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돈 횡령 '1위' KB국민은행, 리딩뱅크 맞나?
고객돈 횡령 '1위' KB국민은행, 리딩뱅크 맞나?
  • 한상설 기자
  • 승인 2022.0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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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은행 최근 10년간 횡령액의 절반차지…'돈 맡기기 불안하다'

 KB국민은행에 돈을 맡기기가 불안하다. 직원들이 고객 돈을 훔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적어도 고객 돈을 훔치는 사례를 기준으로 할 때 국민은행은 시중은행서 신용도가 가장 떨어지는 은행이라는 불명예를 면할 수 없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가 금융감독원으로 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은행에서 직원들의 고객돈 횡령사고는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10년간(2012~2021년) 이들 은행에서 발생한 횡령 사건 피해액은 426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KB국민은행이 총 214억9700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체 피해액의 절반이상을 차지했다. 리딩뱅크로 고객재산의 관리나 유지에 모범을 보여야 할 KB국민은행이 체면을 구겼다. 올해 초 취임한 이재근 행장은 '고객 중심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핵심경영 방향으로 제시했으나 직원들에게는 공허한 메아리가 되고 있다.

은행에서 횡령사고는 좀처럼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횡령 피해규모는 최근 들어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해 횡령 피해 금액은 40억93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0년에 비해 10배 가까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최근 10년간 4대 은행 횡령 건수는 총 128건이다. 우리은행이 36건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34건), KB국민(33건), 하나(25건) 순이다. 2017년 횡령 건수가 다소 줄었지만 4대 은행의 횡령 사건은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 파생금융상품의 불완전 판매에서 볼 수 있듯이 은행들의 내부기강해이와 모럴해저드에서 금융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으며 여기에 은행 업무의 디지털화에 따른 완벽하지 못한 보안도 한 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들이 생명이나 다름없는 신용도 추락을 막기 위해 횡령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나 이런 문제에 대한 근본대책을 마련하지 않는한 대형 금융사고는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은행과 금융당국은 횡령사건이 터질 때마다 뒷북을 칠 것이 아니라, 4대 은행의 직원 관리와 내부 시스템 점검 및 회계감사는 물론 금융감독원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횡령 범죄자에 대한 처벌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현행법상 천문학적인 돈을 횡령해도 최대 11년까지만 징역형을 내릴 수 있다”며 “ 횡령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엄중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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