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추리 소설 ‘천재들의 비극’]제116화-인류를 멸망시키는 DNA
[과학 추리 소설 ‘천재들의 비극’]제116화-인류를 멸망시키는 DNA
  • 이상우 언론인·소설가
  • 승인 2022.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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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나에게  소파에 앉을 것을 권했다.

유성우는 어느새 없어져버렸다.

“저는 정부 정보팀에서 일하는 고 사무관입니다. 선생님에게 좀 도움 받을 일이 있어서 모셨습니다.”

고 사무관이라는 사람이 공손하게 말했다.

“무엇에 관한 것입니까?”

나는 사방을 둘러보며 물었다. 고문도구나 CCTV 같은 것이 있나 찾아보았다.

그러나 아무것도 없고 사방이 깨끗했다.

“범죄에 관계된 사항입니까?”

“그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임의 연행된 것입니까? 참고인이나 피의자 신분입니까?”

내가 확실히 하기 위해 따졌다.

“전혀 그런 건 아닙니다. 이건 비공식적으로 선생님의 의견을 들으려는 것입니다.”

나는 조금 마음이 놓였다.

언제 가지고 왔는지 탁자위에 커피 두 잔이 놓여 있었다.

나는 하나를 들고 천천히 마셨다.

“한국 바이오 컴퍼니의 내부 사정에 대해 좀 아시는 게 있으시죠? 그리고 한수지 양이 남긴 녹음 파일 암호를 해독하셨지요?”

나는 그제야 나를 왜 불렀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예. 그렇습니다. 암호를 푼 것이 아니라 거꾸로 녹음 된 것을 고유석 박사가 해독해 준 것이었습니다. 혹시 아시는지요?”

“고유석 박사는 저의 집안 어른 되십니다.”

“그랬군요. 거기에 대해서라면 제가 아는 대로 말씀드리지요. 아니 내 가방 속에 녹음된 테이프가 있습니다. 드릴 테니 복사를 하시지요.”

나는 들고 다니는 가방을 열고 녹음된 USB를 건네주었다.

“아이고 고맙습니다. 복사하고 돌려 드리겠습니다.”

고 사무관은 그것을 여자 직원에게 주었다.

“한국 바이오 컴퍼니 살인 사건 수사팀에 자문을 하셨지요?”

“예, 제 친구가 경찰 수사 담당자라서...”

“알고 있습니다. 저희는 살인 사건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그건 경찰이나 검찰의 일이지요.”

“그럼...”

내가 의아해서 고개를 들고 고 사무관을 빤히 바라보았다.

“한국 바이오 컴퍼니에서는 종교 단체를 위장한 국제 비밀 조직인 UAC의 자금을 받아 엄청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 나노바이오 DNA 융합 연구 말이죠?”

“맞습니다. 그것을 주도한 사람은 한수지와 변하진입니다. 변하진의 비밀 연구실에 가 보셨 습니까?”

“아닙니다.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가보지는 못했습니다.”

“어떻게 아셨어요?”

“비서실 현유빈 과장한테 들었습니다.”

“변 사장으로부터 그 일에 다른 사람이 관련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일이 없습니까? 외국인이라든지...”

“한수지의 녹음에 비슷한 것이 나옵니다.”

 나는 크리스틴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리고 변하진과 강혜림의 수상한 접촉에 관한 것이나, 한수지가 변하진의 딸이라는 것도 이야기해 주었다.

강혜림 여사가 변 사장의 그 사업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도 여기서 알게 되었다.

내가 아는 사소한 정보도 모두 다 말해 주었다.

그리고 물어 보았다.

“도대체 변하진 사장과 한수지가 만드는 것이 무엇이었습니까?”

“그건 매우 놀라운 생화학적 제품인 나노바이오 DNA였습니다.”

“예?”

“간단히 말씀 드리면 인류를 멸망시킬 수 있는 DNA입니다. 그 나노바이오 세포는 인체 에 들어가면 남녀 불문하고 성욕을 말살 시키는 물건입니다. 흔히 성폭행 범한테 화학적 거세를 하는 약물을 쓴다는 말을 들어 보셨지요? 말하자면 그런 성분의 나노바이오 제품인데, 이것은 그보다 약 1백억 배의 팽창력을 가진 바이오 제품입니다. 세포 한 톨이라도 인체에 들어가면 그 사람의 성욕을 일으키는 호르몬을 순식간에 다 없애버립니다.”

“예?”

내가 놀라워하자 조 사무관은 설명을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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