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톤, 속옷 브랜드BYC 한석범 회장 일가를 겨냥
트러스톤, 속옷 브랜드BYC 한석범 회장 일가를 겨냥
  • 정연숙 기자
  • 승인 2022.04.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BYC, 일감 몰아주기 이익 빼돌리기 의심 구조 높아
트러스톤, 손녀 회사 관리용역…이사회의사록 열람청구

속옷제조업체 BYC가 경영권 분쟁 초읽기에 들어갔다. BYC의 2대주주 트러스톤자산운영이 BYC에 이사회 의사록 열람 및 등사 청구권을 행사했다. 적극적 주행동에 나선 것. 앞서 지난해 12월 투자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 목적으로 변경했다.

28일 BYC의 2대주주 트러스톤자산운용이 한석범 BYC회장 일가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등 내부거래를 점검하기 위해 지난 25일 이사회 의사록(2017.~2022.04.까지) 열람 및 등사 청구권을 행사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이사회 의사록 열람과 등사를 청구한 데는 BYC본사 사옥 관리용역 계약을 한영대 전 회장의 손녀인 한지원씨가 100%지분을 가진 제원산업에 적발한 절차를 거쳐 계약이 진행됐는가를 파악하기 위한 것.

트레스톤이 보유중인 지분은 8.13%(의결권 행사가능 주식 8.06%)이다. BYC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62.76%)에는 조족지혈 수준. 의결권 대결 때는 바위에 돌 던지기이다. 하지만 행동주주 펀드인 트레스톤의 공격력은 지분열세를 넘어선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제원기업 특수관계인과의 거래(2021.12.31)
제원기업 특수관계인과의 거래(2021.12.31)

창업주 3세인 한지원 씨가 최대주주인 제원기업에 건물 관리 용역을 몰아주면서 내부거래 등 사익편취 의혹을 받고 있다. 제원기업은 2020년 매출 128억원, 영업이익 17억원, 당기순이익 12억원을 얻었다.  BYC 건물 관리 용역을 통해서만 4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36.71%에 해당된다.   2020년 자본금 5000만원에 설립됐던 제원기업은 불과 11년 만에 부채및자본총계 230억원(자본38억원_부채191억원)회사로 급성장했다.이익 잉여금으로 36억97만원을 곳간에 쌓아두고 있다.

트러스톤은 BYC가 요구를 거부할 경우 법원의 허가를 얻어 이사회의사록 열람 및 등사를 관철할 계획이다. 이사회 의사록을 분석한 후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추후 법적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앞서 트러스톤은 지난 1월 BYC에 주주서한을 보내 △실적에 악영향을 주는 내부거래 감소 △유동성 확대 △합리적인 배당정책 수립 △정기적인 IR 계획 수립 △무수익 부동산 자산의 효율적 활용방안 등을 요구한 바 있다.

BYC특수관계자의 거래(2021.12.31.현재)
BYC특수관계자의 거래(2021.12.31.현재)

◆한영대→한석범→한승우 경영승계 마무리

BYC는 백양 메리야스로 유명한 속옷 브랜드이다. 실제는 부동산 임대업을 통해 부를 축적한 기업이다.  부동산 임대업은 3세 경영승계에 지렛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분석. 

BYC는 창업주인 고(故) 한영대 회장(1923-2022.1.16)→한석범 회장(1960년생)→한승우 상무(1992년생)로 승계 작업을 이미 마친 상황. 

트레스톤은 제원기업을 비롯해 오너 일가의 개인회사나 다름없는 기업들에 일감몰아주기를 들여다 보고 있다. 제원기업에 이어 타깃에 오른 것은 신한에디피스.

이 회사는 3세 경영에 핵심이다. 한승우(58.34%) 한석범(16.33%), 장은숙(13.33%), 한지원(6.0%), 한서원(6.0%)등이 오너 일가의 개인회사 다름없다.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감사보고서의 <2021년 연결 기준 손익계산서>에 따르면 매출 61억4764만원, 영업이익 17억867만원, 당기순이익 12억5186만원을 기록했다. 미처분 잉여금만 67억541만원을 곳간에 쌓아두고 있다.

신한에디피스 특수관계자와 거래(2021.12.31.현재)

BYC와 신한에디피스의 내부거래는 의혹투성이다.

BYC의 감사보고서에는 BYS는 수익 등으로 신한에디피스(20억6510만원), 제원기업(31억7390만원)등 62억 5416만원을, 비용 등으로 PT.KYDO INDONESIA(47억3755만원), 비와이씨마트(49억9634만원),재원기업(47억2990만원)등과 거래했다고 적고 있다. 반면 신한에디피스는 BYC와의 거래 관계가 감사보고서에 드러나 있지 않다. 

신한에디피스를 비롯해 제원기업, 백양, 비와이씨마트, 남호섬유 등이 특수관계인 거래가 많다. 제원기업의 최대주주는 한지원(100%)이다. 백양의 최대주주는 한지형(29.4%)이다. 비와이씨마트는 남호섬유(32.61%), 신한봉제(31.74%), 한승홀딩스(11.29%), 한흥물산(9.76%), 경동흥업(9.42%), 삼화공업(3.72%) 등이다.  남호섬유의 최대주주는 한석범(6)%)이다.

BYC는 자산 5조 원 미만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규제 대상은 아니다. 특정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높은 수준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