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신동원, 제 발등 찍은 역겨운 '좀비 광고' 논란
농심 신동원, 제 발등 찍은 역겨운 '좀비 광고' 논란
  • 한상설 기자
  • 승인 2022.0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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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 인육 대신 대체육 먹는 좀비광고에 '화들짝'
"좀비가 왠 말" "광고가 왜저래"등 부정적반응 많아
신회장 역점 사업 부정적 이미지만 심고 차질 우려

농심이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대체육 ‘좀비’ 광고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농심이 대체육 사업을 적극 추진하면서 강력한 제품이미지를 심기 위해 좀비를 동원한 광고 영상을 제작한 것으로 보이나 많은 누리꾼이 내용이 너무 역겁거나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구매욕을 돋우기는커녕 커녕 소름을 돋게 할 정도라며 ”뭐 저런 광고가 있느냐“ 누리꾼도 적지 않다.

강력한 이미지를 심겠다는 의도인지는 모르나 이번 살벌한 대체육 광고는 대체육 판매증대보다는 부정적 효과를 거두는 데 그칠 공산이 짙다. 특히 신동원 회장의 야심작이라고 할 수 있는 대체육 사업이 “사람 고기 대신 뜯는 대체육”이란 광고 논란으로 사업전망이 불투명하고 농심이 미래지속 경영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신 회장의 역점사업이 광고 한편으로 위기 처할 수 있는 상황이다.

농심이 지난 16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대체육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 ‘학교에도 KTX에도 이제 대체육은 필수품이 되고 있어요(공존)’이라는 제목의 이 영상은 좀비들이 거리에 나타나는 상황을 배경으로 제작됐다.

대체육은 동물 세포를 배양해 만든 배양육과 식물 성분을 활용한 식물성 식품으로 구분되는데, 영상 속 대체육 제품이 좀비가 좋아하는 식품으로 나오면서 배양육과 같은 이미지를 나타낸다.

농심은 신 회장의 미래지속 경영을 위한 핵심사업이라는 점에서 적극적인 홍보마케팅의 일환으로 이 영상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농심은 최근 자사 기술로 대체육 상품 전문 브랜드 ‘베지가든’를 론칭하고 비건 레스토랑을 오픈하는 등 대체육 상품 대중화에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이번 유튜브 영상 역시 미디어 산업에서 인기 있는 ‘좀비’ 콘텐츠를 활용해 대체육 상품 대중화를 꾀하며 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

'공존'이라는 제목의 해당 영상에는 좀비들이 길거리에서 인육을 먹다가 한 남성을 본 뒤 집까지 쫒아 간다. 가정집에 도착한 좀비 무리들은 대체육을 먹고 만족한다는 내용이다. 좀비들이 농심 상품을 보고, 사람 고기(인육) 대신 대체육 제품을 먹는 장면이다.

이 대목이 문제의 영상이다. 사람을 뜯어먹는 좀비와 사람들이 먹어야 하는 식품 제품을 연결하면서 대체육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인육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면서 ‘혐오 영상’ ‘인육 대체하는 식품 광고 영상’이라는 논란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온라인상에서는 뭐 이런 광고가 있느냐는 반응이다. 좀비들이 농심 상품을 보고, 사람 고기(인육) 대신 대체육 제품을 먹는 장면이 포함된 데 대해 많은 누리꾼들은 '불쾌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인터넷 상에는 "역겹다" "좀비가 왠 말" "광고가 왜저래" 등 부정적인 댓글이 다수를 이룬다.

실제로 누리꾼들은 해당 영상을 본 뒤 "길거리에서 인간을 공격해서 뜯어먹고 있던 좀비들이, 즉 인육을 먹고있던 좀비들이 농심 대체육을 맛있게 집어먹는 것이 대체육이 인육"이라는 표현으로 밖에 안 보인다고 지적했다.

물론 이 광고에 대한 호평도 없지 않아 호불호가 갈린다. 그러나 부정과 긍정적 평가가 대조되는 창작물에서는 전체적으로 부정적인 이미지로 변질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한 교수는 농심의 좀비 광고에 대해 “최근 유행하는 장르를 활용해 코믹하게 표현했지만, 좀비에 식품이 더해지면서 대중들의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고 설명하면저 전반적으로 거부감을 불러일으키는 네거티브 이미지가 강하게 심어질 것으로 보았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농심측은 “이 영상은 농심이 대체육 사업을 한다는 사실을 알리려고 제작된 것”이라며 “좀비가 등장해 대체육 제품을 먹는 장면들은 농심 대체육 제품이 식물성 대체육임에도 불구하고, 기술력으로 실제 고기만큼 맛이 좋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 관계자는 “농심 대체육은 배양육이 아닌 식물성 대체육이며, 유전자조작(GMO) 콩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며 “좀비 장면들이 논란이 될 것이라고는 내부적으로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농심은 최근 자사 기술로 대체육 상품 전문 브랜드 ‘베지가든’를 론칭하고 비건 레스토랑을 오픈하는 등 대체육 상품 대중화에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농심은 지난해에 선보인 대체식품 브랜드 ‘베지가든’ 라인업을 최근 40여 종까지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신제품 비건 불고기 볶음밥을 출시했다

신 회장은 취임 이후 줄곧 신사업 발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미래 먹거리인 대체육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 글로벌 기후위기 등으로 자연스레 채식 인구가 늘면서 비건 시장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달 1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 신동원 회장도 라면, 스낵 등 기존 사업 의존도를 줄이고자 미래 먹거리인 대체육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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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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