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미드나잇' 전혜주, "첫 공연 부담감? 오히려 마음 편해져"
[인터뷰] '미드나잇' 전혜주, "첫 공연 부담감? 오히려 마음 편해져"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2.0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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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4년차 신예 전혜주와 뮤지컬 '미드나잇:액터뮤지션'
"좋은 기회, 최선 다해 준비해...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어"

뮤지컬 <미드나잇 : 액터 뮤지션>(이하 '미드나잇')이 돌아왔다. 

지난 2018년 초연 이후 202년 재연과 삼연을 올렸던 <미드나잇>은 코로나가 기승이던 올해 1월 19일 사연으로 돌아와 공연 중이다. 작가 엘친(Elchin)의 희곡 <Citizens of hell>을 원작으로한 뮤지컬 <미드나잇>은 독특한 소재와 밀도 높은 구성, 그리고 액터뮤지션이라는 악기 연주자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와 장면들을 만들어내며 화제를 모았다.

본지는 이번 시즌, 주인공 우먼 역으로 합류한 뮤지컬 배우 전혜주를 만났다. 그는 데뷔 4년차 신예다. 2019년 데뷔 이후 <독립군> <아이 캔 플라이> <바보사랑> <스프링 어웨이크닝> 등에 무대에 올랐으며 올해 뮤지컬 <미드나잇>에 캐스팅됐다.

다음은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좋은 기회가 주어져서 바로 데뷔를 할 수 있었어요. 졸업과 동시에 연습에 들어갈 수 있었고 데뷔를 하게 됐죠"라고 조심스레 말을 꺼냈던 전혜주 배우와 나눈 일문일답으로 공연과 관련된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음을 밝히는 바이다. 그가 바라본 뮤지컬 <미드나잇>은 어떤 작품일까. 

사진 ⓒ 이미지훈스튜디오
사진 ⓒ 이미지훈스튜디오

 

Q.   반갑다. 본지와 첫 인터뷰다. 간단하게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전혜주  안녕하세요. 저는 95년생 돼지띠로,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전혜주라고 합니다. 

Q.   첫 공연 이후 1년에 한두 작품은 꾸준하게 해왔다.

전혜주  맞아요. 감사하게도 작품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Q.   이번 작품은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전혜주  피디님이 먼저 연락을 주셨어요. 사실 최근에 배우를 계속해야 되나 고민을 했었던 시기가 조금 있었거든요. 내가 배우를 하는 게 맞는 건가 생각하고 있던 가운데 이런 제안을 받아서 정말 너무 감사했죠. 그래서 열심히 오디션을 준비했습니다. 

Q.   오디션 때 따로 준비한게 있을까

전혜주  노래나 연기는 당연히 잘 해야 되는 거고 오디션 때 일부러 빨간색 가디건을 입고 갔어요. 그리고 되게 성격을 다 누르고 최대한 조신한 캐릭터를 연기했죠. 처음에는 인물의 서사 보다는 준비했던 곡들에 맞춰서 연기를 하고 노래를 불렀던 것 같아요. 

Q.   지정곡은?

전혜주  '너와 함께'라는 듀엣 곡이랑 '파파'라는 솔로 곡이 있었어요.

사진 ⓒ 이미지훈스튜디오
사진 ⓒ 이미지훈스튜디오

 

Q.   오디션 때 불렀던 느낌과 지금 공연을 하면서 부르는 곡이 다른 느낌이 들 것 같다

전혜주  사실 제가 이 공연에 들어가는 배우님들을 알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시간이 맞지 않아서 공연은 따로 보지 못했었어요. 그래서 제의가 들어오고 나서 유튜브 등을 통해서 공연과 관련있는 영상들을 진짜로 다 찾아봤던 것 같아요. 그래서 오디션을 볼 때 제가 연기하는 그 상황에만 집중한 상태에서 준비를 했었죠. 그 한곡, 한곡들의 깊이 빠져들어 있는 연기에만 집중을 했다면, 지금은 모든 곡들을 다 알고있고 이들의 서사 또한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장면에 더 깊이 빠져들어있고 그 안에서 뻗어나오는 감정들도 다 달라졌죠. 개인적으로 '파파' 같은 넘버의 경우에는 감정적으로 가장 와닿는 부분들이 많아서 하면 할 수록 편해지고 있지만 오디션 때 보다 곡이 더 어려워지는 느낌을 받기도 하더라고요. 알면 알수록 어려운 곡인 것 같아요. 

Q.   개인적으로 이 공연을 볼 때마다 계속 반복되는 루프물이라고 많이 느껴졌다. 그래서 처음 볼 때와 두 번, 세 번 볼 때 다른 느낌이 들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전혜주  대사 중에서도 약간 그런 부분들이 있거든요. '할당량'이나 '누구나 악마죠' 등등의 포인트들이 있다 보니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연습 과정에서 어려웠던 부분은?

전혜주  작품이 가지고 있는 시대를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렸던 것 같아요. 제가 직접 살아보지 못한 어둡고 어렵고 힘들었던 시대를 이해하려고 많이 찾아봤어요. 처음 어려웠던 건 시대를 이해하는 부분, 그 시대상을 살아보지 않았고 극중 우먼처럼 아버지가 군인이 아니기 때문에 겪어보지 않았던 상황에 대해서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어떻게 보면 주변에서 '바보 같다', '너무 착하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의 성격이다 보니 극중 인물과는 거리가 있는 삶을 살았기 때문에 이 인물에 대해서 다각적으로 다가가려고 했던 게 어떤 고민이었고 어려웠던 부분들이었던 것 같아요.

Q.   혹시 참고한 작품이나 책등이 있을까? 

전혜주  사실 구체화하는데 있어서 어떤 걸 참고하지는 않았아요. 대신 대본을 엄청 팠던 것 같아요. 대본이 정말 좋았기 때문에 대본을 믿었고 계속 보면서 해석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어떤 작품 등에서 보지는 않았지만 비슷한 사례를 담은 다큐 같은 게 있어서 그런걸 찾아봤던 것 같아요. 그리고 영상이나 사진에 담겨있는 인물들의 표정에 집중했던 것 같거든요. 

Q.   첫 공연 전 부담감은 없었나

전혜주  살짝 있었어요. 왜냐하면 지금도 활동을 하고 계시는 정말 멋진 선배님들이 나왔던 공연이잖아요. 직접 이 공연에 나오는 모습을 보진 못했지만 준비 과정에서 정말 멋있는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어떤 부담감이 약간 생겼던 것 같아요. 그래도 제가 도전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나도 할 수 있어!"라면서 마음을 다잡고 작품에 임했습니다.

사진 ⓒ 이미지훈스튜디오
사진 ⓒ 이미지훈스튜디오

 

Q.   첫 공연은 기억날까

전혜주  기억 다 하고 있죠. 장보람 배우님이랑 첫 공연을 같이 올라갔었는데, 연습을 하면서 되게 돈독해져서 믿음이 있었거든요. 공연 시작 전에 딱 객석에 가득 차 있는 관객분들을 바라봤을 때 엄청 긴장이 됐었거든요. 그런데 긴장했던 것보다 무대에 올라가니 생각 이상으로 편하더라고요. 무대에 올라가기 전까지 잘할 거야 하는 믿음만 있었는데 올라가고 나니 그냥 너무 편안하고 즐거웠다랄까요. 같이 무대에 올라갔던 배우님들 덕분에 편하게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웃음)

Q.   천상 배우인 것 같다. 무대에 올라가서 편안하다는 말이 나오는 걸 보니

전혜주  작품이 정말 너무 재미있어요. 

Q.   긴장하지 않고, 실수하지 않고 즐기기 위해 열심히 연습하는 게 아닐까

전혜주  맞습니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어요. 

Q.   우먼 역에 두 명의 배우가 함께하고 있는데, 나만의 해석을 보여주는 부분이 있을까

전혜주  아무래도 라이선스 작품이다 보니 큰 틀에서는 다 똑같이 가지 않나 싶어요. 다만 우리가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이 조금씩 다를 것이고 그걸 표현하는 게 다르다 보니 거기서 오는 차이가 조금씩 있는 것 같아요. 우선 하린 배우님 같은 경우에는 뒤로 갈수록 정말 에너지가 센 배우라는 느낌이 딱 들었어요. 반대로 다온 배우님은 이미지부터가 되게 여리여리하고 정말 참하고 여성스러운 느낌인데 그 속에 어떤 앙칼진 느낌이 들어가 있어요. 마지막으로 저는 뭔가 제가 가지고 있는 성향이 밝다고 해야 될까요? 가끔 주체를 하지 못할 때가 있나 봐요 그런 게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우먼이 밝은 모습이 없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 중간 지점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것 같아요. 

Q.   그렇게 반전되는 모습들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가지 않나 싶다.

전혜주  고민이 많았었는데, 뭐냐 하면 제가 고민하는 부분들이 작품 속에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는 건지 몰라서 최대한 덜어내려고 했었어요. 그중에서 조금 챙겨갔던 건 어릴 때부터 집안의 막내딸로 사랑을 많이 받았고, 그렇기 때문에 밝은 모습을 가지고 있는 우먼으로 성장했다는 거였죠. 그래서 밝은 부분에선 그런 모습들이 더 잘 보이는 게 아니었을까 싶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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