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미국서 10대 미성년자 아동 노동 착취 '의혹'...정의선 회장 ESG경영 공염불
현대車 미국서 10대 미성년자 아동 노동 착취 '의혹'...정의선 회장 ESG경영 공염불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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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법ㆍ앨리배마주법 18세 미만 미성년자 금형 작업환경 제한 위반
미국 OSHA, 2015년 한국 현대車 본사에 협력업체 안전 요구
정의선 회장
정의선 회장

현대자동차에 부품을 납품하는 미국 앨라배마 몽고베리에 위치한 자회사가 10대 아동의 노동착취 의혹이 제기됐다. 정의선 회장의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경영이 공염불이 됐다. 미국의 산업안전보건관리법(OSHA)이 2015년 한국 본사를 방문해 협력업체의  안전 문제를 제기했다.  아동 노동 착취 의혹이 제기되면서 현대차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이 지난 22일(현지시간) 현대차의 자회사 스마트엘라배마LLC가 과테말라 출신의 15세 소년과 14세 여동생, 12세 남동생 등 미성년자 3남매를 불법 고용해 일을 시켰다고 보도했다.  스마트는 현대차가 과반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아이들의 주소지인 앨라배마주 엔터프라이즈 지역 경찰은 스마트 공장의 미성년자 불법 노동 가능성을 확인했다. 하지만 관할 구역에서 45마일(약 72㎞) 떨어진 스마트에 대한 조사 권한이 없어 주 법무장관실에 사건을 통보했다.

로이터는 전·현직 스마트 공장 직원들과 인력 채용 담당자 취재 결과, 이들 아이들 이외에도 50여 명의 미성년자가 학교에 가지 않고 이 공장에서 일한 사실을 확인했다. 아이들은 인력 채용 대행사를 통해 고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미국 연방법과 앨라배마 주법은 18세 미만 미성년자가 스마트 공장처럼 금형 프레스, 도장 등 기계를 갖춘 작업 환경에서 일하지 못하도록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17세 이하 아동·청소년이 학교에 가지 않는 것은 앨라배마 주법 위반이다.전·현직 근로자와 지역 인력 채용 담당자들에 따르면 공장 미성년자 중 상당수가 해당 채용대행업체를 통해 채용됐다.  
   
스마트 공장은 보건 및 안전 규정 위반으로 처벌을 받았다. 미국 노동부 산하 직업안전보건청(OSHA)으로 부터 노동법 위반 행위가 적발되어 2013년 이후 최초 4만8515달러에 벌금을 부과 받았다. 올해도 벌금을 부과 받았다. 이 중에는 충돌 및 절단 위험 사황도 포함됐다. 

노동 전문가는 "미국 노동력 부족과 공급망 차질이 심각하다. 이민자 출신 아이들이 위험한 사업장에서 일하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대차는 “현대차는 불법적인 고용 관행을 용납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연방법, 주법, 지역법을 준수를 요구하는 정책과 절차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아동노동 착취 의혹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

스마트 앨라바마LLC도 별도 성명에서 “연방법, 주법을 준수하고 있다. 취업 자격이 없는 사람을 부적격자를 고용했다는 주장을 부인한다”면서 "채용대행업체를 통해 임시직 직원들로 구성돼 있다. 이 업체는 법을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현직 근로자와 지역 인력 채용 담당자들에 따르면 공장 미성년자 중 상당수가 해당 채용대행업체를 통해 채용됐다.  
   
한편, 현대차 자회사·협력업체들에 대한 우려는 과거에도 나왔다. 데이비드 마이클스 전 OSHA 담당 노동부 차관보는 "현대 협력업체들의 안전 문제는 OSHA에서 반복되는 걱정거리였다"면서 "2015년 한국을 방문해 현대 임원들에게 부품에 대한 과도한 요구가 안전상의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어 장관은 2020년 전 세계 노동시장에서 발생하는 인권문제를 규탄하고 규제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마이크 폼페이어 장관은 2020년 전 세계 노동시장에서 발생하는 인권문제를 규탄하고 규제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미국은 노동착취 등 인권문제에 대해서는 강력 규제하고 있다. 2000년 미국에 수출돼던 중국 제품 가운데 미성년자의 노동력을 착취해서 만든 제품을 압류하고, 물품 수입에 대해 경고한바 있다.  당시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부 장관은 "개인회사의 책임자들은 경고문을 철저히 읽고 숙지해야 할것"이라며 "회사의 명예, 경제, 그리고 인간의 존엄성을 뭉개버린 그러한 조직을 밀어준 위험성을 잘 알아야 할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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