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소노, 美서 계약 위반 5000억원 피소....서준혁 손대는 사업마다 실패 '경영능력 부정적'
대명소노, 美서 계약 위반 5000억원 피소....서준혁 손대는 사업마다 실패 '경영능력 부정적'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2.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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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 2016년 최고급 네일-스파사업제의…서준혁부회장 합작계약
서부회장 사업지휘 지분 50대 50…대명 천만 달러 출자 공동경영
미 최대 쇼핑몰 랜로드 사이몬프라퍼티몰 및 미국 사업 철수선언
대명 서준혁 부회장 @한국증권
대명 서준혁 부회장 @한국증권

대명소노그룹 서준혁 부회장의 경영리더십이 도마 위에 올랐다. 외식사업 실패에 이은 미국 사업마져 실패했다. 손 대는 사업마다 실패하면서 '마이너스의 손'이라는 부정적 시각이다. 미국 뉴저지의 부촌인 알파인에 머물며 야심차게 시작했던 네일ㆍ스파 사업에서 실패하면서 철수했다. 설상가상 동업자로부터 계약위반으로 3억 8000만 달러(한화 5000억원)규모의 손해배상소송을 당했다. 서 부회장의 오너 경영에 부정적 견해가 쏟아지며 경영능력에 다시 한번 흠집이 생길 전망이다. 

미국 현지에서 발행하는 선데이저널은 3일 '서준혁 부회장 '무능논란'피해핵 5천억원...자본금 1.5배'제하 기사를 통해 대명소노그룹이 미국에 스파사업에 진출했다가 사업 실패로 TFI투티유한회사ㆍ플로리스튜티 인터내셔널(최우영 대표)로부터 거액의 손해배상 피소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피고는 소노아메리카(舊 대명아메리카), 소노인터내셔널(舊 소노호텔앤리조트, 舊대명소노그룹, 舊대명홀딩스), 대명투디유한회사 등이다. 김정훈 대표, 황건주 사장도 함께 피소됐다.

TFI투티ㆍ플로리스튜티 인터내셔널는 소장을 통해 서준혁 부회장의 경영 책임론을 부각했다.  2016년 TFI투티ㆍ플로리스튜티 인터내셔널와 대명아메리카는 미국 내 네일ㆍ스파시장 진출을 위한 합작 계약을 체결한다. 이후 미국 동부지역 대형 소핑몰에 12개 이상의 매장을 오픈한다.  당시 서 부회장은 미국 뉴저지에서 최고의 부촌인 알파인에서 머물면서 TFI투티 계약을 비롯해 사업을 진행했다는 주장이다. 

최우영 대표는 "황건주 대표가 2015년 11월과 12월에 각각 미국 매장을 방문해 실사를 했다. 2016년 1월 대 서준혁 부회장이 직접 실사를했다."면서 "서 부회장이 합작과정에 실질적 개입을 했다. 6월 16일 TFI투티와 대명아메리카 명의로 조인트벤처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대명아메리카와 TFI투티는 'JOINT VENTURE AGREEMENT(조인트밴처협정)'을 체결하고 지분 50:50으로 공동경영에 나선다. 대명아메리카는 이 사업을 추진할 무렵인 2016년 3월 23일 미국 뉴저지주에 설립됐다. 지난해 10월 29일 소노아메리카로 사명을 변경한다.

1단계와 2단계로 나눠, 각각 10개의 매장을 신설한다. 1단계 사업에서는 대명아메리카가 매장 당 100만 달러를 투자한다.  TFI투티는 장소 물색과 임대계약, 인테리어, 오픈 등을 담당한다. 만약 매장 개설 비용이 100만 달러를 초가될 경우 대명아메리카와 TFI투티는 각각 50%씩 추가 부담키로 한다.  매장 운영비도 각각 50%씩 부담한다. 수익 역시 지분대로 나눠 갖는 구조이다.  2단계 사업에서는 대명아메리카와 TFI투티는 10개 매장을 오픈하면서 비용과 운영비용을 각각 절반씩 부담하기로 한다.

미국 텔라웨이에 대명투디유한회사를 설립한다. 회사의 대표는 최우영  TFI투티 대표가 맡는다. 공동 CEO는 대명의 황건주 사장이 맡는다. 

대명투디는 2016.1.부터 2017.9.까지 메사추세츠, 조지아, 펜실베이니아, 버지니아, 뉴욕, 뉴저지 등 6개 주에 10개의 네일-스파매장을 오픈한다.

매장이 입주한 쇼핑몰의 소유주는 미국 내 1위 부동산 개발회사인 사이몬프라퍼티그룹(Simon Property Group)이다. 임대 계약 당사자는 대명투티이다. 사이몬프라퍼티는 임대보증인을 요구한다. 임대계약을 맺기 위해 최우영 대표는 울며 겨자먹기로 자신이 운영하던 법인 플로리스투티를 보증인으로 내세운다. 대명투티가 임대료를 연체하면 플로리스투티가 독박을 쓰게 되는 상황. 실제 대명아메리카가 2020년 4월 갑자기 사업을 철수하면서 플로리스투티가 체납임대료 등에 대한 모든 의무를 떠안게 돼버렸다.

대명, 동업자 협의 없이 철수

대명소노그룹은 2020.4.20.에 미국사업 철수를 선언한다. 대명투티의 지분 50%를 가진 대명아메리카도 철수한다. TFI투티와의 사전 협의 없는 철수가 강행되면서 최우형 대표가 운영비용, 체납 임대표, 손실 등을 떠안게 된 것.

최우형 대표는 "대명은 신의가 없는 기업이다. 조인트벤처협약서를 이행하지 않고 운영비용 등의 손실을 모두 떠넘기고.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 계약 위반이다. 대명투티는 50대 50의 지분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사업의 철수 등은 협의해서 결정해야 할 사항이다. 대명은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렌트비 지급을 중단했다. 10개 매장은 모두 렌트비를 내지 못해 디폴트됐다"고 했다.

최우형 대명투티 대표는 2020년 12월 황건주 대명아메리카(현 소노아메리카)사장과 만나 대책을 논의한다. 11개 매장을 철수하고 사업을 정리하기 위한 2400만 달러의 매몰 비용을 요구한다.  체납 임대료(2100만 달러), 변호사비용(미납렌트비의 약 5%, 100만 달러), 원상복구비용(11개 매장 200만 달러)등 총 2400만 달러이다. 이후 구체적 정산한 결과, 실제 렌트비 체납액 952만 달러, 원상복구 비용 240만 달러 등  1192만 달러이다. 

당초 2400만 달러에서 절반 가량 줄었지만,  대명아카메미가 한 푼도 부담하지 않음에 따라 최우형 대표가 1200만 달러 상당의 피해를 보게 됐다. 설상가상 합작 사업과 별개로 개인적으로 사이몬프라퍼티 쇼밍몰에 소유하던 2개 매장에 임대권도 체납 임대료 때문에 계역을 해지당하는 피해를 입게 됐다.

최우형 대표는 대명아메리카가 철수하면서 미래사업기회 상실로 3억5000만 달러에 피해를 입었다면서 대명아메리카 등을 상대로 손배소송을 제기했다. 

선데이저널은 최우형 대표가 억울해서 이 돈을 받아야겠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법원이 이 같은 주장을 수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 대명아메라카가 갑작스럽게 철수하면서 입게 된 피해액 수준에서 재판에서 금액이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대명소노 홍보팀은 "현재 확인할 수 없다. 정리되면 통보하겠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대명, 피소사실만으로도 손실

소송 피고인 소노인터내셔널은 17개 이상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법인인 소노아메리카INC(구 대명아메리카)의 지분 100%를 198억 원(미화 1687만달러)에 취득, 현재도 보유하고 있다. 2021년 말 기준 장부가는 68억 7600만원이다.  취득가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한편 대명소노그룹(구 대명리조트그룹)은 지난 1979년 대명건설을 모태로 출발해 대명레저 산업을 설립했다. 리조트업계의 선두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외식과 유통, 항공, 문화, 장례사업 등에 이르기까지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은 2016년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대명타워를 개관하고 문정동 시대를 열었다. 대명건설과 소노호텔앤리조트, 대명코퍼레이션등 자회사를 두고 있다. 서울 제주 등 전국 17개 지역에 대형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2021년 전체매출이 1조100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백억 원이다.

서준혁, 마이너스의 손 등극

서 부회장에 대한 경영 평가는 부정적. 미국 미네소타 대학을 졸업하고 2007년 대명레저산업의 신사업본부장을 맡으며 경영에 참여한다. 이후 손대는 사업마다 실패를 겪는다. 대표적 실패사례는 떡볶이 체인점'베거백'. 2009년 외식사업부를 출범시킨 뒤, 대명코퍼레이션을 통해 서울 강남과 목동 등에 매장을 오픈한다. 매출이 신통치 않아 사업을 접는다. 2013년 대명코퍼레이션이 운영하던 외식사업부와 항공투어몰사업부를 대명스테이션에 매각한다. 이후 치킨과 어묵탕 등을 주 메뉴로 하는 ‘스토리런즈’와 고깃집 ‘미스터탄둘’을 오픈한다. 매출 부진은 여전했다. 서 부회장은 2014년 외식사업부를 매각한다. 신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이후부터 외식사업 실패는 꼬리표처럼 서 부회장을 따라다녔다.

대명코퍼레이션의 상황도 비슷.코스닥 상장사이다. 2012년 소모성자재(MRO) 구매대행 업체인 기안코퍼레이션의 지분 100%를 흡수합병하면서 덩치를 키운다. 당시 기안코퍼레이션의 지분은 서준혁(70%), 서경선(15%), 서지영)15%)이다. 이들 남매는 합수합병 과정에 수십배의 시세차익을 남겼다. 대명코퍼레이션은 2015년과 2018년에 종속기업을 잇따라 합병한다. 경영은 마이너스 상황이다.

서 부회장이 1000만 달러를 투자해 야심차게 진출했던 미국의 네일ㆍ스파 사업도 4년 만에 철수했다. 무엇보다 동업자에 사전 협의없이 전격 철수하면서 매몰 비용조차 지급하지 않아 법정 소송으로 비화됐다. 서 부회장이 대중소기업 간의 상생 경영을 통해 재계 안팎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2세 경영자로서 안착할 것인가에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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