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돈 유혹에 횡령 농협 '모럴헤저드'...이성희 농협회장 내부통제 '싱크홀'
큰 돈 유혹에 횡령 농협 '모럴헤저드'...이성희 농협회장 내부통제 '싱크홀'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2.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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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경쟁력 약화 농민 수익률 추락... 중앙회만 비대
큰 돈 유혹에 횡령해 가상화폐 투자 실패ㆍ도박 탕진
농협중앙회(회장 이성희)는 지난 4월 19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2022년 제1차 윤리경영위원회'를 개최했다. 윤리경영위원회가 개최된 뒤 연이은 횡령사고에  리스크 관리가 싱크홀에 빠졌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농협중앙회
농협중앙회(회장 이성희)는 지난 4월 19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2022년 제1차 윤리경영위원회'를 개최했다. 윤리경영위원회가 개최된 뒤 연이은 횡령사고에 리스크 관리가 싱크홀에 빠졌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농협중앙회

 또 터졌다. 농협에서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 타인 명의 계좌로 공금을 보내는 방식으로 40억원을 빼돌렸다. 빼돌린 돈으로 코인(암호화폐)투자와 스포츠토토로 탕진했다. 4월 19일 농협중앙회가 1차 윤리경영위원회가 개최된 뒤 연이은 직원 횡령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성희 중앙회장의 내부통제 시스템이 싱크홀에 빠진 모양새이다. 

◇큰 돈 유혹에 農心 돈 횡령해 탕진

15일 경기도 광주경찰서는 경기 광주 농협 A지점 직원 임모(36)씨를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긴급 체포해 조사를 하고 있다.  해당 지점에서 출납 업무를 담당한 임씨는 지난 4월부터 농협 자금을 자신과 약정한 타인의 계좌로 이체하는 수법으로  40억원 상당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임씨는 가상화폐와 도박으로 돈을 탕진한다. 이를 만회하고자 회삿돈에 횡령한 것으로 알려진다. 

임씨가 돈을 송금한 곳은 서울 화곡동에 소재한 복권방. 화곡동은 임씨의 처가가 있다. 임 씨는 횡령해 송금한 돈으로 스포츠토토 복권을 구매한다. 매주 몇 십만 원에서 몇 천만원 어치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진다. 스포츠 복권 '프로토'는 최소 2경기부터 최대 10경기까지 조합해 스포츠 경기 결과를 맞추는 게임. 1인당 구매 한도는 10만 원. 임씨는 친분이 있는 서울 화곡동 복권방을 활용해 비대면으로 베팅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임 씨가 돈을 보낸 계좌가 서울 화곡동 복권방 주인 B씨로 확인하고, 공범 여부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구체적인 범행 경위와 피해 액수 등을 확인하고 있다.

대곡농협 직원 횡령사건을 규탄하는 농민들 @농협중앙회 진주시지부
대곡농협 직원 횡령사건을 규탄하는 농민들 @농협중앙회 진주시지부

◇농민 파프리카 수출물류지원금  횡령 

농협의 횡령은 이뿐 아니다.

지난 4월 경남진주 대곡농협(조합장 최상경)에서 직원 B씨가 농업수출물류비를 횡령한 사건이 발생한다.

진주 대곡면에서 파프리카를 재배·수출하는 조합원 양모 씨가 3월 농협을 통해 지급받는 정부 수출물류지원금(2020년분) 680만원을 누락된 것을 확인한다.  

대곡농협은 자체 감사를 통해 B씨가 2년에 걸쳐 5800만원을 횡령 사실을 확인한다.  문제는 해당 직원에 대해 권고사직 처리하한다.

조합원들의 반발에 부닥친다. 모럴 헤저드라는 비판을 쏟아진다. 대곡농협은 5월 8일 농협중앙회 감사를 요청하고 13일 B씨를 형사 고발한다.

@전국사무금융노조
@전국사무금융노조

한편, 지난해 11월 전주농협에서도 직원 C씨가 8억1000만원을 횡령한 사건이 발생했다. C씨의 횡령금 중 일부인 3억 원을 임직원을 통해 모금하려다 민노총 사무금융노조로부터 제재를 당했다. 노조는 모금에 참여하지 않은 임직원에 대한 조합장의 의한 직장 갑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 통제 강화를 촉구했다. 

 ◇금융권 범죄 '왜 사라지지 않나?'

올해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국내 금융권에서 횡령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금융사마다 내부 횡령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내부통제 강화를 약속했다. 하지만 갈수록 수법이 정교해 지면서 내부 통제로는 사고를 막기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김선제 성결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금융당국이 매년 한 두차례 실시하는 내부통제위크숍을 통해서 금융범죄를 막을 수 없다. 은행마다 내부 통제시스템을 인공지능(AI) 등을 통해 감시하는 내부정보 시스템을 작동해야 한다. AI가 범죄 징후를 감지하면 즉각 감사를 벌여 적발하는 방법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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