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휴온스 특별세무조사…아들 재산증식에서 탈세여부 '초점'
국세청, 휴온스 특별세무조사…아들 재산증식에서 탈세여부 '초점'
  • 한상설 기자
  • 승인 2022.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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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태 부회장, 세아들에 어릴때부터 주식 등 증여…현재는 수백억대 자산가
증여세 등 탈세 여부와 내부자거래에서 세무회계 제대로 처리했는지도 조사

의약품 제조 중견기업이자 코스닥 상장사인 휴온스가 국세청으로부터 특별세무조사를 받고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8월부터 중부지방국세청 조사3국 직원들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소재한 휴온스 본사에 투입해 세무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부지방국세청 조사3국도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처럼 탈세제보나 비자금 조성에서 탈세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는 기동타격대라는 점에서 휴온스에 대한 특별세무조사가 주목된다.

국세청 세무요원들은 휴온스 윤성태 부회장이 세 아들에게 재산을 불려주는 과정에서 탈세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 부회장은 세 아들이 미성년자일 때부터 거액의 재산 불려주기로 구설 수에 올랐다. 윤 부회장은 세 아들에게 초기에 돈과 주식을 증여했다. 이어 BW(신주인수권부사채)취득및 행사와 기업분할을 통해 아들의 재산을 불려줬다. 이에 따라 세 아들의 재산은 수백억원대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다.

휴온스 그룹 윤성태 부회장. (사진=휴온스 글로벌)
휴온스 그룹 윤성태 부회장. (사진=휴온스 글로벌)

미성년자라고 해서 주식을 물려받거나 주식투자를 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문제는 주식매입자금의 출처다. 부모가 준 돈을 모아 주식을 샀다면 증여세 탈세 문제가 제기된다. 내부자거래가 문제될 소지도 있다. 자녀가 어리고 주가가 쌀 때부터 주식을 물려준다면 엄청난 절세효과를 거둘 수 있으나 말이 좋아서 절세이지, 정상적으로 내야 할 세금을 덜 내고, 최대한 적은 비용을 들여 기업과 부를 물려주기 위한 편법 소지도 충분하다.

가장 큰 문제는, 미성년자는 직접 주식투자계좌 개설을 하기 어려워 아버지나 아버지 회사 직원들이 대신 관리해줄 텐데, 오너인 아버지가 회사의 모든 정보를 가장 잘 알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점이다. 지금 주가가 싼지 비싼지, 또 언제 무슨 투자계획이나 기업호재가 있을지 아버지는 다 알고 있다. 내부자가 관리해주니 주식투자는 성공확률은 높을 수 밖에 없다.

아버지 회사의 사전정보에 따라 미성년자 자녀들이 주식을 매입했다면 내부자거래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다. 아버지 회사가 직접 더 늘릴 수 있는 투자지분을 미성년자 자녀들에게 돌려주었다면 회사의 사업기회유용이나 사익편취에 해당할 수 있다. 이런 점들 때문에 재벌의 미성년 자녀들이 수십억 수백억원대의 아버지 회사 주식지분을 조기보유하는 것은 항상 비판의 대상이었다.

국세청 세무요원들은 윤 부회장의 자녀 재산 불려주기 과정에서 세금처리를 제대로 했는지, 재산불리기 과정에서 내부자거래 편법동원으로 세금을 탈루했는지도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휴온스는 의약품 및 에스테틱 제품을 판매하는 제약사로 주로 국소마취제, 점안제, 개량신약 및 제네릭 의약품 등을 국내 병의원, 약국에 공급하고 있다.현재는 지주회사인 휴온스글로벌을 중심으로 의약품, 의료기기, 건강기능식품, 멸균관리 등 헬스케어 전 분야에 걸쳐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며 글로벌 토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을 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세무조사는 휴온스그룹이 출범후 처음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 이후 받는 조사로 더욱이 특별조사라는 점에서 부담이 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휴온스글로벌은 지난 3월 31일 제35기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개최해 송수영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창업주 2세인 윤성태 부회장은 휴온스글로벌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고 이에 따라 휴온스글로벌은 창사 이후 처음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하게 됐다.

하지만 올해 전문경영인 체제를 맞이한 휴온스는 상반기 다소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송수영 휴온스 대표가 2025년까지 매출 1조 클럽에 입성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으나 성과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 못된다. 휴온스의 지난 8월 공시에 따르면 연결 기준 상반기 영업이익 226억원, 당기순이익 162억원을 달성하면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13.7%, 8.5% 하락했다.2분기만 보면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 줄어든 109억원, 당기순이익은 12.2% 감소한 75억원에 머물렀다.

이처럼 첫 전문경영인 체제로 변화와 성장을 꾀한 휴온스의 출발은 기대와 달리 성과를 나타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더욱이 특별세무조사라는 복병을 만나면서 휴온스의 이미지 추락과 경영상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송 대표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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