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쓰릴미' 김진욱·박상혁 "가을에 잘 어울리는 공연, 후회 없을 것"
[인터뷰] '쓰릴미' 김진욱·박상혁 "가을에 잘 어울리는 공연, 후회 없을 것"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2.09.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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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라성 같은 배우들을 배출한 뮤지컬 <쓰릴미>이 올해로 15주년을 맞이했다. 초연 개막 이후 소극장 뮤지컬의 신화를 써 내려갔던 <쓰릴미>는 지난해 초연 무대를 올렸던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으로 돌아와 눈길을 끌었다. 

뮤지컬 <쓰릴미>는 미국 전역을 충격에 빠뜨렸던 전대미문의 유괴 살인사건을 뮤지컬화 한 작품이다.

본지는 이번 시즌 새로 합류한 두 배우 박상혁과 김진욱을 만날 수 있었고 이들이 생각하는 뮤지컬 <쓰릴미>와 '나' 그리고 '그' 역에 대해서 들어볼 수 있었다.

이번 시즌 '나' 역으로 캐스팅된 뮤지컬 배우 박상혁은 최근 뮤지컬 <V 에버 애프터> <미드나잇 : 액터뮤지션> 등을 통해 얼굴을 알린 신예로 임팩트 있는 연기와 노래 실력을 선보인 바 있다. 이어 '그' 역할에 합류한 배우 김진욱은 최근 뮤지컬 <킹아더>를 비롯해 <팬레터> <문스토리> <고스트> <베어 더 뮤지컬> 등 무대를 가리지 않고 꾸준한 작업으로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고 있는 배우다.

다음은 이들과 나눈 일문일답으로 공연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Q.  반갑다. 인사와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김진욱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스물아홉 살이 된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배우 김진욱입니다. 지금 뮤지컬 <쓰릴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박상혁  안녕하세요. 저는 24살 뮤지컬 배우 박상혁입니다. 나 역할을 맡아 연기 중입니다.

Q.  이 작품은 어떻게 알게 됐고 시작하게 됐나. 

김진욱  저는 일단 제의를 받았어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사실 고민이 많았어요. 아무래도 이 작품이 오랜 기간 관객분들의 사랑을 받아왔었고, 그런 만큼 마니아층이 두꺼운 작품이다 보니 제가 잘 해낼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도 너무 매력적인 작품이라 고민은 짧았고 바로 작품에 참여하겠다고 답했죠. 그렇게 대본을 받아서 봤는데 흡입력이 굉장하더라고요. 그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그리고 2인 극이 주는 매력이 또 있더라고요. 작품을 하면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박상혁  저는 일단 <미드나잇>이란 작품을 할 때 연락을 받았었거든요. <쓰릴미>라는 작품이 워낙 유명하기도 했었고, 제가 실제로 공연을 봤었던 작품이다 보니까 고민 없이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던 것 같아요. 고민보다는 걱정되는게 조금 있었는데 아무래도 제가 나이가 어리다 보니까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었는데, 그래도 일단 한 번 부딪혀보자고 다짐을 하게 됐고 감사하게도 이 작품에 참여할 수 있게 됐습니다.

Q.  이전에 공연을 봤다면, 내가 맡고 싶었던 혹은 잘 해냈을 것 같은 배역이 있었을 것 같다.

박상혁  저는 처음부터 '나' 역할이 끌렸어요. 둘 다 너무 매력 있는 역할이었는데 제 성향이 '나'랑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조금 더 끌렸던 것 같아요.

김진욱  저는 이전 공연을 보지는 못했었거든요. 제목만 들었었고 보러 갈까 생각을 했었는데 시간이 안되거나 그래서 보진 못했어요. 대본을 봤을 때 사실 실제 제 성향에는 '나' 역할이 조금 더 가깝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그래서 사실 나 역할을 받았다면 조금 더 편하게 했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어요. 그런데 그 역할을 제안해 주셨고 저 또한 그 역할을 하면서 새로운 도전이 될 수 있겠다 싶었던 것 같아요.

Q.  첫 연습 때는 분위기는?

김진욱  일단 엄청 어색했었는데, 옆에 있는 상혁이는 되게 잘했던 기억이 있어요. 리딩 할 때 상혁이가 딱 첫 대사 "앉을까요"라고 말을 하는데 그 톤이나 느낌이 너무 좋았었습니다. 그래서 '저 친구 뭐지?'이러고 있었는데 또 나이가 굉장히 어리더라고요. 처음에는 군인인 줄 알았어요. 제대한지 얼마 안 돼서 무슨 말만 하면 다나까를 쓰고 있었거든요.(웃음)  일단 톤이 너무 좋았었고, 이 친구가 가지고 있는 재능이 너무 많아서 연습을 하는 내내 인상 깊게 남았었어요. 리딩에서 제일 잘한 사람은 아무래도 주순이 형을 빼놓을 수 없지만요.

박상혁  저도 기억나는 게 일단 다들 분위기를 파악하려고 그런가 어색하고 어수선했었거든요. 그런데 진욱이 형이 되게 분위기 메이커로 말문을 트게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들 첫 리딩 이후에 김치찌개 집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었는데 음식이 나올 때까지 다들 정면만 보거나 말 한마디도 안 했었거든요. 그런데 진욱이 형이 그 사이에서 먼저 말을 꺼내서 분위기를 바꿨던 기억이 있어요. 나중에서야 물어봤는데 평소에는 그런 스타일이 아니라고 하는데 저는 잘 안 믿기더라고요.(웃음) 노력한 거라고 하셔서 그때 또 반했죠. "이 형은 진짜 멋있다" 하면서요. 뭐 연습 때 보고 있으면 노래도 너무 잘하고 연기도 워낙 잘해서 보면서 많은 걸 배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김진욱  분위기 메이커라고 하는데, 사실 아니거든요. 아무래도 이 작품이 2인 극이고 다들 또래 배우들이다 보니까 빨리 친해져야 되겠다는 생각을 계속했었던 것 같아요. 저도 또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라서 좀 친해져야지 이런 긴장감도 줄어들겠다 싶어서 저도 뭔가 용기를 가지고 시작을 했던 거지 원래는 안 그렇습니다.

Q.  연습 과정에서 캐릭터 구축을 위해서 준비하거나 참고한 게 있다면?

김진욱  저는 사실 대본에 중점을 두고 캐릭터를 구축하는 편이에요. 즉흥적으로나 순간순간 반응해야 하는 부분들도 있어야 하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선 일단 기본에 충실해야 되고 다른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 보면 작품이나 인물이 산으로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연습 초창기엔 대본과 대본에 나와있는 인물에 포커싱을 두고 연습을 시작하는 편이에요. 사실 <쓰릴미>라는 작품이 대사량이 많다 보니까 일단 대본을 보고 인물에 집중하고, 대사를 외우면서 시작을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다음 스텝으로는 런을 돌면서 배우들이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성향을 봤던 것 같아요. 런을 도는 걸 보다 보면 이 친구는 이런 식으로 극을 이끌어가고 있구나, 저 배우는 저렇게 인물을 그려내고 풀어가고 있구나라는 걸 체크하고 공부해요. 그렇게 각자의 캐릭터를 만들고 나서 제가 해석한 걸 묻혀서 하나의 극과 하나의 캐릭터가 완성되게 만들어요. 그러다 보니 다른 부분에서 집중할 시간이나 눈 돌릴 게 없어요. 일단 대본에 충실하고 거기에 집중해야 그다음 스텝으로 넘어가는 거죠. 이 친구의 눈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제가 정확하게 캐치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고, 서로에게 더 좋은 피드백이 올 거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대본에 전념했었습니다.

박상혁  저도 비슷해요. 일단 연출님께서 연습실에서 말씀을 해주셨던 게 있는데 좋은 작품은 많지만 <쓰릴미>라는 작품만큼 배우들이 서로 호흡할 수 있는 작품은 없다고요. 그래서 <쓰릴미>를 하고 나면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고, 상대 배우와 호흡하는 법을 확실하게 배울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연습 때부터 이 부분을 생각하면서 극에 집중했고, 고민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나 역할, 네이슨 역에 많은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이 맡아오셨었기 때문에 저만의 네이슨을 잘 그려내고 싶었어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 저 스스로를 많이 돌아봤던 것 같아요. 제 성격과 공통점이 뭐가 있을까 생각했고, 인물을 다양한 방식으로 보고 해석하고, 수정해왔던 것 같아요.

Q.  본 공연 전 고민했던 부분들을 다 해결했을까

김진욱  저는 많이 해결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무대에 올라가서 공연을 시작하면 배우들도 텐션이 달라지거든요. 그러다 보니 초반에 조금 어긋났다거나 연습 때 완 조금 달라진 부분들도 있었지만 하면 할수록 이런 자잘한 부분들은 다 정리된 것 같아요. 

박상혁  네, 공연이라는 게 대사와 가사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게 중요하잖아요. <쓰릴미>가 대사도 많고 가사도 많다 보니까 사실 초반에 어떤 강박증이 생길 정도로 하나하나 엄청 집중하고 실수하면 계속해서 생각나고 그랬었어요. 그런데 몇 주가 지나니까 또 이런 부분들이 편해져서 잘 넘길 수가 있었고, 또 새로운 부분들이 보여서 그걸 해결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공연이 더 재밌어지지 않나 싶어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계속 고민하게 되는 것 같아요.

 

Q.  공연에 들어가기 전에 긴장하는 편일까

김진욱  저는 사실 공연에 들어가기 전에 좀 많이 하는 편이거든요. 사실 공연 전에 커피도 잘 안 마셔요.(웃음) 커피를 마시면 조금 심장이 두근두근해서 자중하는 편이죠. 제가 커피집을 하고 있기도 해서 좋아하는 편인데, 공연 전에도 마시고 싶을 때가 있는데 너무 긴장이 될까 봐 안 마시고 있습니다. 제가 한번 떨리면 계속 떨리거든요. 진짜 손이 떨려요. 그래서 한 번은 주순이형이랑 공연을 할 때였었는데, 시작하기 전에도 진정이 안되더라고요. 첫 장면에서 담배에 불을 붙여야 되는 장면이 있는데 네이슨을 보고 불이 있냐고 물어보거든요. 원래 네이슨을 한참 보다가 담배에 불을 붙여야 되는데, 손이 달달 떨리는 게 제 눈에도 보였는데, 리차드도 보였나 봐요. 바로 불을 붙이고 저도 일단 한 손은 주머니에 넣고 최대한 손을 안 쓰고 그 장면을 넘겼었죠. 그런데 관객분들은 다 모르셨을 거예요.

박상혁  저도 긴장을 좀 많이 하는 편이거든요. 네이슨이 처음 심의관하고 이야기를 하고 과거로 돌아가는 장면에서 옷을 입어야 되는데 단추가 5개나 되거든요. 그런데 그날은 긴장을 많이 해서 그런가 손이 너무 떨려서 단추를 잘 못 잠그겠더라고요.(웃음) 피아노가 계속 끌리면 루즈해질 것 같아서 저도 모르게 어떤 강박이 생겨서 그 장면만 되면 계속 긴장되더라고요. 초반엔 이 부분에서 좀 심했었는데 요즘은 괜찮아졌어요. 

김진욱  빨리 입어야 된다는 생각 때문에 더 긴장이 되기도 하더라고요.

박상혁  너무 구멍이 작은 것 같아요.

김진욱  조금 넓혀달라고 하는 게 어떨까요?(웃음)

박상혁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Q.  두 사람은 징크스가 있을까. 아니면 시작 전에 하는 나만의 루틴이 있다면?

김진욱  저는 사실 정말 없었는데 지금은 조금 많아요. 원래 이런 걸 하는 성격도 아니었고, 고민하지도 않았는데 루틴을 이어가면 심적으로 편안해지는 부분이 있어서 공연 시작 15분 전에 똑같은 패턴이나 똑같은 행동을 하면서 공연을 준비하죠. 그게 뭔가 딱딱 맞아떨어져서 공연을 딱 시작하면 뭔가 심적으로 안정감이 생기고 공연에 대해서도 큰 고민이 없어져요. 그래서 사소한 것들을 공연을 할 때마다 되게 많이 만들어나요. 공연을 들어가서 만드는 경우도 있고, 공연마다 연습실이나 대기실에서 눈에 보이는 것들을 하나씩 만들어가는 편이죠. 예를 들어 어떤 물건이 있으면 일부러 책상 한켠에 세워놓거나 하는 등의 루틴이죠. 조금 TMI를 더하자면, 테니스를 열심히 배우고 있는데 거기서 징크스로 되게 유명한 선수가 있거든요. 그 선수님이 이런 루틴을 두고 했던 이야기가 있는데 "징크스라고 하지 마라, 이게 나의 컨디션을 항상 최상으로 만들어주는데 최고의 효율을 내준다"라는 내용의 이야기를 하셨었거든요. 그걸 보고 따라 하기 시작한 건데 진짜 도움이 많이 됐어요. 심적으로 안정감이 생기더라고요. 너무 많아서 다 나열할 수 없어서 아쉽습니다.(웃음)

박상혁  저는 없어요. 그래서 신기해요. 

김진욱  없는 것도 좋아요. 배우분들 중에서 빨간 팬티를 입어야지 그날 공연을 잘 올린다고 하는 분이 계시거든요. 제가 언제 한 번 공연을 되게 못 했던 적이 있는데 저한테 오셔서는 빨간 팬티를 입지 않아서 그랬다면서 빨간 팬티를 선물로 받았던 적도 있습니다. 제가 맡은 리차드가 사실 여유가 생명이다 보니까 이런 저의 루틴들이 좋은 것 같아요. 

Q.  사실 문을 열고 나올 때부터 그런 부분들이 다 보이는 것 같다.

김진욱  말하면 안 될 것 같지만, 사실 초반에 정말 엄청 떨렸던 날이 있는데 진짜 다리까지 떨렸던 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사실 그 장면에서 되게 멋있게 천천히 걸어나가서 네이슨을 봐야 하는데 너무 떨려서 최대한 빠르게 걸어 나가서 포즈를 취했던 적이 있어요. 조금 빨리 걷는 것 같다 하면 그날은 조금 긴장을 했구나 생각해 주세요.

 

Q.  각자 맡은 역할에 대해서 소개해 보자.

김진욱  제가 맡은 리차드라는 인물, 그는 극 중에서 천재로 나와요. 다들 아시겠지만 천재적인 인물이고 어떻게 보면 그렇다 보니 일반적인 것들, 혹은 이 세상에 대해서 되게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친구예요. 어떤 평범한 것들에서 자극을 느낄 수 없어졌고 그렇기 때문에 뭔가 자극을 받기 위해서 평범하지 않은 일들을 해보려고 하죠. 그리고 제 개인적인 인물에 대한 해석에서 저는 그라는 인물이 어렸을 때부터 어떤 일들로 인해서 결핍을 가지고 컸다고 봤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결핍으로 인한 어떤 강박증도 생겼을 것이고 어떤 관계에서도 일반적이지 않게 된 거죠. 당연하지 않은 것들을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존재가 된 건 그런 결핍으로 인한게 아닐까 싶었어요.

박상혁  일단 네이슨의 경우에는 대본에서도 그렇고 해석의 여지가 많은 역이었어요. 일단 표면적인 부분에서 리차드랑 같은 18살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천재, 아이큐가 높은 천재이고 현재의 네이슨은 일곱 번째 가석방 심의에서 심의관에게 진술을 하고 있죠. 그의 진술로 이들의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Q.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이 작품의 분위기를 가장 잘 나타내는 것 같았다. 

김진욱  연습할 때였나 마지막 엔딩 장면에서 런을 돌다가 상혁이 연기를 보고 절로 눈물이 흘렀던 적이 있어요. 뭔가 울컥하더라고요. 마지막에 상혁이가 쌍안경으로 저를 보고 있는데, 그 쌍안경과 눈빛이 되게 오묘하게 다가오더라고요. 런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뭔가 그들의 짧지 않았던 삶이 다 담겨있었어요. 그래서 눈만 바라보고 있는데 슬퍼지더라고요. 그 눈빛과 그 쌍안경의 거리감이 굉장히 슬프게 느껴져서 정말 잘하는구나 생각했었던 적이 있습니다.

박상혁  반대로 저는 형이랑 공연을 할 때였었는데, 마지막 장면에서 리차드가 네이슨을 보고 "멍청하게 새나 보고"라고 말하는 대사가 있는데 저는 그 대사를 들으면 슬퍼져요. 이게 진짜 뭔가 울컥하는 슬픔이라서 그다음에 노래를 못할 정도로 올라오는 게 있더라고요. 형이 연기하는 그 톤이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더라고요. 공연을 보신 분들은 다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진욱  그래서 사실 전 첫 장면을 제일 어려워했어요. "멍청하게 새나 보고"라는 그 대사를 진짜 몇 번을 외쳤는지 모르겠어요. 할 때마다 연출님이 "그게 아니야, 그것도 아니야"라고 계속 말할 정도였었죠. 그래서 비웃으면서도 해보고 여러 방식으로 도전을 했는데, 최종적으로 결정된 건 가장 일상적인 말이었죠. 적어도 저한테는 그냥 그들의 일상에 한 장면처럼 그냥 뭔가 더하는 거 없이 말을 하는게 딱 그들이 쌓아온 서사를 마무리 지어줬던 것 같았어요. 그렇게 준비했었습니다. 

박상혁  실제로 그 첫 만남 장면을 제일 많이 연습했어요. 

김진욱  첫 장면에서 둘의 관계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둘의 관계를 보여주기 위해서 몇 안 되는 대사였지만 그걸 쪼개고 쪼개고 또 쪼개서 장면 장면을 나눴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장면에서 느끼는 감정이나 표현이 배우들마다 조금씩 다르고 타이밍도 다르다 보니까 그걸 다 정리하는 게 어려웠고 시간을 많이 투자했었던 부분이었어요. 

Q.  그러고 보니 그 장면은 두 사람이 약속을 하고 만난 건가. 아니면 우연히 그 장소에서 보게 된 건가.

김진욱  저는 리차드가 의도적으로 찾아왔다고 생각했어요. 그가 네이슨을 불러냈고 리차드가 그 약속에서도 일부러 늦게 와서 네이슨을 애타게 만들었죠. 그런 부분들 하나하나가 리차드의 입장에선 네이슨을 괴롭히고 그가 자기를 추종하길 원하는 그런 욕구가 있었던 거예요. 리차드도 네이슨도 다 머리가 좋았지만, 리차드는 네이슨이 자기보다 머리가 좋은 게 견디기 쉽지 않았을 것 같았어요. 그러다 보니 계속 네이슨을 막대하고 괴롭히고, 내가 원할 때마다 얘를 취함으로써 관계에서의 우위를 보여주고 싶어 했다고 봤어요. 첫 장면이 그 모든 걸 보여주는 거였죠. 그런데 노래 가사에도 있거든요. 얘(네이슨)을 떠났지만 주변에는 다 머저리에 멍청한 애들밖에 없었다라고요. 리차드도 다 알았어요. 얼마나 지루했겠어요. 자기를 이해하기는커녕 대화조차 통하지 않았거든요. 네이슨을 피해 왔지만 리차드는 다시 네이슨을 찾을 수밖에 없었죠. 그걸 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했었던 거였어요. 리차드는 첫 장면에서 네이슨이 자기를 쳐다볼 때 바로 느끼죠. 얘가 아직도 나에게 감정이 있고, 생각이 있구나라는 걸 바로 확인하고 동시에 '오케이, 놀자'하는 상황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했어요. 

 

Q.  두 사람은 학창 시절 어떤 학생이었나.

박상혁  일단 저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이미 연기를 시작했었거든요. 예고를 나왔어요. 중학교 때까지는 평범하게 살다가 중학교 3학년 때 친구 따라서 연기학원을 갔었는데, 친구는 예고에 떨어지고 저는 붙어서 배우가 되게 됐죠. 그래서 고등학교 때 기억은 그냥 대학을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주변 친구들도 다 너무 노래도 잘하고 연기도 잘해서 서로 더 잘하려고 죽어라 연습했었습니다. 

김진욱  저는 그냥 공부하던 학생이었어요.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친구였달까요.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당시에 '슈퍼스타K'라는 방송이 핫했었거든요. 그걸 보기도 했고, 노래 부르는 것도 좋아해서 노래를 해볼까 하고 시작을 했었어요. 공부가 아닌 다른 길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하고 고등학교 2학년 때 도전했죠. 그러다가 대학 문제로 아버지랑 싸우고 '안 합니다' 하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서 공부를 하면서 지냈어요. 특별하게 놀러 다니거나 뭘 공부하지는 않았고, 그냥 소소하게 친구들이랑 PC방 가서 게임하는 거 좋아하고 그냥 학교생활에 충실하게 보냈었어요. 그냥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Q.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한 계기가 있을까.

김진욱  저는 배우라기보다는 뮤지컬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였던 것 같아요. 연기를 할 거라고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었고, 예전에 연습생 시절 때 한 보컬 선생님이 제 노래를 들으시더니 뮤지컬 노래를 연습해 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뭔지도 잘 모를 때였었는데 뮤지컬이 뭔지 찾아보게 됐어요. 이런 게 있구나 했었는데, 가수 생활이 끝나고 나서 뭘 해야 할까 생각을 하다가 예전에 연습했던 뮤지컬이 생각나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한번 공부를 해봐야겠다 해서 학교도 연기 전공으로 옮겼어요. 예대를 뒤늦게 들어갔고 들어가고 나서부터 꿈이 제대로 생기게 됐죠. 거기서 공연을 처음 올려봤는데 너무 재밌더라고요. 특히 공연이라는 게 너무 재밌었고, 다 끝나고 나서 객석을 바라봤을 때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이 박수를 쳐주는 게 그렇게 좋더라고요. 학교생활을 하면서 창작극도 해보고 라이선스 극도 해봤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우연한 계기로 <엑스칼리버>라는 작품을 할 수 있었고, 그렇게 데뷔를 하게 됐어요. 감사하게도 그 뒤로 절 불러주셔서 하나씩 필모를 쌓아갈 수 있었습니다. 사실 지금도 저는 계속 공부하고 있어요. 배우로서의 삶, 혹은 연기에 대해서 제대로 배운 게 얼마 되지 않았다 보니까 더 잘하고 싶어서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달까요. 그래서 사실 공연을 하고 있을 때도 주변 배우들 혹은 선배님들한테 많이 물어봐요. 이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대본은 어떻게 읽고, 정리를 해야 잘하는 걸까요. 그런 질문들을 끊임없이 던졌고, 매 작품을 할 때마다 쌓아왔던 것 같아요. 지금도 멈추고 싶진 않아요. 계속 고민하고 공부하고 있고, 정답이 없는 직업인 것 같아서 계속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Q.  두 사람의 전작을 다 봤다. 다 너무 잘하고 있다.

김진욱  그렇게 봐주시면 정말 감사하고 다행입니다.

박상혁  이번 작품을 하면서 사실 형이랑 되게 이야기를 많이 했었거든요. 집에서 거나 쉴 때 형이랑 이야기를 하면서 작품에 대해서, 캐릭터에 대해서 더 많이 알아가려고 했었어요.

김진욱  상대방에 생각을 아는 게 중요한 것 같더라고요. 이 장면에서 이 사람은 어떤 걸 생각하고 있을까, 아니면 어떤 장면에서 대화를 할 때 이 친구는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고, 나에게 이런 말을 하는 걸까 등등을 다 생각하고 대답을 준비했었거든요. 그래서 계속 대화를 하면서 의견을 교환했던 것 같아요. 

Q.  각자가 바라본 상대 배역은 어떤가.

박상혁  일단 진욱 형님이 연기하는 리차드는 감미로운 것 같으면서도 성격이 엄청 센 것 같은 리차드인 것 같아요. 공연마다 조금씩 느껴지는 게 다른데 일단 진욱 형님은 신체도 크시고 비주얼도 멋있으셔서 연기할 때 너무 재밌달까요. 그리고 생각보다 사랑을 많이 주고 애정 있는 리차드입니다. 이어서 재호 형님이 연기하는 리차드는 일단 저랑 키가 맞거든요. 그래서 뭔가 정말 친구 같은 리차드예요. 마지막으로 황휘 형님이 연기하는 리차드는 굉장히 차가워요. 굉장히 차갑고, 뭔가 그리스 동상같이 생기셨거든요. 그냥 다른 말 할 필요 없이 조각 미남이라는 게 딱 맞는다고 해야 할까요. 그렇게 생겨서 뭔가 나는 이 친구를 따라가면 뭐든지 다 할 수 있겠다 싶은, 그냥 나에게 사랑만 줘라는 느낌이에요. 그런데 형이 또 엄청 시크하셔서 자기가 필요할 때만 만지거나 대답하거든요. 그래서 짜증 나는데 매번 더 매달릴 수밖에 없게 하는 리차드인 것 같아요. 각자 너무 매력적인 리차드라고 생각합니다.

김진욱  제가 생각하는 네이슨, 일단 상혁이는 굉장히 뭐랄까요? 사랑에 미친 애처럼 보일 때가 있어요. 원래는 안 이랬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점점 바뀌더라고요. 그런데 얘가 사랑에 광기를 일으키는 게 말이 안 되는 게 아니라 더 놀라워요. 어떻게 보면 그런 부분에 있어서 다른 네이슨보다 상혁이가 그런 연기나 반응을 되게 잘 해줘서 리차드로서 느껴지는 감정들이 새롭게 다가올 때가 있어요. 리차드는 언제까지나 얘(네이슨)이 내 수중 안에 있구나 가장 강하게 느끼는데, 그러다 보니 이용하기 제일 쉽다고 느껴지지만 그것 또한 반전이 있죠. 이어서 주순 형이나 재웅이 같은 경우에는 뭐랄까요. 굉장히 컨트롤하기 힘든 네이슨들이에요. 특히 주순이형은 더 딥해져서 약간 동등한 느낌이랄까요? 재웅이나 상혁이 같은 경우에는 내가 위에 있다는 게 확실하게 느껴지는데, 주순이형이랑 공연을 하고 있다 보면 어느 순간 두 사람이 동등한 선상에 서있어서 앞선 두 사람과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서로 대할 때가 있어요. 그래서 저도 뭔가 더 화를 내게 되고 더 감정적으로 네이슨을 대하게 되기도 하고요. 주순이형이 워낙 연기를 잘하고 생각을 많이 해서 그런가 확실히 다른 느낌의 네이슨인 것 같더라고요. 재웅이 같은 경우에는 딱 주순이형이랑 상혁이 중간이라고 해야 할까요. 저한테 사랑을 바라고 애타지만 어느 순간 얘가 눈이 돌아가면 저한테 대들고 맞받아치죠. 그래서 더 짜증 나게 만드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재웅이랑 할 때 또 다른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박상혁  개인적으로 저는 형이랑 연기할 때 제일 쾌감이 높거든요. 뭔가 이 큰 피지컬을 내가 누른다 하는 게 있어서 더 재밌어요. 평소에 같이 서있으면 제가 형을 올려다보는데, 후반부에 제가 오히려 더 위에 서서 형을 바라보거든요. 그게 반전이 되는 게 뭔가 또 다른 재미가 있더라고요.

김진욱  아실지 모르겠는데 연출님이 의도하신 부분이 있거든요. 중간에 기둥이 있는데, 사실 서로가 서로를 그 기둥 사이로 바라봐요. 첫 장면에선 제가 반대편에서 네이슨을 내려다보는데, 후반부에 네이슨이 저를 내려다보죠. 만감이 교차한 달랄까요. 그래서 더 감정이 크게 다가오고 벙찌게 되더라고요. 관객분들은 잘 모르실 수 있는데 저희 시각에서만 보이는 장면이다 보니까 사이드에서 보시는 분들 빼고는 잘 모르실 수 있지만 그 장면 장면에서 서로를 바라볼 때 정말 만감이 교차할 때가 있습니다. 

 

Q.  내가 생각하는 킬링 파트는?

김진욱  저는 방금 말한 두 사람의 관계가 역전되는 순간이요. '쓰릴미'라는 넘버인데, 왜 우리 뮤지컬의 제목과 똑같은 넘버인지 알 수 있습니다.

박상혁  저는 마지막 넘버요. '살아있는 동안'이라는 넘버인데, 처음 보는 관객들은 또라이가 한 명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고 깨닫게 되는 장면이거든요. 뭔가 이런 극적인 효과를 가장 잘 보여주는 킬링 파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장 재밌는 넘버라고 생각해요. 

Q.  비슷할 수 있는데 요즘 꽂힌 대사가 있다면?

김진욱  저는 극 중 '뛰어난 인간'이란 넘버에서 '우린 둘 다 천재들이야'라고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있어요. 그 말 자체가 인간을 고양시킨다고 해야 할까요. 뭔가 이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너랑 나 빼고 다른 사람들은 다 멍청이야라고 외치는 장면이거든요. 이 인물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그가 살아왔던 삶을 딱 보여주는 것 같아서 그 순간의 그 대사에 요즘 꽂혀있습니다. 

박상혁  전 앞서 말했던 '멍청하게 새나보고'요. 배우들마다 그  대사에 톤이나 감정이 다른데 들으면 들을수록 뭔가 그 울림이 있더라고요. 

Q.  어떻게 보면 맨 마지막에 나오는 리차드가 실제 리차드인 것 같기도 했다.

김진욱  그건 모르는 거죠.(웃음) 예전에 비슷한 질문을 받았던 적이 있는데, 네이슨이 가장 보고 싶어 할 것 같은 모습의 리차드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았다고 말했어요. 그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죠. 왜냐하면 네이슨만 그를 그리워했을 수도 있고, 아니면 그동안은 다르게 그냥 밝게 네이슨을 맞아주는 리차드가 나올 수도 있잖아요. 여러 감정들이 교차하지만, 저는 딱 그 순간 네이슨은 그런 모습들의 리차드를 보고 싶거나 생각하지 않았을 거라고 봤어요. 그래서 저도 그냥 최대한 자연스러운 리차드로서 들어가서 말을 걸죠. 

박상혁  그래서 그럴까요. 저는 진욱이 형이랑 공연할 때 마지막 대사를 들었을 때, 제가 생각하고 해석한 네이슨이 완전하게 무너져내려요. 그 마지막 텍스트가 많은 감정을 느끼게 만들더라고요. 

 

Q.  마지막 에필로그를 적어보자면?

박상혁  다들 비슷한 답을 할 것 같은데, 네이슨에게는 사실 가석방이던 가석방 심의던 아무런 상관도 관심도 없었을 것 같았어요. 그저 자신과 함께 있었던, 함께 했던 리차드를 생각할 것 같고, 그를 그리워하고 보고 싶어 했겠죠. 그리고 그 어떤 채워질 수 없었던 허무함을 가졌을 것 같아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스스로 이 세상을 떠나려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리차드가 없는 삶을 이미 많이 살아왔는데, 바깥에도 그가 없다는 걸 알고 있거든요. 

김진욱  저는 반대로 그냥 생각했던 에필로그가 있거든요. 어떤 사건을 떠나서 작품으로 바라봤을 때 사실 네이슨이 만든 또 다른 인격체가 리차드가 아닐까란 생각을 했었어요. 말 그대로 허상 속 인물이었던 거죠. 그래서 그가 가석방 심의를 계속 받았던 거고, 가석방이 되고 나서 네이슨은 리차드를 볼 수도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었어요. 어떻게 보면 가석방이라는 게 그가 온전한 정신을 가지고 있지 못해서 벌어진 일이었고, 그래서 가석방이 됐다는 가능성도 있지 않았을까라고 혼자 생각을 해봤었습니다. 대본에 있는 내용은 아니고 저 혼자만의 생각이에요.

Q.  비슷한 영화들이 예전에 많았던 것 같다.

김진욱  맞아요. 그래서 심의관과 대화를 나눴을 때 계속 네이슨이 답을 피하거나, 다른 제3의 인물이 있다고 헛소리를 하는 거라고 생각했었을 거라고 봤어요. 심의관은 그의 지문밖에 없는데, 네이슨은 리차드라는 인물의 서사부터 그와의 관계에 대해서 되게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거든요. 리차드의 지문은 아무리 봐도 없었는데, 혹시 다른 인물이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이 한 번이라도 들었다면 끝인 거니까요.

Q.  공연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김진욱  상혁이랑 공연을 했었을 때였죠. 한번 제가 대사를 완전히 날려버렸던 적이 있어요. 두 사람이 전화를 받아서 대화를 하는 장면인데, "경찰이 시체를 찾았어, 그게 다야. 어떻게 알아봐? 얼굴을 그렇게 만들었는데"라고 말해야 하는데 "경찰이 시체를 찾았어, 그게 다야"라고 말을 하고 그다음이 아무것도 생각이 안 나는 거예요. 저한테는 진짜 천겁의 시간이었는데, 실제로는 짧은 멈춤이 있었고, 그 뒤에 '애 얼굴이 완전히 녹았는데'라는 대사가 딱 떠올라서 바로 말했었어요. 그때 피아노 연주를 승훈이 형이 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왜 대사를 안치지하면서 그 장면에서의 피아노를 치고 있던 모습이랑 상혁이의 얼굴이 아직도 떠올라요.(웃음) 그래서 정말 그 순간이 오면 지금도 가끔씩 떨리더라고요. 그래서 그럴 때마다 더 빨리 극장에 찾아와서 몇 번이고 리마인드하고 공연에 들어갑니다. 

박상혁  저는 진욱이 형을 때렸던 적이 있어요. 후반 부에 '생각 중이죠'라는 넘버에서 두 사람이 대화를 하는 장면이 있거든요. 그때 "어떻게 무슨 말을 할 수 있냐"라며 "경찰이 내 안경을 찾았는데" 하고 지나가는 장면이 있는데 그날따라 제가 너무 흥분해서 지나가면서 형의 얼굴을 어깨로 퍽 치고 갔었어요. 

김진욱  아 기억나요. 순간적으로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죠. 이걸 애드리브로 받아서 화를 내야 할까, 아니 화를 내기엔 조금 애매하지 않나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사실 그 장면이 제가 화를 최대한 참아가면서 네이슨을 달래줘야 하는 장면이다 보니까 그냥 참고 이를 악물고 대사를 쳤었습니다.

박상혁  그거 다 느꼈어요.(웃음)

 

Q.  마지막으로 공연을 보러 올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박상혁  일단 저희 여섯 명의 배우들이 정말 재밌고 좋은 작품을 만나서 한 여름에 연습을 시작해서,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더웠던 올해 여름 공연장을 찾아와주신 모든 관객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이제 조금씩 시원해지고 있는데, 가을에 또 잘 어울리는 공연이 저희 <쓰릴미>거든요. 남아있는 공연 후반부 공연을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영광일 것 같습니다. 저희도 매 회차, 회차를 끝낼 때마다 새롭게 느끼는 것도 있고 달라지는 해석도 많습니다. 매번 새롭고 너무 즐겁게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와주셔서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진욱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노력했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작은 것 하나하나 다 놓치지 않으려고 하고 있고, 저희가 느낀 감정을 다 전달드릴 테니 시간이 허락한다면 꼭 공연을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까지 대본의 몰입감을 최대한 온전히 전달드리기 위해서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나오는 공연을 봐야 할 이유가 있다면... 세 배우들 중에서 제가 키가 제일 큽니다. 그래서 어떤 네이슨과 붙어도 이미지에서 높낮이가 있다보니 보는데 있어서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게... 예, 죄송합니다. 내가 미안하다!

박상혁  아녜요. 맞는 말입니다.

김진욱  장난이고, 사실 여섯 배우 모두 캐릭터가 다 다르거든요. 정말 어느 캐스팅으로 봐도 후회하지 않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공연장에서 만나 뵙길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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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래 2022-09-16 15:31:23
어느 캐스팅으로 봐도 후회하지 않을 거란 진욱 배우님 말에 공감해요! 9월에 정말 우연히 공연을 보게 되었는데, 한 번 보고나니까 다른 페어도 궁금하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주말마다 쓰릴미 관극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지방에서 매주 서울까지 기차타고, 비행기타고 왔다갔다 하지만 전혀 힘들지 않아요. 그만큼 쓰릴미가 저에게 주는 에너지가 엄청나다는거겠죠! 진욱 배우님, 상혁 배우님 두 분 항상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