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배우 이지수, "재테크? 예적금만... 투자는 어려워"
[인터뷰③] 배우 이지수, "재테크? 예적금만... 투자는 어려워"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2.0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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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차 뮤지컬 배우 이지수
'올해 곡을 발표해 보고 싶어...'
'기회가 주어진다면 콘서트 열고파'

다음은 앞서 진행한 인터뷰 [[인터뷰] '킹아더' 이지수 "잘하고 싶어 생긴 부담감, 즐기고 있어"], [[인터뷰②] '킹아더' 이지수, "관람 포인트? 중독성 있는 음악과 조명"]에서 이어지는 내용이다.

2019년 한국 초연으로 관객들과 만났던 프랑스 뮤지컬의 정수 <킹아더>가 3년 만에 돌아왔다. 뮤지컬 <킹아더>는 원치 않았으나 왕의 자리에 오르게 된 아더와 누구보다 왕위를 원했지만 갖지 못한 멜레아강의 대립, 복수를 위해서라면 영혼의 추락도 두려워하지 않는 모르간, 자유와 충성 그리고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랜슬롯과 귀네비어, 마지막으로 이 모든 인간사를 관망하는 마법사 멀린까지 고전에 담긴 다양한 인간 군상을 통해 지금의 우리를 돌아보게 만들고 있는 뮤지컬이다.

본지는 주어진 운명 앞에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묻는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킹아더>에서 초연에 이어 재연까지 '귀네비어' 역으로 합류한 뮤지컬 배우 이지수를 만났다. 

그가 바라보고 있는 뮤지컬 <킹아더> 그리고 귀네비어는 어떤 인물인지 들어볼 수 있었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으로 공연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되어 있음을 미리 밝힌다.

사진 ⓒ 이미지훈스튜디오

Q.  앞서 올해로 10년 차 배우가 됐다고 말을 했는데, 사실 경력에 비해서 젊은 나이다. 

이지수  아직도 막내일 때가 많아요.(웃음)

Q.  배우가 되길 잘했다고 생각했을 때가 있을까

이지수  친구들이 공연을 보고나서 "네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어서 좋겠다"고 말을 하더라고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생활 할 수 있다는게 큰 복인 것 같아요. 사실 제 또래에 친구들이 어떤 자리를 잡기 보다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하고 싶은 일이 아니더라도, 적성과 맞지 않더라고 돈을 벌어야 하는 의무감에 그 직업 혹은 일을 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더 열심히 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후회가 없는 삶을 산다는게 쉽지 않겠지만 저는 배우 잖아요. 여러 역할들을 맡으면서 매번 다른 삶을 살아가고, 앙상블에서 시작해서 단역, 조역, 조연, 주연이라는 단계별로 올라가는 것들 모두가 감사하고 뭔가 놓을 수 없는 경험인 것 같더라고요. 이런 단계들을 밟아 나가면서 성취감도 느끼고 있고,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그런 직업이 배우가 아닐까 싶었어요. 그래서 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늘 저는 이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것에 후회는 전혀 없고 늘 좋아요. 그리고 엄마랑 아빠가 주변에 자랑할 때 "내 딸이 배우야"이렇게 말했다고 할 때 되게 뿌듯하기도 해요.(웃음)

Q.  부모님과 친구들이 공연을 자주 보러 오는 편일까.

이지수  부모님은 시간이 되시면 한두 번씩 서울로 올라오셔서 공연을 보시는 편이세요. 

Q.  이번 공연도 봤을까.

이지수  부모님은 아직 못 봤고, 친구들은 많이 왔어요.

Q.  어떤 이야기를 하던가.

이지수  특이하다고 하더라고요.(웃음) 특이한데 네가 나와서 좋았고 재밌더라고요. 아무래도 친구들도 아더왕의 전설이라는 어떤 큰 타이틀만 알고 공연을 보러 오다 보니까 생각했던 것 이상의 어떤 조명과 무대, 음악이 있는 공연을 보고 색다르게 느꼈다고, 재밌다고 하더라고요. 

사진 ⓒ 이미지훈스튜디오

 

Q.  올해 이것만은 해보고 싶다 하는 게 있을까

이지수  제가 서른이 됐거든요. 이게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는 해 인 것 같아요. 서른이 되기도 했고, 데뷔 10년 차가 되기도 했잖아요.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제가 음악을 만들어보고 하는 걸 되게 좋아하는데 서른 살이 된 기념으로 뭔가 음원 같은 걸 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틈날 때마다 곡을 써보고 있기는 한데, 30살 기념이니까 3곡을 쓰고 싶은데 아직 틀은 안 나왔어요.(웃음) 올해 안에 나와야 될 텐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 그리고 제가 데뷔가 11월에 했었거든요. 그래서 일단 11월까지 디지털로든 뭐든 한 곡을 무조건 완성해야겠다는 계획을 다지고 있습니다.

Q.  10년 차 기념 콘서트는 어떤가. 

이지수  뭔가 잘 맞으면 일단 노래가 나와서 그거 발매 기념 콘서트처럼 해서 해보고 싶어요.(웃음) 지금까지 해왔던 뮤지컬 곡들이랑 해서 작게나마 해보고 싶네요. 아 그리고 제가 코딱지 콘서트라고 원래 계획했었던 콘서트가 있었는데 반응이 되게 좋았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사실 그 뒤로는 엄두를 못 냈었거든요. 저희가 <레 미제라블>때 만났는데 벌써 10년이 지났어요. 그래서 10년 차도 기념할 겸 저희들끼리 속닥속닥 이야기를 하고는 있습니다.(웃음) 그런데 사실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또 어떻게 될지 몰라서 마음속으로는 하고 싶은데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어요. 확정은 안 됐습니다.

Q.  아무래도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걱정이 많을 것 같다. 

이지수  네, 어떻게 될지 모르는거잖아요. 그래서 걱정이 많아요. 제 마음은 하고 싶은데 말이죠.

Q.  곡도 잘 나오고, 크게 무리가 되지 않는다면 콘서트를 기대해보겠다.  

이지수  기회가 된다면 꼭 해보고 싶어요. 재밌을 것 같거든요.

사진 ⓒ 알앤디웍스

 

Q.  나만의 재테크 방법이 있다면?

이지수  제가 그런거 진짜로 못하거든요. 경제관념이 없어서 그냥 적금이랑 예금 통장을 여러 개 만들라고 들어서 통장을 여러 개 만들어만 놨어요. 통장은 여러 개가 있는데 모이는 건 딱히 없더라고요.

Q.  그래도 사고 싶은 게 있으면 살수 있을 정도 아닐까.

이지수  제가 또 여러 소품들을 사는 걸 좋아하거든요. 어떻게 보면 쉽게 지갑을 여는 편이라서 막 돈을 잘 모으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Q.  청약도 하고 있을까?

이지수  네, 청약도 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런 질문은 처음 받아봐요!

Q.  한국증권 신문이다 보니 물어보고 있다. 예금, 적금 말고 주식이나 코인 같은 건 안 해봤나.

이지수  얼마 전에 누구 말을 듣고 비트코인을 했다가 망했어요. 마이너스라서 할 말이 없습니다. 조금 높을 때 사서 계속 마이너스길래 그냥 머릿속에서 던져놨어요. 잃어버린 돈이다 하고 생각하고 안 보고 앱도 지웠죠. 막 엄청 오를 거라고 해서 샀는데 너무 떨어지더라고요.

Q.  코인은 정말 쉽지 않다. 코로나를 예측하지 못했던 것처럼 더 예측할 수 없는 장이다. 

이지수  그냥 열심히 일해서 돈을 모으려고요. 쉽지 않은 것 같아요.(웃음)

Q.  마지막으로 1년 뒤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지수  1년 뒤요? 음... "너 이제 시작이야."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좋은 작품을 만나고 싶고, 배우로서 인정받고 싶거든요. 그래서 1년 후 저에게 "이제 시작이야"라고 말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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