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뮤지컬 <블러디 사일런스: 류진 더 뱀파이어 헌터>(이하 '블러디 사일런스)가 2020년 초연에 이어 재연 공연을 시작했다. <블러디 사일런스>는 미스터리한 뱀파이어 스토리의 클래식을 현대적 감성과 유머 코드로 비틀어 발칙하게 재탄생시킨 작품으로 기존의 뮤지컬에서 보지 못했던 색다른 코미디의 정서가 제대로 녹아 있으며, 코로나로 위축된 관객들에게 위로와 웃음을 전하고 있다. 무해한 웃음과 유쾌한 에너지로 사랑받고 있는 웰메이드 B급 코믹 뮤지컬 <블러디 사일런스>는 오는 5월 15일까지 대학로 TOM 2관에서 공연된다. 

본지는 이번 시즌, 재연 공연에 멋과 핏이 폭발하는 개성만점 구마 사제 ‘헌식’ 역으로 참여한 뮤지컬 배우 이경욱과 악의 근원이자 미스터리한 뱀파이어 ‘생제르맹’ 역의 노희찬 배우를 만났고, 다음은 두 배우와 나눈 일문일답으로 앞서 진행한 [인터뷰] '블러디 사일런스' 이경욱·노희찬, "매회차가 즐거워"에 이어지는 내용이다. 

Q.  만약 뱀파이어가 될 수 있다면,?

이경욱  저는 솔직하게 뱀파이어가 돼보고 싶어요. 제 성격이 조금 반영되는 것 같지만, 어디로든 떠나서 흡혈을 하는 거죠. 그것도 다 경험이니까, 또 맛도 다르지 않을까요.

노희찬  모기 같은 존재네요?

이경욱  헌혈을 많이 하는 거죠. 

Q.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정말 어디 영화나 드라마에서처럼 잡혀가서 고문을 당하거나 묶여서 물에 수장시키면 어떻게 하려고...

노희찬  맞아요. 실험당하는 거죠. 십자가에 묶여서 바다에 수장도 시키고요.

이경욱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요. 잘은 모르겠는데 뭔가에 얽매이고 싶지 않은 것 같아요. 원래 저란 사람이 되게 이런 걸 좋아하거든요. 여행 다니거나 돌아다니고 하는걸요. 그래서 뱀파이어가 된다면 되게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고, 또 그 과정에서 어떻게 잡혀가거나 한다면 그것 또한 저에게 주어진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일 생각을 지금 했습니다.

 

Q.  그래도 마법을 쓸 수 있으니까 쉽게 잡히진 않을 것 같다.

이경욱  맞아요. 누가 잡겠다고 오면 마법을 쓰면 되죠.

노희찬  작품 속에서 누가 절 그렇게 잡으려고 하긴 하거든요. 

이경욱  그런데 사실 안 먹힐 때가 있긴 해요. 어쩔 수 없는 그런 마법이 안 먹히는 때가 있어요.

Q.  어떤가, 정말 마법이 안 먹힐 때가 있을까

노희찬  정말로 말을 안 들어요. 무대에서 다들 자기 마음대로 하고 있거든요.

Q.  당황스러울 때는?

이경욱  아무래도 순간순간 나오는 애드리브가 우리 작품의 묘미거든요. 생각보다 그런 상황들이 많이 발생하고 배우들의 역량에 따라서 더 매력적인 단 한 번의 공연이 만들어지는 작품이기 때문에 다들 너무 즐겁게 작품에 임하고 있어요. 어떤 장면들은 그래도 사전에 분장실에서 오늘은 이 장면에서 이런 거 할 거야라고 말을 꺼내서 그래도 맞출 수 있는 시간을 갖기도 해요. 그런데 다들 흥에 차서 정말 의도치 않은 상황들이 만들어질 때가 있는데 다들 웃지 않고 당황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죠. 개인적으로 그런 상황에 왔을 때 저는 그 순간을 저만의 기지로 덮을 수 있다면, 더 좋은 그림을 만들고 싶은 욕심 어떤 마음이 있어요. 그래서 당황하지 않고 빡 하려고 하는데 그래도 마음대로 안될 때가 있거든요. 그걸 또 들키는 순간이 의도치 않은 활력으로 바뀔 때가 있고 그게 우리 작품의 묘미가 아닐까 싶어요. 묘미의 묘미의 그런 예고치 않은 상황이 나오는 재미있는 공연의 묘미가 있는 뮤지컬 <블러디 사일런스>입니다.  모든 게 열려있다 보니까 정말 매일매일이 새로운 재미가 있습니다. 아, 최근에 저랑 생제르맹이랑 류진이랑 같이 무대에 오르는 후반 장면이 하나 있는데 생제르맹이 옆에 있고 저랑 류진이랑 되게 유치하게 싸울 때가 있거든요. 우리 둘이 싸우고 있으면 생제르맹이 끼어들어서 말리는 장면이었는데, 어느 날은 그냥 가만히 지켜보더라고요. 그래 너네가 어디까지 하나 볼게 하면서 그냥 옆에서 지켜보더라고요. 사실 그때 마음속으로 당황했지만 어찌 됐던 티키타카를 이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끼리 잘 마무리를 짓고 다음 장면으로 넘어갔었는데 그때 상당히 길게 쳐다보고 있어서 당황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그때 류진 역에 금조 배우가 했었는데, 공연을 다 마치고 나서 "갈게~" 하면서 퇴근을 했었거든요. 그러고 나서 조금 있다가 다시 들어오더라고요. 들어오면서 했던 말이 "아니, 그래서 왜 안 끊었던 거야?"라면서 "왜 이렇게 안 끊은 거지?" 이거 말하려고 했는데 나가니까 생각나서 다시 들어왔다고 하더라고요.

노희찬  네, 극장에 나갔다가 갑자기 기억났나 봐요. 그날 공연이 끝나고 퇴근하면서 "고생하셨습니다~" 하고 나갔었는데 갑자기 다시 돌아오더니 "그래서 왜 안 끊은 거냐"라며 생각나서 돌아왔다고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경욱  복수를 해서 재밌었던 거 아녜요? 복수를 했기 때문에 재밌었던 기억이잖아요.

노희찬  아니 제가 어디서 복수를 했어요.

이경욱  복수를 할 수 있는 데가 거기밖에 없거든요. 진짜 언젠가는 제가 딱히 티키타카를 많이 안 하고 류진이랑 동시에 생제르맹을 쳐다봐서 당황스럽게 만들 거예요.

노희찬  그럼 또 내가 다른 데서 찾아서 할 겁니다.

 

Q.  그럼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노희찬  사실 큰 사건사고나 에피소드라고 말할 건 없어요. 아 예전에 한 번 생제르맹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반지를 놓고 나갔던 적이 있어요. 반지가 항상 손에 껴 있어야 했는데 반지를 낀 줄 알았는데 안 껴졌던 거죠. 이제 한참 장면을 이어나가고 이제 마법을 쓸 때 반지를 꺼내들면서 해야 하는데 그전에 딱 깨달았어요. 손에 반지가 없다는 걸. 이거 큰일이다. 이제 류진이를 목공소에 보내야 되는데 반지가 없는 코치는 학교에 몰래 잠입한 뱀파이어가 아니라 그냥 코치일 수도 있는 거니까, 뱀파이어로서 마법을 걸어서 뭔가 암시를 줘서 류진이가 목공소에 가게 만들어야 되는데 큰일이다 생각했어요. 그래서 사실 그때 반지를 안 끼고 있는 모습을 최대한 안 보이면서 다른 방식으로 마법을 걸었죠. 최대한 자연스럽게 마법을 걸고 나서 무대 뒤로 들어와서 바로 반지를 찾아서 꼈어요. 그게 개인적으로 저한테 큰 실수라고 느껴져요. 개인적으로 그때 실수가 없었다면 관객분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드릴 수가 있고, 더 좋은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던 거니까 죄송스럽고 너무 아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경욱  그랬어요. 그때 정말 공연장 분위기가 안 좋았거든요. 관객들이 자꾸 갸우뚱갸우뚱하더라고요. 계속 공연을 보면서 갸우뚱했단 말이죠?

노희찬  그때 형 아니었는데? 아주 동생 괴롭힐 생각만 하고 있어요.

이경욱  예, 저는 소품을 되게 많이 쓰거든요. 물론 소품에 의지하려고 하는 건 아니고 한 장면이라도 여러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으면 그게 또 다른 재미로 관객들이 챙겨갈 수 있는 거니까요. 그래서 보면 할 수 있는 게 되게 많은 작품이거든요. 우리 작품이, 헌식이가 선글라스도 쓰고, 손에는 반지를 귀에는 귀걸이를 끼고요. 구마 사제 전용 가방 세트도 들고 다니죠. 그 안을 보면 성수부터 해서 구마 행전이나 성서, 성경 책도 있고 피닉스 포포 권총과 묵주, 십자가도 들어있어요. 개인적인 연기에서 같은 역할을 맡은 석원 배우님과 다른 결을 가지고 가는 게 있다면 형님은 향수 같은 걸 뿌리고 나오는데, 저는 뭔가 되게 다르게 가고 싶어서 비비크림 같은 걸 바르는척하다가 먹어버리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결에서 너무 벗어나지도 않고 갑자기 그런 행동을 해서 한 분이라도 '헉'하고 놀라길 바랐거든요. 처음에는 그래서 작은 호떡 같은 걸로 해봤는데 생각보다 커서 안됐어요. 공연을 보시면 아실 수도 있는데 퍼프같이 생긴 마시멜로를 찾아서 그걸로 피부 터치를 하다가 한입 베어 물어요. 그게 처음 할 때엔 먹고 나서 바로 대사를 해야 해서 어려웠는데 연습을 좀 해보니까 괜찮아서 지금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물론 어떤 날엔 너무 많이 베어 물어서 대사 치기 전까지 완전하게 못 삼켜서 안에 이물질이 조금 남아서 대사 칠 때 흰 마시멜로가 조금 튀었던 적이 있지만, 그것도 다 적응이 돼서 지금은 전혀 그런 실수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게 제가 딱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앞에 있던 관객분이 놀라는 모습을 봤던 적이 있어요. 어떻게 보면 사소하지만 그 모습이 기억에 남아요. 그게 제 의도거든요. 뭐야 저걸 왜 먹어? 하면서 한 분이라도 놀라면 제 의도가 먹힌 거예요. 딱 그게 맞아떨어지면 짜릿하죠. 그럼 그날은 시작부터 잘 되는 느낌이라 마지막 장면까지 계속 뭔가 짜릿해요. 그리고 제가 처음 베니 신부님을 만나는 장면이 있는데 관 앞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거든요. 그때 제가 무릎을 구부릴 때 소리가 나는데, 그게 녹음된 게 아니고 진짜 제 무릎에서 나는 소리예요. 어쩌다 보니 그게 웃음 포인트가 되는 것 같아서 요즘에는 정말 공연 시작하기 전에 일부러 소리를 안 내고 계속해서 그 소리를 쌓아두고 있어요. 최대한 쌓아놔서 딱 무대로 올라가서 무릎을 꿇었을 때 '우드드득' 하는 소리가 났을 때 쾌감이 있달까요. 아, 그 소리도 잘 나면 그날 하루 공연은 너무 즐겁게 잘 끝나는 것 같습니다. 

노희찬  사실 연습 때 하나하나 만들었던 모습들을 다 봤었거든요. 이건 형만의 시그니처인 것 같아요.

이경욱  이게 복받은 거야.

노희찬  맞아요. 그런 걸로 웃길 수 있다는 게 대단한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 이런 걸 떠나서 우리 배우들이 뭔가 다들 한 팀이 돼서 공연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컨디션이 떨어져도 다들 같이 이끌어주고 으쌰 으쌰 해서 한 호흡을 만들고 있는 것 같아서 정말 좋은 공연을 하고 있구나 생각해요.

이경욱  이거 빨간색 줄 그어주실 수 있나요?

노희찬  아 가능하다면 혹시 클릭하면 형 인스타로 들어갈 수 있게 할 수 있나요? 형이 인스타 많이 하시거든요.

이경욱  요즘 진짜 세상이 많이 좋아졌죠?

Q.  해주겠다. 이어서 두 사람이 바라보고 있는 류진은 어떤 인물일까. 그리고 류진을 연기하는 금조나 김리 배우가 어떤 결을 가지고 있는지 생각해 본 게 있을까

이경욱  일단 두 사람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가 너무 달라요. 금조 배우 같은 경우에는 이 친구가 가지고 있는 감성이 남다르거든요. 이 친구만의 어떤 에너지들이 잘 맞아떨어져서 로맨스적인 부분이나 헌식과 생제르맹과 같이 나왔을 때 청춘의 향 같은 게 느껴져요. 김리 배우 같은 경우에는 어떤 굳건함 같은 게 느껴진다랄까요. 장류진이라는 캐릭터가 되게 확연하게 드러나거든요. 만년 2등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인물인 만큼 어떤 열등감과 인물이 가지고 있는 징크스에 분노하고 슬퍼하는 감정들이 확확 느껴져요. 덧붙여서 두 사람과 준홍이들과 연기가 정말 찰떡이거든요. 러블리함도 있고 귀엽고, 둘 다 캐릭터 해석을 너무 잘해서 봐도 봐도 질리지 않달까요. 그래서 정말 너무 좋고 공연을 하고 있는 지금이 정말 너무 행복합니다. 

노희찬  저도 비슷한 것 같아요. 두 사람이 너무 잘하고 있고, 각자가 가지고 있는 색깔이나 매력도 잘 표현하고 표출하고 있거든요. 각자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너무나 잘 알고 있고 이런 매력들을 잘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는 배우들이기 때문에 누가 더 잘하냐 이런 걸로 말할 수 없는 것 같아요. 두 류진 모두 다 너무 많은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교할 수 없는 것 같아요. 가늠하거나 저울질 할 수 없는 매력이거든요. 

이경욱  오히려 생제르맹이나 헌식이랑 만날 때보다는 사실 준홍이들과 만났을 때 케미가 폭발하는 류진이라서 이들과의 호흡을 봐야 돼요. 

Q.  꼭 봐야 하는 장면이 있다면? 

노희찬  아무래도 구마 장면이 아닐까요? 절정에 오르는 장면이기도 하고 모든 인물들이 무대 위로 올라오거든요. 어떻게 보면 그 한 장면을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서 처음부터 그 장면까지 뛰어왔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정말 모든 장면이 다 재밌지만 마지막 구마 장면은 꼭 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경욱  정말 모두 열연을 펼치고 있어요. 그래서 사실 생제르맹을 맡은 두 배우님께 매일 물어보거든요. 정말 거기서 생제르맹이 열연과 열정적으로 노래를 부르기 때문에 목이 되게 아플 것 같거든요. 실제로 매일 목 아프다고 하는 데 그 장면 때문인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저도 그 장면을 집중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사실 모든 장면이 다 재미있고 놓쳐선 안되거든요. 모든 장면들에서 나오는 인물들이 전달하는 메시지가 다 이야기가 담겨있으니까 꼭 보러 오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사실 라이브 밴드와 함께하고 있거든요. 라이브 한 소리들에서 오는 재미가 있어요. 배우들도 그렇고 라이브 밴드와의 호흡도 너무 좋으니까 꼭 와주시길 바랍니다. 

Q.  그러고 보니 마지막 구마 장면에서 생제르맹이 절대 죽지 않는다고 말하는데, 정말로 생제르맹은 죽지 않았을까? 그리고 헌식 같은 경우에는 '영흔'(영혼의 흔적)이 되는데 어떻게 성불하지 않고 류진의 옆에서 그를 수호하는 걸까

이경욱  사실 상상을 좀 해봤었는데, 이걸 어떻게 생각을 할까. 어떻게 가지고 갈까 고민은 해봤어요. 저 스스로 개인적인 해석을 조금 덧붙이자면, 저는 그냥 떠도는 영흔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류진의 곁을 맴돌면서 어떤 상황들에 팁이나 힌트를 주지 않을까 싶어요. 환청이 될 수도 있고 꿈속으로 들어가서 이야기를 할 수도 있는 거죠. 갈피를 못 잡고 흔들리는 류진의 곁을 지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를 인도하는 영흔이 되는거죠. 

노희찬  생제르맹은 죽지 않았어요. 어떻게 보면 그의 육신은 마지막에 재가되어, 먼지가 되어 흩어졌는데 그의 영혼은 검은 연기로 화해서 새로운 육신을 찾아 나갈 거거든요. 영원히 죽지 않는 존재이기 때문에 떠돌아다니다가 400여 년의 시간을 거쳐 또 다른 새로운 준홍을 찾지 않을까 싶어요.

Q.  붉은 달이 뜨는 그날

노희찬  네. 그날 또 다른 육신으로 들어가려고 하겠죠. 어떻게 보면 저도 류진을 따라다닐 수도 있고요. 

이경욱  그러다가 뭔가 류진과 영접이 돼서 서로 만나는 거 아녜요? 뭔가 영접이 되면 영화스럽게 막 그런 거죠. 아니다. 그럼 너무 갑자기 사랑과 영혼이 되려나요?

Q.  네, 그럼 마지막으로 공연을 보러 올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경욱  정말 멋있고 잘생기고 '힙' 하기까지 한 작품인데 재미와 감동까지 주는 뮤지컬 <블러디 사일런스: 류진 더 뱀파이어 헌터>입니다. 저는 우리 작품을 절대 놓쳐서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대학로에서 공연하고 있는 모든 뮤지컬 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공연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괄호 열고 어디까지나 경욱의 생각이라고 꼭 적어주세요) 꼭 공연장을 찾아주셔서 공연을 보러 오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끝나면 또 언제 다시 돌아올지 모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정말 웃고 싶으시고 힐링하고 싶으시다면 무조건 뮤지컬 <블러디 사일런스: 류진 더 뱀파이어 헌터>를 보셔야 합니다. 

노희찬  못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는 공연입니다. 사실 한 번만 볼 수도 있지만 그건 시간이 없어서라고 생각해요.

이경욱  정말 감사합니다.

노희찬  정말 한 번만 보시더라도 즐거울 수 있는, 그리고 옆에 형이 말했던 것처럼 힐링 될 수 있는 공연을 만들려고 정말 많이 노력하고 준비했습니다. 시간이 주어진다면 끝나기 전에 꼭 한 번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나만의 재테크 방법이 있다면?

이경욱  안돼요. 안되는데 알려지면...

노희찬  재테크라...

이경욱  사실 제가 재테크랑은 거리가 좀 멀거든요. 저는 개인적으로 어떤 코인이나 주식이랑은 거리가 좀 멀어요.

노희찬  저는 있어요. 어떤 욕심을 가지고 뭔가를 하지는 않으려고 하거든요. 예를 들자면 요즘은 뭐가 뜨고 있어서 주식을 해야 돼, 복권을 사야 돼, 누가 뭘 사고팔아서 이렇게 됐데라는 이야기들이 들려도 그건 내 거가 아니야, 그냥 내가 부자가 되지 않을지언정 그냥 벌 수 있는 만큼만 벌어서 쓰고 싶은 데로 쓰자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살고 있거든요. 제가 그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물론 더 파고들어서 뭔가를 알고 준비를 할 수 있지만 그들과는 분명 다를 거기 때문에 그냥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에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그게 저만의 재테크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이경욱  비슷한데 저는 게을러지지 않는 삶이 재테크라고 생각해요. 게을러지는 순간 흐름이 무너지더라고요. 제가 되게 즉흥적으로 자유분방하게 살아왔지만 생각해 보면 그 안에서도 저는 계획이 있었더라고요. 그래서 어떤 게을러지지 않은 삶을 사는 게 저의 재테크입니다. 게을러지면 사실 다 못하거든요. 그래서 누가 뭐라고 하던 열심히 게을러지지 않으려고 합니다. 

 

Q.  어떻게 보면 두 사람 모두 저축에 신경을 더 쓰는 편인 걸까

이경욱  사실 저축도 거리가 조금 멀다고 생각하지만 예전에는 정말 그런 거 아무것도 못했었는데 요즘에는 조금씩이라도 저축을 하려고 하고 있기는 해요. 그 어떤 경계선을 오가고 있달까요. 

노희찬  저는 사실 쓰자는 주의거든요. 정말 소량의 저축은 조금씩은 하고 있기는 한데, 앞서 말했던 것처럼 내가 벌어들이는 것들에서 일정 부분 이상을 저축을 하거나 다른 사업이나 주식 같은 걸 하지는 않아요. 일단 제가 언제 죽을지는 모르지만 그렇다고 흥청망청 쓰는 것도 아니지만, 그냥 제 선에서 할 수 있는 거 사고 싶은 거 사고 쓰고 싶은 게 있을 때 쓸 수 있는 게 맞다고 보거든요. 내 인생을 더 윤택하고 재밌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고, 그렇게 살기 위해서 준비하고 노력하고 있어요. 

Q.  청약은 하고 있을까

이경욱  하고 있죠. 아? 그럼 저도 저축은 잘 하고 있는 거네요? 생각해 보니 어떤 저축의 개념인 것 같아요. 뭔가 이걸로 당장 할 수 있는 게 아니지만 그냥 넣어두고 있는 거죠,.

노희찬  사실 저는 감사하게도 어머니께서 제 이름으로 주택 청약을 오래전부터 하고 있으셔서 이건 따로 신경을 안 쓰고 있었거든요.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