지역에서 두 차례의 폭발이 감지됐다. 100kg 이상의 다이너마이트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가 고의성 의혹을 제기한다.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원유 가격 상한제를 시행하는 국가에 모든 에너지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한바 있다. 전쟁 자금줄을 틀어막기 위해 G7(주요 7개국) 주도로 원유 가격 상한제를 도입하자, EU(유럽연합)에 천연가스 공급을 무기한 중단하며 맞불을 놓은 데 이어 '에너지 무기화'를 공식화한 것이다. 

이 같은 푸틴의 경고에 이어 가스 누출 사고가 터진 점에서 러시아에 고의성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고의적인 행동”이라면서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도 “세부적인 내용은 모르지만 이것이 사보타주 행위라는 것은 분명히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유럽 에너지 시설을 어떤 방식이든 고의로 훼손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면서 “가능한 한 가장 강력한 대응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 측은 이 같은 서방의 주장에 선을 그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가스 누출은 전체의 에너지 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러시아 역시 이 같은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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