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상사에게 순종하고 반문하지 말라"...직장내 성차별ㆍ갑질 너무해
새마을금고 "상사에게 순종하고 반문하지 말라"...직장내 성차별ㆍ갑질 너무해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2.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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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박차훈 회장)의 갑질 문화가 심각하다. 성차별에 이어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방역수칙을 위반한 회식 강요 등 비민주적 직장 문화가 만연됐다.

MBC NEWS는 23일 <[단독] "상사에게 순종하고, 반문하지 말라" 내부엔 6대 지침까지>제하 보도를 통해 새마을금고 내에서 성차별에 이어 갑질로 만연된 비민주적 위계(Hierarchy)직장 문화를 비판했다.  

해당 새마을금고는 전북 남원시 산동면에 위치한 동남원새마을금고(대표 송제민 이사장). 동남원새마을금고는 도통동지점, 월락지점, 한파쉼터점을 두고 있다. 해당 새마을금고는 '직장 내 상사에 대한 예절' 지침서를 교육 자료로 사용하면서 여직원에 대한 성차별, 회식 강요 등으로 문제가 불거졌다.

2021년 10월 주말에 직원 11명이 모여 회식자리를 갖는다. 당시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되던 때. 방역수칙을 위반한 자리이다. 할머니를 모시고 있는 제보자 A씨는 주말 회식에 참여를 못한다는 의사를 전달한다. 이에 지점장은 휴대폰을 던지면서 퇴사를 강요하는 등의 폭언을 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지점장은 당시 녹취에서 "어처구니가 없다. 내가 여기 17년 18년 근무해도 너 같은 애는 처음이다. 아주 웃긴다. 너 진짜 열받게 한다"고 말한다. 

강압적인 직장 내 분위기는 이뿐 아니었다는 것.  해당 새마을금고에서는 성차별 지시, 회식 강요 문제 등으로 여직원과 임원들 간에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진다. A씨는 심한 스트레스에 응급실 신세까지 진 것으로 알려진다. 

해당 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직장상사에 대한 예절'지침서를 마련해 위계 갑질을 행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지침서 내에는 "상사에게 순종하고 반문하지 말라" "상사가 부르면 즉시 일어서야 한다" "직무 외의 일을 강요하는 상사까지 알맞게 섬겨야 한다"등 황당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해 해당 새마을금고 B이사장은 "만든 게 아니고 책자 다른 데 있는 걸 내가 복사해서 준 것"이라며 "자료를 쓴 사람이 잘못이지 복사한 건 잘못이 아니다. 교육 차원에서 준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직원은 지난 6월 본점으로 발령됐다. 본점에서도 갑질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 정해진 업무 외에 유일한 여성직원이라는 이유로 점심 때 밥을 짓는 등 점심 식사를 준비하라고 지시한다. 

차충현 노무사는 "근로계약서상 업무내용이 한정되어 있다면, 업무 외의 근로를 시키기 위해서는 근로자의 동의가 필요하다. 업무상 필요없는 사적용무를 시키는 것은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윤지영 직장갑질119 변호사도 "(임원의)권한이 극대화돼 있다. 위계가 강하게 형성돼 있다보니 괴롭힘을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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