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ENG, 미분양 아파트 소진하려 개인정보 무더기 노출
현대ENG, 미분양 아파트 소진하려 개인정보 무더기 노출
  • 한상설 기자
  • 승인 2022.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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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고객 수천명 이름·나이대·전화번호 프린트해 영업직원에 배분
현대 측 "개인정보 유출아니다"…안전성 확보 미흡에 책임론 제기

현대엔지니어링이 최근 미분양된 과천시 갈현동 '힐스테이트 과천 디센트로' 잔여 아파트를 소진하는 과정에서 분양 촉진을 위해 관심고객 수 천명의 개인정보를 영업 직원들에게 노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 ‘힐스테이트 과천 디센트로’ 분양대행사 S사는 TM(텔레마케팅) 영업 직원들에게 홈페이지에 관심 등록한 고객 수천 명의 개인정보를 종이 문서로 프린트해 제공하면서 미분양 아파트 판매촉진에 활용토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대행 S사가 홈페이지를 통해 수집한 개인정보에는 관심고객의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 주소, 설문내용, 서비스 이용기록, 접속 로그, 쿠키, 접속 IP정보와 관심상품 및 평형이 공개돼 있다. 분양대행사는 고객이 개인정보 동의를 하지 않으면 관심 고객으로 등록할 수 없도록 하는 등의 방법으로 고객의 개인정보를 수집해 외부에 유출한 것이다.

제보자 A씨는 프리랜서로 디센트로에 근무할 당시 팀장으로부터 약 400명의 고객정보를 배분받아 TM(텔레마케팅)영업을 지시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다른 영업직원들도 고객정보를 전달받았는데 이들이 배분받은 개인정보를 합하면 그 수는 수천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고객정보가 담긴 종이문서는 과천 등의 분양시장에 돌아다니고 있다고 그는 밝혔다.

통상 고객의 개인정보는 프로젝트 분양 완료 후 1년 이내 또는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 달성시까지 보유된다. 파기는 종이 출력정보를 분쇄 또는 소각하는 방법과 전자파일 정보를 재생 불가능하게 소각하는 방법으로 이뤄진다.

현대엔진니어링은 분양대행사와 더불어 고객정보 유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고객들은 주장한다. 현대힐스테이트는 시공사로 개인정보의 안전성 확보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데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대에진니어링이 분양 촉진에만 관심이 쏠려 분양대행사의 개인정보 관리에 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데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개인정보처리자는 개인정보의 처리 방법 및 종류 등에 따라 정보주체의 권리가 침해받을 가능성과 그 위험 정도를 고려하여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하여야 한다. 현대엔진니어링과 분양대행사는 이를 잘 지키지 않아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관련 내용은 관심고객 리스트이기 때문에 고객이 개인정보 이용에 동의했을 때만 만들어진다”며 “마케팅에 쓰일 수 있도록 모은 고객정보이기 때문에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영업직원 A씨가 상급자의 갑질을 폭로한 두 사람간의 카톡 내용.
영업직원 A씨가 상급자의 갑질을 폭로한 두 사람간의 카톡 내용.

A씨는 또 일을 하는 과정에서 분양대행사로부터 갑질 및 협박을 당했다고도 주장했다. 힐스테이트 과천 디센트로의 영업간부는 단체 SNS 채팅방에 "지금 3명다 짐 싸서 차에 실으라 해라", "조용히 나가라, 시끄럽게 나오면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겠다", "지금 사무실에서 이상한 소리한거 내 귀에 들리면 계약서 발급을 안하겠다", "A과장 있으면 안하겠다"는 등 노골적으로 '왕따'를 조장한 사실을 밝히는 카톡내용을 공개했다. S사는 영업 등이 부진한 직원에 대해 강도높은 갑질을 서슴지 않았다.

문제는 A씨가 프리랜서로 소속된 S사의 태도다. 이 간부에게 밉보이자 J센터장은 총 9장분량의 근무이행각서에 서명을 해야지만 수수료를 지급하겠다고 협박을 당했다는 게 A씨 주장이다.

또다른 간부는 A씨에게 문자를 보내 "8월31일자 계약마감된 판매수수료 정산이 완료돼 9월20일 지급예정 (중략)"이라며 "9월20일까지 방문해 업무협약서 및 제반서류 작성과 개인서류 제출을 완료해 수령하기 바란다. 상기 지급일정과 관련해 당사와 협의없이 본인의사로 임의지연할 경우 S사는 미지급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이 없음을 고지한다"고 했다. 이어 "또한 귀하가 이의없음에 동의한 것으로 처리토록하겠다. 수령을 원하면 기일내 조속히 방문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힐스테이트 과천 디센트로’는 일부 면적의 청약이 미달됐다. 이 단지는 경기 과천시 과천지식정보타운 상업 1-2·3블록(1차), 상업 3-1·2블록(2차)에 오피스텔, 섹션오피스, 상업시설을 함께 짓는 주거복합단지다.각 블록에 1개동씩 총 2개동으로 구성하며 지하 6층~지상 15층 규모다. 오피스텔은 전용 25~84㎡ 총 359실(1차 126실·2차 233실)이며, 오피스는 전용 25~75㎡ 총 298실(1차 130실·2차 168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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