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 국립중앙박물관 욱일기 설치 논란에 철거 결정...행사 주관한 문화체육관광부 곤혹
[특종] 국립중앙박물관 욱일기 설치 논란에 철거 결정...행사 주관한 문화체육관광부 곤혹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2.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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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이 국내 무형문화 유산을 소개하는 전통 공연에서 욱일기 디자인을 사용해 논란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국립중앙박물관은 포스터, 전시물 등을 철거를 결정했다. 

14일 국립중앙박물관은 욱일기 디자인 사용 논란이 제기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공연시리즈_위대한 유산 오늘과 만나다>의 포스터, 전시물 등의 철거를 결정했다.

욱일기(旭日旗)는 일본의 자위대가 사용하고 있는 공식기(公式旗)이다.일제 강점기에 사용된 군기였다. 군국주의를 상징한다. 

욱일기 문향의 디자인을 국내 무형문화 유산을 소개하는 전통 공연에서, 그것도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이 주최한 행사에서 사용되면서 비판이 쏟아졌다.

유네스코(UNESCO)가 전 세계에 전해 내려오는 무형문화유산의 가치를 알리고, 소멸의 위기에서 보호하기 위해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등재해 보호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1건이 등재됐다.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2001), 판소리(2003), 강릉단오제(2005), 강강술래(2009), 남사당놀이(2009), 영산재(2009),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2009), 처용무(2009), 가곡(2010), 대목장(2010), 매사냥(2010), 줄타기(2011), 택견(2011), 한산모시짜기(2011), 아리랑(2012), 김장문화(2013), 농악(2014), 줄다리기(2015), 제주해녀문화(2016), 씨름(2018), 연등회(2020)등이다. 

조성구 문화평론가(영화감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인류무형문화유산을 소개하는 전통공연에서 욱일기를 상징하는 편집 디자인을 사용해 충격을 주고 있다"면서 "일본에 대한 국민적 감정을 고려하지 않은 철밥통 공무원들의 탁상행정이 만든 폐해이다"고 비판했다.

포스터 디자인의 양 옆에서 욱일기를 연상하는 다자인 문양이 사용됐다. 특히 전시물에서 한국을 상징하는 한복을 입은 여성들의 뒷배경으로 욱일기 문양을 사용했다. 마치 한국의 전통 공연이 일본에 종속된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관계자는 "욱일기 연상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뒤, 철거를 결정했다. 공동주관한 업체에서 철거를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미숙했다. 향후 국민 감정을 위배하는 디자인 등을 사용하지 않도록 사전 점검을 철저히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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