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사단'검사 출신 이복현 금감원장, 메리츠자산운용 첫 타깃
'윤석열 사단'검사 출신 이복현 금감원장, 메리츠자산운용 첫 타깃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2.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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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취임 前 메리츠자산운용 현장 검사 마무리 결과 발표만 남아
검사 출신 이복현 수장 맡은 금감원 칼날 매새워 졌다는 평가

금융감독원의 칼날이 매세워 졌다. '윤석열 사단'의 막내 검사 출신 이복현 전 부장검사가 금융감독원장에 취임했다. 금감원의 관리ㆍ감독 시스템이 고도화되고 있다. 그 첫 타깃이 투자전문가 존 리(John Lee)가 CEO를 맡고 있는 메리츠자산운용이 될 전망이다.

17일 투자업계는 금융감독원이 지난 5월 23일부터 6월 7일까지 메리츠자산운영에 대해 정밀 검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를 맞아 자산 가격 조정 등 잠재 위험 요인이 커지고 있다. 감시시스템 강화 차원에서 자산운용사에 대한 조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메리츠자산운용에 대한 감사는 투자자의 제보에 따른 수시검사 성격으로 파악된다. 제보를 믿고 금감원이 기업에 칼을 빼든 것을 두고 사태가 심상치 않다는 추정이 나온다. 제보가 상당히 신빙성이 있다고 금감원이 본 것이라는 지적이다. 제보가 실제 조사로 이루어진 것은 하늘의 별 따기. 제보자에 대부분이 사적 이유에서 제보를 하기 때문에 신빙성이 떨어지기 때문.

이복현 금감원장(좌), 존리 메르츠자산운영 대표(우)
이복현 금감원장(좌), 존리 메르츠자산운영 대표(우)

이복현 원장은 공인회계사 시험과 사법시험에 동시 합격한 금융ㆍ경제수사 전문가이다.  그가 금감원 수장으로 내정되기 전에 정밀 검사를 실시했지만, 검사 재직 시절 굵직한 경제범죄 수사업무를 했던 경험이 있는 만큼, 메르츠자산운용에 대한 검사가 쉽게는 넘어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에서 기업 안팎에서도 당혹스런 상황인 것으로 알려진다.

금감원도 제보 내용에 대해 검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에서 신중한 입장이다.

금감원은 금융당국에 대한 감시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월 종합 검사와 부문 검사를 정기·수시 검사로 개편했다. 종합 검사는 업무 상황 전반을 훑는다. 이와 달리 정기 검사는 주기적인 경영 실태 평가, 상시 모니터링을 한다. 정기·수시 검사로 선별된 핵심·취약 부분을 중심으로 현안이 발생하면 수시 검사를 진행된다.

현재 금융 시장은 혼돈스런 상황. 라임ㆍ디스커버리 등 펀드의 환매 중단 사태로 금융시장에 신뢰가 추락한 상황에서 연이은 우리은행 등에서 직원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

금감원은 감시 체계 강화해 재발을 방지하고, 시장의 잠재 리스크 요인을 선제적 차단한다는 의지이다.

검사출신이 금감원 수장으로 칼을 쥔 데 이어 금융권에 대한 감시 체계를 강화한 상황에서 메르츠자산운용에 대한 정밀 감시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결과가 어느 곳으로 불똥이 튈까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

현재 메르츠자산운영의 최고경영자는 존리 대표이다. 2014년 메르츠자산운용 대표를 맡았다. 미국 월스트리트의 스커더 스티븐슨 앤 클라크, 라자드자산운용 등에서 펀드 매니저로 일했다.

존 리 대표는 TV예능프로그램과 유튜브를 통해 유명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한때 인터넷 카페 등에서는 '사기꾼'이라는 험한 말도 나왔다.  상품 출시 초기 좋은 성적을 올렸지만 우량 코스피 종목들이 종행하면서 저조한 실적을 냈기 때문.  

그의 가치 투자 원칙은 주식시장에 좋은 반향을 일이켰던 것은 사실. '좋은 기업 고르는 법'을 통해 바텀업(Bottom-up, 기업 분석으로 종목 발굴)80%, 톱다운(Top-down, 세계 경제 분석 유망 업종, 개별 기업 선별) 20%로 포트폴리오를 한 투자법을 설파했다.

가치투자를 중시했던 그의 투자방법을 따라했던 투자자들 중에 일부가 코스피 시장 악화로 손해를 보면서 폄훼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금감원의 빼든 칼이 어디로 향할지는 아직 모르는 상황.  검찰 전성시대가 도래하면서 부정부패와의 전쟁에서 누가 칼날에 배일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날(16일) 2500억원대 환매중단 사태를 일으킨 장하원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대표가 구속됐다. 자본시장법 위반 및 특경법상 사기 혐의이다. 2017년부터 2019년 초까지 펀드의 부실 문제를 숨긴 채 펀드를 판매하고, 신규 투자자가 넣은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금이라고 지급하는 '폰지사기'수법으로 투자금을 갈취한 혐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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