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빨래' 이주순·성민재·김지훈, "대학로서 꼭 봐야하는 뮤지컬"
[인터뷰] '빨래' 이주순·성민재·김지훈, "대학로서 꼭 봐야하는 뮤지컬"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2.0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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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뮤지컬의 신화, 뮤지컬 '빨래' 26차 프로덕션 개막
"공연장 찾아와 주는 관객에 감사... 좋은 공연 보답하고파"
"멀리 있지 않은 '우리의 이야기', 뮤지컬 '빨래' 이끄는 힘"

창작뮤지컬의 신화, 뮤지컬 <빨래>가 26차 프로덕션으로 돌아왔다.

본지는 이번 26차 프로덕션에 참여한 뮤지컬배우 이주순과 성민재, 김지훈을 만날 수 있었다. 이들은 앞서 지난 10일 프리뷰 공연 이후 본 공연 무대에 올랐다. 이번 프로덕션에서 솔롱고 역할을 맡은 이주순 배우는 2017년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 앙상블을 시작으로 '젊음의 행진' '오이디푸스' '전설의 리틀 농구단' '6시 퇴근' '펀홈' '쓰릴 미' '스프링 어웨이크닝' '스핏파이어 그릴' 등의 작품을 맡았다.

같은 배역 '솔롱고'로 이번 작품에 참여한 김지훈 배우는 2020년 뮤지컬 '미드나잇'에서 플레이어 역을 맡았으며 이후 '웨딩 플레이어' '미드나잇' 등의 작품을 통해 무대 경험을 늘리고 있는 신예다. 이번 시즌 나영 역으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하게된 뮤지컬 배우 성민재는 2015년 걸그룹 소나무의 리드보컬로 데뷔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뮤지컬 배우로 전향했으며 이번 작품을 통해 뮤지컬 배우로서의 첫 발걸음을 시작했다.

사진 촬영 : 이미지훈스튜디오
사진 촬영 : 이미지훈스튜디오

Q.   반갑다. 인사와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이주순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뮤지컬 <빨래> 26차 프로덕션에서 솔롱고 역할을 맡은 배우 이주순입니다. 

성민재  안녕하세요. 저는 <빨래> 26차 프로덕션에서 서나영 역을 맡은 성민재 입니다.

김지훈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프로덕션에서 솔롱고 역할을 맡은 김지훈입니다. 반갑습니다.

Q.   뮤지컬 <빨래> 어떻게 참여하게 됐을까.

이주순  계기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우연한 기회에 연락을 받았어요. 코로나를 한창 앓고 있던 시기에 전화를 한 통 받았어요. 정말 너무 감사하게도 제가 다 낫기를 기다려 주셨었고요. 오디션을 보고 최종적으로 합격을 해서 참여를 하게 됐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서 감사하단 말을 꼭 전하고 싶어요. 제가 2주 동안 격리하는 동안 다 기다려주시고 전화로도 상태를 체크해 주시고 하셔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작품에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성민재  저는 주순 배우님과는 다르게 치열하게 오디션을 보고 합격해서 오게 됐습니다. 처음 오디션 공고가 떴을 때 소속사에 말해서 꼭 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어요. 그렇게 오디션을 보게 되었고, 1차 서류 접수부터 해서 되게 많은 과정들을 다 거쳤어요. 되게 많아요. 10년 뒤 나영이의 모습 이런 창작력이 필요한 게 있어서 진짜 준비하면서 며칠 동안 잠도 못 자면서 준비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가창 오디션을 보고 며칠 뒤에 연기 오디션도 보고 치열하게 준비를 해서 합격하게 됐습니다. (웃음)

이주순  그럼 계기는 어떻게 되는 거죠?

성민재  아, 계기였었죠. 계기는 원래 뮤지컬 <빨래>라는 작품을 알고 좋아했던 작품이었어요. 대학교 다닐 때부터 하고 싶던 작품이어서 오디션 공고가 뜬 걸 보고 지원을 해야겠다 싶어서 바로 지원을 하게 됐습니다.

김지훈  저도 대학로에서 뮤지컬 하나 할 수 있으면 무엇을 하고 싶냐라는 질문을 들으면 항상 이렇게 말을 했어요. "<빨래>를 하고 싶다"라고요. 항상 누구에게나 이야기하곤 했었는데요. 저도 감사하게도 이번에 오디션 기회가 주어져서 당연히 해야 된다고 생각했고, 당연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이번 작품에 참여할 수 있었고,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사진 촬영 : 이미지훈스튜디오
사진 촬영 : 이미지훈스튜디오

 

Q.   기대감도 있고 부담감도 있었을 것 같다.

이주순  사실 이렇게 말씀드려도 될지 모르겠지만 부담감은 사실 전혀 없어요. <빨래>라는 작품을 오랜 기간해왔던 동료 선후배님들이 같이 이 작품을 하고 있고, 저는 그냥 제가 맡은 바 역할을 다 수행할 수 있게끔 준비하는 데만 노력을 많이 할 수 있었어요. 그만큼 충분히 연습하고 준비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부담감은 없습니다. 반대로 기대감은 조금 크게 있어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공연계에도 힘든 일들이 있었는데 지금 그래도 많은 부분들이 정상화가 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가 기대가 많이 됩니다. 벌써부터 많은 관객분들이 객석을 채워주고 계시기 때문에 앞으로 기대가 되고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성민재  저는 나영 역할을 연기한다는 것에 부담감이 엄청 컸었어요. 지금까지 이 작품에서 나영 역을 연기한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 그리고 지금도 이 작품에서 연기하고 있는 대단한 선배님들이 계시거든요. 제가 누가 될까 처음 연습을 할 때부터 되게 부담감이 컸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연습을 시작하고 나니까 선배님들이 격려도 많이 해주시고, 칭찬도 많이 해주셔서 금방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제는 나만 힘내면 되겠구나해서 열심히  작품에 그리고 배역에 임하고 있습니다.

김지훈  저도 부담감이 컸었는데요. 오랜 시간 계속 이어왔던 작품이다 보니 역할하면 떠오르는 대명사 같은 배우님들이 있거든요. 저에게도 있고 관객분들에게도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런 부담감이 저에게는 어떤 가장 큰 원동력이 됐던 것 같아요. 그래서 언젠가 솔롱고 하면 떠오르는 배우가 됐으면 참 기쁘겠다는 생각으로 작품에 임하고 있습니다.

Q.   첫 연습은? 

이주순  기억나죠. 민재 배우는 긴 생머리를 하고 있었고요. 지훈이는 처음 봤을 때부터 사실 솔롱고 그 자체였기 때문에... 저는 거듭 말씀드리지만 나만 잘하면 되는 프로덕션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었어요.(웃음) 첫 연습 때부터 다들 엄청난 에너지를 보여주셔가지고, 그리고 기존에 하셨던 배우님들도 다 오셔서 대본 리딩부터 참여를 해주시고,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나가면 될지에 대해서 같이 연구하고 했던 첫날이  되게 기억이 많이 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연습을 시작했을 때 헤매지 않고 정확한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갈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첫날이 기억이 많이 남고, 마지막까지 기억이 날 것 같아요.

성민재  저도 첫날이 기억이 많이 나요. 주순 배우님이 말한 첫날과는 다른 첫날인 것 같은데 저는 찐 첫날이거든요. 씨에이치수박 사무실에서 처음 음악 연습하고 대본 리딩 한 날이 기억에 생생하게 나거든요. 막 봄이 된 따뜻한 날씨였었고, 사무실이 엄청 예뻐요. 가는 길이 너무 설레고 행복했어요. 가서 음악 연습하는데 너무 힘이 나서 지금에 한 세배 정도로 노래를 불렀던 것 같아요. 그래서 칭찬도 많이 받고 대본 리딩도 하고 처음으로 다들 실물을 봤는데 너무 좋은 거예요 그냥. 그래서 너무 따뜻한 봄날 좋은 건물에서 행복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주순  건물이 기억에 남는다고요?

성민재  건물이 커요. 좋습니다.

김지훈  맞아요. 정말 튼튼한 제작사인 것 같고요. 그런 건물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대학로에서 위상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민재 배우님이 말씀하신게 26차 프로덕션 뉴캐스트만 모여서 진행했던 사전 연습이었고, 주순 배우님이 말씀해 주신 게 25차에서 26차로 넘어오는 배우들과 26차 뉴캐스트가 다 모여서 진행했던 상견례 겸 연습이었는데 제가 그날 리딩을 맡았어요. 그런데 그냥 압도 당했어요. 함께 리딩을 진행했던 선배님들의 연기에 압도 당했었고, 이것이 <빨래>구나 생각이 들었죠. 그리고 개인적으로 저는 공연을 많이 보러 다니는데 공연을 보면서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누나나 형님들이 많이 있어요. 그런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만났거든요. 너무너무 만나고 싶고 인연을 만들고 싶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서 그걸 이룰 수 있게 돼서 저는 그날이 참 생생하게 기억이 나는 것 같습니다.

사진 촬영 : 이미지훈스튜디오
사진 촬영 : 이미지훈스튜디오

 

Q.   연습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이주순  있죠. 저는 개인적으로 모든 배우들을 다 좋아하지만 제가 이번 작품에서 뉴캐스트로 참여했기 때문에 같이 참여한 형누나들과의 사소한 일상적인 일들이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강혁이형 은지누나, 영임누나, 예지, 지훈이, 민재, 건우 그리고 우리 지방 투어팀에 윤성이가 26차 뉴캐스트로 프로덕션에 참여하고 있는데, 한 가지 짧게 말씀드리면 저는 강혁이 형을 굉장히 좋아해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넘치는 에너지와 제일서점에서 빵의 아들 역할로 나왔을 때 그 모습 처음 봤을 때를 잊을 수 없습니다. 가발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걸, 그 장면을 그냥 다 내 것으로 만들어버렸었거든요. 그래서 그날이 참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아요. 영상으로도 가지고 있습니다. 

성민재  저는 마지막으로 연습실에서 런스루 돈 날이 기억이 나는데요. 그날 처음으로 기존 배우님들과 제가 함께한 날이었어요. 그날 저만 뉴캐스트였었고 다 기존 배우님들이었는데 많이 안 맞춰본 캐스트라서 제가 너무 어렵더라고요. 뭔가 기에 눌리기도 했었고 잘 되던 것도 안되고 그래서 사실 1막 끝나고 정말 도망가고 싶을 정도로 너무 힘들었었어요. 정신적으로. 그날 오열만 열 번 정도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꾹 참고 연습을 이어갔죠. 연습이 끝나고 났을 때 연출님이 오셔서 저를 꽉 끌어안아주셨었는데 너무 그게 크게 다가왔어요. 너무 감사했고 그때 뭔가 다 씻겨 나간 기분이었죠. 사실 너무 힘들어서 끝나고 그냥 집에 혼자 가서 조용히 조금 더 울다가 자려고 했었는데 배우 언니 오빠들이 "오늘 같은 날 절대 집에 혼자 가면 안 된다 우리랑 뭐라도 먹고 가자!" 하셔서 같이 소소하게 술을 한잔했는데 너무 격려도 많이 해주시고 응원도 많이 해주셔서 그날 이후로 저는 다시 새로운 민재 나영으로 태어났습니다.

김지훈  저는 두 개 있는데, <빨래>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동네에서 나는 개소리, 고양이 소리들을 비롯해서 할머니의 딸 둘이의 소리가 백스테이지에서 들리는데 저는 실제 개와 고양이의 소리를 녹음해서 트는 줄 알았거든요. 둘이도 마찬가지고요. 그런데 매번 라이브로 뒤에서 배우들이 연기를 하는 거더라고요. 연습실에서 연습을 할 때 무대랑 다르게 다 오픈이 되어있잖아요. 보니까 다들 거기서 연기를 하고 있는 거더라고요. 아 이런 것도 다 연기를 하는구나 하는 게 있었고, 둘이 역시 배우들이 실제로 몸을 구겨가면서 그 소리를 내기 위해서 매 순간 연기를 하더라고요. 그게 관객석에서 보이지 않지만 그 모든 걸 관객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 연기하는 모습이 정말 기억에 많이 남더라고요. 그리고 워크숍을 같이 진행을 했던 적이 있는데, 둘이의 방을 우리가 다 꾸며주고 놀러 가서 둘이를 만나고, 둘이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정말 잊지 못할 순간이 됐던 것 같아요. 우리의 상상이 모여서 하나의 이야기가 만들어진다는 것에 이번 작품 <빨래>를 이해하고 제가 맡은 솔롱고를 이해하는 것에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그때부터 더 이 작품에 마음을 쏟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울림있던 대사나 가사가 있다면

이주순  저는 사실 나영이의 노래 중에 제가 장난 반, 진담 반으로 했던 이야기 중에 나영이 역할 한 번 해보고 싶다고 했었거든요. 저도 서울살이 지금 11년 차 하고 있는 입장에서 나영이 스토리가 그렇게 특별하지 않아요. 조심스럽지만 서울 살이를 하고 있는 누군가라면, 누구에게나 다 적용되고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누구나 공감하기 쉬운 이야기거든요. 나영이가 술에 취해서 '한 걸음, 두 걸음' 노래를 부르는데 <빨래>라는 작품에서 많고 많은 가사와 노래, 대사 중에서 '한 걸음, 두 걸음'이라는 이 말이 모든 걸 다 표현해 주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어느 날 문득 민재가 이 노래를 부르는 걸 들었는데 갑자기 눈물이 났어요.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한 걸음, 두 걸음'이라는 가사가 많이 와닿습니다.

성민재  저는 1장에 나영이가 '서울살이 몇핸가요'라는 넘버를 부르는 게 있거든요. 그중에서 "하지만 혼자 사는 엄마에게 편지 한 줄 못쓰는 내 꿈은 내 꿈은"이라는 가사가 있는데, 여기에 엄청 꽂혔어요. 왜냐하면 저희 엄마도 손 편지를 쓰고 받는 거를 되게 좋아하시거든요.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엄마랑 편지를 많이 주고받았었어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게 안되더라고요. 엄마는 제 생일 때 항상 편지를 적어주시는데 저는 엄마 생일 때 편지 한 줄도 못 적겠는 거예요. 그래서 이 가사가 엄마 생각이 많이 나서 최근에 가장 좋아하고 가장 가슴에 꽂히는 가사인 것 같습니다. 

이주순  울면 안 돼요. 우시는 거 아니죠?

성민재  저 안 우는데요? 조명 때문에 촉촉해서 그래요. 안 울어요.

김지훈  저도 두 개 있어요. <빨래> 대본을 보면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요. 굉장히 짧은 문장에 굉장히 많은 감정과 서브 텍스트들이 들어가 있어요. 그렇게 작가님이 쓰셨고요. 그중에서 제가 생각했을 때 희정 엄마가 말하는 "어느 세월에"라는 문장이라고 생각하고 그리고 그다음은 할머니의 "암시랑도 안 하다"의 문장에는 정말 수백 가지 마음이 섞여있는 것 같아서 저는 이 두 문장을 참 좋아합니다.

사진 촬영 : 이미지훈스튜디오
사진 촬영 : 이미지훈스튜디오

 

Q.   각자에게 이 작품은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

이주순  사실 저는 <빨래>라는 작품을 보진 못했었어요. 그런 상황에서 우연한 기회로 이 작품에 참여하게 돼서 사실 텍스트부터 시작해서 노래까지, 노래는 워낙 유명하니까 들어서 알고는 있었는데 스토리 자체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됐거든요. 그런데 하면서도 그냥 내가 이렇게 하루를 살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내가 공연 연습을 하고 집에 가서 또 자고, 다음날 공연에 들어가고 이런 스케줄 와중에서 내가 이렇게 하루를 살아가고 있구나라는 걸 다시금 일깨워주는 그런 작품인 것 같거든요. 사실 살다 보면 내가 뭘 하고 사는지, 뭘 하고 싶어서 살아가는지 잊을 때가 있잖아요. 어느 시점부터는 그냥 똑같은 하루,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면서 살게 되는데 이 작품은 그냥 살아가고 있는 오늘, 이 하루가 어떤 하루인지 생각해 볼 수 있도 되새겨볼 수 있게 만드는 작품이 우리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지금까지 어떻게 살왔고, 오늘은 어떻게 살았고, 내일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고 그렇게 봐주셨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에게도 그렇게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되기 위해서 더 노력할 거고요.

성민재  저도 비슷한 생각이에요. 앞서 말했던 것처럼 나영이란 인물이 사실 어떤 비련의 여주인공은 아니거든요. 경도는 다를 수 있지만 주변에서 한 번씩 다 겪어봤을 법한 그런 일을 겪는 인물이에요. 그래서 누구나 다 공감을 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 작품이 사랑받는 게 아닐까요? 지금 저에게 이 작품은 엄마처럼 느껴져요. 너무 좋은 작품이고 따뜻한 작품이거든요. 언젠가 이 작품에 대해서 누군가 저한테 비슷한 질문을 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이렇게 말했어요. 언젠가 주인 할매 역할까지 맡고 싶다고요. 그렇기 떄문에 뮤지컬 <빨래>는 엄마랑도 같은, 남다른 의미의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김지훈  요즘 시대가 저는 사람에 대한 가치 그리고 사랑에 대한 가치 그리고 이웃에 대한 가치가 중요하지 않은 세상이 되어간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우리 뮤지컬 <빨래>는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고 또 누구와 함께 살아가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저도 그동안 크게 타인에게 관심을 가지거나 누군가를 도와준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살아왔었거든요. 그런데 적어도 이 작품을 함에 있어서 과거를 되돌아볼 수 있었고, 이 작품과 함께하고 있으면서 그리고 하는 동안 마지막으로 이 작품을 하고 나서라도 주변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겠구나. 적어도 같이 살아나갈 수 있는 방법을 배웠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 의미 있는 작품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사진 촬영 : 이미지훈스튜디오
사진 촬영 : 이미지훈스튜디오

 

Q.   공연을 보러 올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혹은 내가 나오는 공연을 봐야 할 이유가 있다면

김지훈  우선 뮤지컬 <빨래>는 인생에 있어서 한 번쯤은 꼭 봐야 되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자랑이라고 하셨으니까 조금 오버를 해서 이야기해 보자면 무대에서 배우 김지훈이 부르는 '안녕'을 들을 수 있다? 김지훈이 부르는 '참 예뻐요'를 들을 수 있다? 이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성민재  그렇죠. 지훈 배우랑 같이 연습할 때 옆에서 노래를 듣는데 너무 행복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이렇게 공짜로 맨날 들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좋았어요.  그래서 한 번은 진심으로 지훈 배우에게 "나 진짜 돈 내고 봐야 하는 거 아니야?"라고 물어볼 정도로 좋았어요.

김지훈  그래서 돈을 좀 내라고 했었는데 돈을 주시지는 않더라고요.  

성민재  네, 그 정도로 좋았습니다.

이주순  전 그런 말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거든요. 열심히, 더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성민재  아닙니다. 그때 지훈 배우랑 많이 연습을 하다 보니 그래서 말이 나왔던겁니다.(웃음) 저 같은 경우에는 저만의 통통하고 신선한 매력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나영 역할을 맡아왔던 선배님들이 다 너무 멋있고 대단하시지만 또 저만의, 민재나영이의 매력이 있기 때문에 제 공연을 보러 와주신다면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기대해 주시고, 언제나 열심히 작품에 임하겠습니다.

이주순  저도 비슷한 것 같아요. 공연장에 찾아와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그런 어떤 돈과 시간을 내주신 만큼 후회하지 않을만한 공연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저는 사실 그래요. 이 작품에서 솔롱고라는 인물이 외국인 노동자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잖아요. 그런데 어떤 부분들에서는 누군가가 보기에 좀 희화화될 수도 있는 부분들이 있을 수 있다고 봤었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에 더 신경이 쓰였던 것 같아요.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런 부분들을 덜어내기도 했었고, 실제로 몽골에서 한국으로 넘어와서 생활하고 있는 분들을 만나서 인터뷰도 하고 말도 배워보려고 노력했었어요. 그런 부분들을 파악하고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서 노력한 만큼 물론 어떤 작품에 대해서 보는 관객분들이 더 잘 평가를 해주시겠지만 그런 부분들까지도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했기 때문에 오셔서 보시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봤습니다. 공연 보러 많이 와주세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사진 촬영 : 이미지훈스튜디오
사진 촬영 : 이미지훈스튜디오

 

Q.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힘? 메시지는 뭘까

이주순  저는 개인적인 생각인데 그냥 한국 사람 이야기라서 그런게 아닐까 싶더라고요. 뭔가 대한민국에서만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그런 이야기거든요. 제가 다른 나라에서 살아보지 않아서 조심스럽지만 대한민국에서 31년째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작품이지 않나 싶어요. 실제로 텍스트를 읽어봤고 연기를 하고 있는 배우 입장에서 뭔가 특별함보다는 평범하지만 우리의 일상이 이 작품에 담겨있다고 느꼈거든요. 때문에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되게 담담하게 보여주는 게 지금 우리 작품 <빨래>라는 작품이고, 그렇기 때문에 오랜 기간 관객분들이 사랑해 주시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성민재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우리의 이야기라서 조금 더 공감도 많이 되고, <빨래>를 보면서 위로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오랜 기간 동안 관객분들의 사랑을 받았던 것 같아요.

김지훈  제가 생각했을 때는 솔롱고와 나영의 듀엣 가사에 답이 있다고 생각해요. "나 너 우리 되기까지"라는 대사가 있어요. 그래서 나와 네가 만나서 우리가 되어서가, 다른 삶의 방식들이 만나서 함께가 되는 것을 가르쳐주는 그런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주순  뮤지컬 <빨래> 26차 프로덕션, 저희 정말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정말 빨래도 열심히 짜고, 널고 연습이 끝나면 다 널어놓고 가고 그러면서 가족같이 정말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마음 편히 오셔서 마음 편히 관람하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공연을 보시고 어떤 걸 얻어 가게 될지는 사실 공연을 보는 관객분들의 마음과 각각의 처한 상황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겠지만 저희는 열심히 준비했던 것들을 고스란히 전달해 드릴 테니까 마음 편히 오셔서 맛있는 열매를 다 따먹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성민재  너무 좋은데요?

김지훈  지금까지 <빨래> 26차 솔롱고와 나영이었습니다.

성민재  각자 이름을 넣는 게 좋지 않을까요? 솔롱고 역에 김지훈, 나영 역의 성민재.

이주순  그리고 이주순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촬영 : 이미지훈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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