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대 신학과 학생 한밤중 '얼차려' 기합...통일교 오비이락 '불똥'
선문대 신학과 학생 한밤중 '얼차려' 기합...통일교 오비이락 '불똥'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2.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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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신조 총격 사망 이후 통일교 부정적 인식 속 폭력행위 이어져 논란
통일교 지도자 양성 목적 운영 선문대 신학과 학생들 군대식 얼차례 기합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ㆍ한학자 총재) 소속 선문대학교(황선조 총장)에서 군대식 단체 기합으로 인권 침해하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다. 아베신조 일본 총리의 피격 사건이후 통일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나빠진 상황에서 발생한 사건이라는 점에서 충격이다. 그것도 통일교의 지도자를 양성하는 신학과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도덕적 비판을 받고 있다.

3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실시간 지방대 근황'제목의 글과 함께 올라 온 2개 영상에는 단체 기합을 받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학생의 존엄과 가치, 자유와 권리가 침해됐다.

이날 저녁 이 학교에 신학과에 재학 중인 선배  3명은 후배 신학생들을 학교 운동장에 집합 시킨다.

"앞으로 취침, 뒤로 취침!" 군대식 구령과 함께 학생들이 엎드리고 한다. 그리고 앞 뒤로 구르게 한다.  군대식 얼차례로 군기를 잡은 것.

해당 영상에 등장한 선배로 추정되는 3명의 학생은 엎드린 채 누워있는 학생들 사이를 지나 다녔다.

선문대학교 신학과 홈페이지 소개 글 캡처
선문대학교 신학과 홈페이지 소개 글 캡처

일부 네티즌들은 "아직도 저런 짓을 하는 대학이 있나", "2022년도 맞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문제를 일이킨 학과는 신학과 학생. 선문대학교는 일반 대학과 달리 통일교에서 운영되는 대학이다. 특히 신학과는 통일교를 이끌 지도자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학교는 홍보를 통해 "하늘부모님 성회의 미래를 이끌어갈 천일국 지도자 양성을 목표로 한다. 학생들은 천주 평화 사관생도로서 천지인참부모님의 직접 주관 아래 전 세계를 무대로 통일운동을 펼치는 지도자의 역량과 품격을 갖추게 된다. 전액 장학금 혜택이 주어지고,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 등 다양한 현장실습의 기회가 제공된다"고 학과의 특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특히 졸업 후에는 선학UP대학원대학교(선학UPA) 진학,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목회자 및 선교사, 천주평화연합(UPF), 선문대학교 대학원 신학과, 통일그룹 및 일반 기업체 취업  등에 특전이 주어진다.

지난달 11일 아버신조 전 일본 총리가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 유제 연설 중에 통일교에 원한을 품은 범인에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이 사건 이후 통일교에 대한 일본 사회를 비롯해 전 세계에 인식이 나빠졌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오비이락(烏飛梨落) 겪으로 통일교의 헌금 문제를 보도한 MBC에 통일교 신자들에 시위가 있던 날에 신학과 학생들에 폭력 행위로 종교에 대한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다.

해당 학교 관계자는 "30일 저녁에 발생한 사건"이라며 "자세한 경위를 파악 중에 있다. 금일 개강한다. 불미스런 일에 대해 교원 인사위를 준비하고 있다. 학칙에 의거해 처리할 예정"이라고 했다.

선문대학교는 현재 1만여 명에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다. 이 중 통일교 관계자의 비중은 5%가량인 것으로 알려진다. 학교 측은 신학과에 비중이 5%에 불과한 만큼, 해당 학과도 일반 학과와 마찬가지 관리 대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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