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 폭행’ 한화 3남, 규정 어기고 체육 단체장 당선...승마협 "인준 취소하겠다"
‘술집 폭행’ 한화 3남, 규정 어기고 체육 단체장 당선...승마협 "인준 취소하겠다"
  • 정연숙 기자
  • 승인 2022.0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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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 @자료사진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 @자료사진

'음주폭행' 한화 김승연 회장의 3남이자 승마 국가대표 김동선(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씨가 학생승마협회 회장 취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상위 협회의 결격 규정을 위반한 채로 취임한 사실이 알려지자 뒤늦게 해임절차가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다.

KBS NEWS는 10일 <‘술집 폭행’ 한화 3남, 규정 어기고 체육 단체장 당선>제하 기사를 통해 '음주폭행'전과가 있는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가 대한승마협회의 상위 규정을 위반한 채 지난해 학생승마협회 회장에 취임했다고 보도했다.

김 상무는 지난해 초·중·고·대학 선수들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한국학생승마협회 회장 선거에도 출마해 대의원 투표에서 당선된다. 상급 단체인 대한승마협회 인준을 거쳐 취임한다.  

김 상무의 회장 취임에 대해 KBS는 대한승마협회 정관에 따른 규정 위반이라고 지적한다. 규정대로라면 가능한 일이 아니었던 것. 정관에는 임원 결격 사유의 하나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를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선 씨는 2017년 1월 만취 상태에서 술집 종업원을 때려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집행유예 기간에도 변호사를 폭행한 일이 발생했다.

대한승마협회는 인준 절차를 진행 당시 새로 취임한 협회장이 규정을 잘 몰라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하며, 이제라도 바로 잡겠다고 밝혔다. 

박남신 대한승마협회 회장은 KBS와의 인터뷰에서 "(규정을) 알았으면 승인을 안 했을 텐데. 저도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인준취소를 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선 씨 측은 KBSd에 "승마인으로서 후배 양성에 힘쓰고 싶어 무보수 명예직을 맡으려 했던 것"이라며 "결격 사유에 해당하는지는 추후 다퉈보겠다"는 입장을 전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김동선 씨는 2006년부터 승마 국가대표였다.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 금메달을 땄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는 유일한 한국 승마 선수로 출전했다. 최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승마 마장마술 대표로 선발됐다. 

김 상무는 현재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를 맡아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출범 한 달을 맞은 한화넥스트의 승마사업부문장을 맡아 승마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한화넥스트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100%자회사이다. 

체육 단체 상당수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람을 임원으로 앉히지 않고 있다. 이른바 '맷값 폭행'을 저질렀던 최철원 M&M 대표가 아이스하키 협회장이 되려다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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