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전 연준 의장 “파월 인플레 대응..이미 늦었다”경고
버냉키 전 연준 의장 “파월 인플레 대응..이미 늦었다”경고
  • 신예성 기자
  • 승인 2022.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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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언론 인터뷰에서 "연준 긴축 너무 늦어" 인플레 잡기 실패 비판
“1~2년 후 성장률 낮아지고 실업률 올라가는 스태그플레이션 올 것”경고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

벤 버냉키(Ben Shalom Bernanke)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준의 인플레이션 억제하기 위한 긴축 정책이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미국 경기 침체 속에서 물가가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전망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16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의 물가 대응은 늦었다. 인플레이션(물가오름세) 억제 조치를 취할 것인지는 ‘복잡한 문제’”라고 전제한 뒤 "연준의 대응이 늦었다. 실수였다. 그들도 실수였다는 점에 동의하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연준의 양적 완화 정책을 이끌었다. 제롬 파월 현 의장은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더 강력한 양적 완화를 펼쳤다.  최근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긴축에 착수했다. 

연준 고위인사들은 통화 긴축 전환에 앞서 ‘포워드 가이던스’(향후 지침)를 통해 충분히 시장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버냉키 전 의장은 “포워드 가이던스가 연준의 인플레이션 문제 대응을 느리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 대응한 긴축이 늦어 실패했다는 점을 비판한 것이다.

버냉키 전 의장은 파월 의장의 긴축 정책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시장에 충격을 주고 싶어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파월 의장이 2013년 ‘테이퍼 탠트럼’(긴축 발작) 당시 연준 이사였다. 2013년 양적 완화 축소(테이퍼링) 계획을 미리 언급하자 국채 금리가 급등했다.  신흥국 통화와 주가가 급락하는 등의 시장 혼란이 발생했다. 이를 지켜봤던 파월 의장이 사전 경고를 통해 시장에 충격을 완화하는데 노력을 했다고 버냉키는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버냉키 전 의장은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성장률이 낮아지고 실업률은 최소 약간 더 올라가며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기간이 있을 것이다”면서 “그게 바로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밝혔다.

한편, '헬리콥터 벤'이라는 별명을 가진 버냉키는 미국의 경제학자로 앨런 그린스펀 의장의 뒤를 이어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했다. 재임시절 증앙은행이 정부에 직접 자금을 지원하는 극단적인 경기부양하도록 하는 과감한 양적 완화 정책을 폈다.

버냉키는 1953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노스오거스타의 유대인 이민가정에서 태어났다. 친가는 우크라이나, 외가는 리투아니아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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