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제 경제칼럼] 대기업들의 투자확대 발표
[김선제 경제칼럼] 대기업들의 투자확대 발표
  • 김선제 성결대학교 교수, 경영학박사
  • 승인 202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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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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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총생산(GDP)의 성장은 경제주체인 가계의 소비(C)와 기업의 투자(I), 그리고 정부지출(G) 및 순수출(NX,수출-수입)의 증가에 의해서 결정된다. 따라서 국가경제가 발전하려면 GDP가 지속 성장하여야 하고, GDP가 성장하려면 소비, 투자, 순수출이 꾸준히 증가해야 한다. GDP가 증가해야 일자리 창출이 되고 특히 청년들의 고용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그러나 GDP를 증가시킬 수 있는 대내외적 환경요인은 우호적이지 않다. 가계소비는 소득의 함수[C=f(소득)]이다. 여기서 소득은 실질소득을 의미하는데,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이 최근 8%가 넘는 물가상승률로 높은 인플레이션에 직면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물가상승률이 올해 4%를 넘어서면서 실질소득이 감소하고 있어서 가계의 소비지출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외부환경이다.

  기업투자는 이자율의 함수[I=f(이자율)]이다. 시장이자율이 하락하면 투자가 증가하고 시장이자율이 상승하면 투자가 감소한다. 그러나 기업이 투자를 늘릴 수 있는 외부환경인 금리는 급격히 상승추세이다. 미국 Fed 등 주요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처로 금리인상을 빠르게 진행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도 금년에 기준금리를 3번 인상하였다. 기업입장에서 보면 가계지출이 늘어나고 이자율이 하락해야 투자를 늘릴 수 있는 환경인데, 최근의 환경은 기업이 투자를 늘릴 수 없는 환경이 전개되고 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국제원자재 가격의 상승 및 금융비용 부담, 인건비 상승 등으로 순이익이 줄어들게 되므로 내부자금 축적도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다.

  우리나라의 순수출은 3월부터 Minus를 실현하여 경상수지가 적자로 반전되었다. 수출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지만, 수입금액이 국제유가, 국제원자재, 국제곡물 가격의 높은 상승 및 달러대비 원화환율의 상승으로 올해는 경상수지가 적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이렇게 대내외적으로 기업의 투자환경이 어려운 상황이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대기업들이 600조원 가까운 대규모 투자확대를 발표하였다. 삼성, 현대자동차, 롯데, 한화 등 4개 그룹이 향후 3∼5년간 집행한다고 발표한 투자금액은 총 588조원에 달하는데, 올해 우리나라 본예산인 608조원과 비슷한 규모이다. 조만간에 SK, LG그룹 등도 투자행렬에 동참할 것으로 보여 전체투자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삼성그룹은 향후 5년간 반도체, 바이오, 인공지능(AI), 차세대통신 등에 45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전기차, 로보틱스, 도심공항교통(UAM) 등 신사업에 6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향후 5년간 바이오, 모빌리티 사업에 37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한화그룹은 2026년까지 에너지, 탄소중립, 방산, 우주항공 사업에 38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대기업들의 대규모 투자확대는 대단히 환영할 만하다. 그러나 계획을 세웠으면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 정부 출범에 맞추어 투자확대만 발표하고 용두사미 격으로 꼬리를 내리면 의미가 없다. 정부는 기업의 투자가 꼭 실행될 수 있도록 규제를 적극 해제하고, 대기업들은 발표계획 대로 반드시 실천해서 경제발전에 큰 힘이 되고, 청년들의 미래를 책임지는 등대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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