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금리 급등과 글로벌 통화 불안에 혼조...S&P500↑, 다우ㆍ나스닥↓
뉴욕증시, 금리 급등과 글로벌 통화 불안에 혼조...S&P500↑, 다우ㆍ나스닥↓
  • 신예성 기자
  • 승인 2022.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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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하락 마감했다. 금리 급등과 글로벌 통화 불안 속에서 S&P500지수가 올해 종가 기준 최저치를 경신했다. 반면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도 하락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29.60포인트(1.11%) 내린 2만9260.81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38.19포인트(1.03%) 내린 3655.04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5.00포인트(0.60%) 내린 1만802.92로 장을 마쳤다. 

종목 별로는 애플(+0.22%), 아마존(+1.20%), 테슬라(+0.24%), 라스베이거스 샌즈(+11.81%), 룰루레몬(+0.49%), 에어비앤비(+1.45%), 스타벅스(+0.76%),  P&G(+0.09%)등이 상승했다.  트위터(0.14%), 마이크로소프트(0.2%), 알파벳A(0.58), 넷플릭스(-1.04%), 메타(-2.88%), 데본 에너지(-4,36%), APA(-3.14%),엑슨 모빌(-2.07%),  셰브론(-2.65%)등이 하락했다. 

이날 시장은 금리 급등과 ‘킹달러’로 인한 금융시장 혼돈 속에 또 다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다우 지수는 지난 1월 4일 전고점에서 종가 기준으로 20% 이상 급락해 약세장에 공식 진입했다.

투자자들은 영국 파운드화 가치 폭락과 미 국채 금리 급등세를 주목했다.

미국 달러화 초강세에 영국의 감세 정책이 맞물려 파운드화는 이날 한때 사상 최저인 1.03달러까지 추락했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비상 회의를 열어 긴급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점쳤다.

파운드화 약세는 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과 맞물려 달러화가 상승했다. Fed의 고강도 금리 인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달러 초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뉴욕 아메리벳 증권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헤드는 "지금은 전반적으로 시장이 매우 위험한 시기"라며 "달러 강세, 신용 스프레드, 주식 등 금융상황이 매우 빠르게 긴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난 몇 주 동안 실질 금리는 극도로 공격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이는 궁극적으로 경제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유동성이 매우 빠르게 말라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최고미국주식전략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2년 국가채무위기, 2000년 기술주 거품 붕괴 같은 '사건'들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이런 사건들의 배경에는 달러 강세라는 공통점이 있었다"고 밝혔다. 올 들어 미국 달러 인덱스는 19% 상승했고, 미국 증시는 23% 급락했다. 

윌슨 전략가는 "치솟는 달러는 미국 기업의 글로벌 매출 가치를 해칠 것"이라며 "투입비용 급등 같은 요인 외에도 달러 강세 여파로 S&P500의 수익은 약 10%의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는 달러 인덱스가 1% 상승할 때마다 기업 이익에 마이너스(-) 0.5%의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월가는 아직 이같은 수익 전망이 시장 컨센서스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우려하는 분위기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투자전략팀은 시장 투자자들이 현금으로 몰리고 있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비관적으로 돌아서면서 거의 모든 자산에 대해 투자를 기피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 "美주식, 환율 위험 없는 종목 사라"한편, 골드만삭스는 달러 강세로부터 포트폴리오를 보호하기 위해 미국 투자자들에게 환위험 노출이 없는 종목을 고를 것을 권고했다. 모든 매출이 미국 내에서 발생, 원천적으로 환율 위험이 없는 종목이 투자 대상이다. 골드만삭스는 △치폴레 △CVS 헬스 △달러 제너럴 △사우스웨스트 항공 △T모바일 △데본 에너지 △크로거 등을 꼽았다. 

반면 매출의 상당 부분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종목들은 피하라고 권했다. 여기에는 △넷플릭스 △알파벳 △부킹 홀딩스 △애봇 랩스 △오티스 △3M 등이 포함됐다. 

CNBC는 "만약 달러 상승세가 극적으로 반전된다면, 이들 종목은 가장 먼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렇게 되더라도 달러화가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지연효과가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여전히 환율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보스톤 연은 총재 "끔찍한 결과 피할 가능성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사진=연준 홈페이지
연방준비제도(연준) 인사들은 시장을 달래는 메시지를 내놨다. 

수전 콜린스 보스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보스톤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경제를 보다 지속가능한 경로로 전환하기 위해 수요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사실은 상당한 경기하강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지만, 끔찍한 결과를 피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콜린스 총재는 "가계와 기업의 재무 상태가 과거 긴축 사이클 당시와 비교할 때 상당히 더 강하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낙관적"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가깝거나 이미 도달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공급망 병목 현상 중 일부가 완화되고 있다"며 "그것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이날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월가를 넘어 대중들의 신뢰를 잃지 않았다"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중의 장기적 기대치가 중앙은행의 2% 목표치에 근접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는 미 달러화의 랠리가 일종의 금융위기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경계하는 모습이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알려진 CBOE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7.82% 상승한 32.26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11월 인도분은 배럴당 2.40달러(3.05%) 내린 76.34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11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오후 10시15분 기준 배럴당 2.21달러(2.57%) 내린 83.94달러를 기록 중이다. 

금 가격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26.30달러(1.59%) 내린 1629.3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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