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조사 4국 세무조사 타깃 된 야놀자...탈세ㆍ거래 내역 검증
국세청 조사 4국 세무조사 타깃 된 야놀자...탈세ㆍ거래 내역 검증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2.08.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숙박업 패업 속출 불구 상생외면 고 수수료-광고비로 폭풍성장
재계 저승사자 국세청 조사4국, 문어발식 기업 확장과 내부거래 등 집중 조사

국세청이 여행·숙박 예약 플랫폼 야놀자(대표이사 이수진)를 대상으로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하반기를 목표로 진행되는 기업공개(IPO)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야놀자 본사를 찾아 조사에 필요한 자료들을 확보했다.

조사4국은 국세청의 중수부이다. 대기업의 비정기 세무조사를 주로 담당한다. 세무조사 건수 대비 추징하는 세액이 전체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국세청의 저승사자라고 불리는 조직.

국세청은 단일 사건 뿐만 아니라 사업 경영의 전반적인 사항과 내용에 대한 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야놀자 세무조사와 같은 비정기 특별 세무조사는 명백한 탈세 혐의가 있을 때 실시하는 조사이다. 탈세 수법이나 규모가 통상적인 세무조사로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고 판단될 때 실시한다. 회계 장부 뿐만 아니라 금융 관련 조사까지 폭 넓게 실행한다.

야놀자는 숙박플랫폼 시장의 점유율 70%를 가진 마켓리더(Market Leader)이다.  제휴 숙박업소만 2만5,000개이다.

가맹업주들의 불만은 높은 광고료와 수수료.  숙박비의 10%대 수수료와 최대 300만원까지 광고료와 수수료로 떼간다. 소비자가 호텔이나 모텔을 잡을 때 앱을 통한 예약이 보편화되면서 숙박업체가 야놀자 등 중개 플랫폼에 종속될 수 밖에 없다. 가뜩이나 경영상태가 어려운 가맹점주들은 입장에서는 울며 겨자 먹기로 높은 수수료와 광고료 내고라도 플랫폼 종속을 벗어날 수 없어 골병을 앓고 있다.  

이 문제는 2021년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거론됐다. 국회정무위원회는 고가의 수수료, 광고비, 일감 몰아주기 등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야놀자는 제휴점 수수료를 인하하는 등의 상생을 위한 방안을 마련할 것임을 약속했다. 당시 국정감사에 증인 출석한 배보찬 대표는 "제휴 점주의 의견을 듣고 상품 구성에 반영하겠다"면서 "시장 가격에 대해서도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만나 대화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공언했다.

국회에서 약속했던 상생은 공염불. 수수료 인하를 적용 받는 곳은 광고비를 지급하지 않는 모텔 제휴점으로 한정돼 있다. 대다수 광고계약을 맺은 제휴점이어서 실제 수수료 인하의 효과는 미미하다는 게 업계의 추정이다. 

광고비 논란이 여전한 상황이다. 국감 직후 '야놀자케어'라는 새로운 수수료 항목을 신설했다. 앱을 통해 예약된 객실이 숙박업소의 사정으로 취소될 시 예약 고객에게 환불금과 더불어 추가 보상을 제공하는 정책이다. 소비자들에게는 환불을 진행하면서 숙박업체 측에 해당 금액을 요구한다는 지적이다. 여기다 4월 11일 신규 오픈한 '내 주변 광고' 상품도 숙박업체에 비용을 가중시키는데 한몫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앱 이용자가 위치기반 서비스 지도 화면에 제휴점 위치를 우선 노출시킬 수 있다는 상품이다. 결국 숙박업체들은 울며겨자 먹기로 광고를 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야놀자는 수수료ㆍ광고인하 약속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성장했다.  코로나19로 폐업이 속출하는 숙박 시장과 달리 폭풍 성장했다. 2021년 매출은 2809억원, 영업이익 521억원, 당기순이익 329억원 등이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 752억원, 영업이익 114억원, 당기순이익 187억원이다. 

야놀자의 매출 수익은 가맹점주에서 받는 수수료와 광고비가 대부분. 예약수수료 1264억원(매출비중 33.75%), 광고 942억원(매출비중25.1%), 사입 358억원(12.4%), 기타 3억원(0.12%), 하드웨어 54억원(1.47%), 소프트웨어 12억원(0.42%), IDS 88억원(2.35%), 브랜드호텔 27억원(0.74%), 인테리어 451억원(12.04%), 숙박비품 198억원(5.29%), 마케팅대행 42억원(1.14%)등이다. 예약수수료와 광고 매출이 젠체 매출의 2206억원(58.85%)를 차지하고 있다. 

야놀자 2021년 연결 재무제표
야놀자 2021년 연결 재무제표

야놀자의 총괄 이수진 대표의 강원도 홍천의 펜션 인수해 운영하는 것을 비롯해 회사와 임직원이 250개 모텔을 직접 인수해 직영 또는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민병덕 민주당 의원은 "야놀자는 직영이나 프랜차이즈 형태로 250개 관계사를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모텔을 인수해서 직접 운영하는 것이 타당하냐"면서 "이용자 데이터를 소유한 플랫폼 사업자가 직접 숙박 사업까지 벌이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수진 대표는 강원도 홍천에 대형 펜션 14개를 신축해 '휘게리 홍천 하우스'로 운영하고 있다. 이 대표와 임상규 C&D(야놀자 계열사) 대표가 지분 7:3의 비율로 소유하고 있는 다. 야놀자앱의 홍천 지역 풀빌라/펜션 카테고리에서 리뷰가 가장 많았다. 이런 이유에서 플랫폼 사용자가 직접 숙밥 사업을 하는 것에 대한 불공성이 거론됐다. 이후 판매를 하지 않고 직원 복지 차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국회 약속은 뒷전, 여전 불공정 행위

야놀자가 지난해 국회에서 약속했던 불공정 행위는 해소됐을까. 불공정 행위가 여전하다는 게 가맹점주들의 답변이다. 

지난 2017년 7월 문을 연 '휘게리 홍천 하우스'는 야놀자 임원진들의 배를 불리는 데 이용됐다는 비판을 야기한 바 있다. 

야놀자의 내부거래는 심각한 수준. 애놀자애프앤지(매출 33억13만원, 매입 1188만원), 야놀자씨앤디(매출5억6982만원, 매입1억3998만원), 와이시너지(매출 5억1171만원, 매입 122만원), 에프시너지(매출 1700만원, 매입 0원), 여형대학(매출4342만원, 매입 0원), eZee technosys(매출 0원, 매입 8680만원), 산하정보기술(매출 6833만원, 매입 10억1710만원), 트러스테이(매출 1억1114만원, 매입 0원), 나이스버킹(매입 1억8796만원, 매입 0원) 등이다. 

국세청 야놀자의 탈세 여부와 함께 같은 날 조사를 시작한 야놀자에프앤지·와이시너지 등 자회사들과의 거래 구조 등도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진다

야놀자가 하반기를 목표로 IPO가 추진된다. 당초 나스닥 진출에서 국내 상장으로 선회했다. 야놀자의 기업 가치는 10조원. 하지만 국내 상장으로 선회하면서 기업가치를 50% 낮춰 몸값을 5조원으로 책정했다. 

야놀자는 2019년 싱가포르투자청(GIC)과  부킹홀딩스로부터 시리즈D를 투자받는다.  2021년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에서 1조 185억원을 투자 받는다. 비전펀드는 야놀자의 기업가치를 10조원으로 평가해 지분 10%를 가져가는 주식매매계약(SPA)방식으로 투자한다. 야놀자의 IPO가 성사될 경우 이수진 대표 일가는 대박을 터트리게 된다. 이수진(16.65%), 박정현(배우자ㆍ5.21%), 이예님(자ㆍ5.21%), 이애라(자ㆍ5.21%) 등 32.13%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 가치만으로 1조 6000억원이다. 

야놀자의 IPO는 국세청 세무조사의 향방에 따라 부담이 될 전망이다. 재계의 저승 사자로 불리는 서울국세청 조사4국이 나선 만큼, 야놀자에 탈세 등에 혐의가 드러날 경우 IPO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마져 나오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