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家 구자은 vs 구본웅 '5촌의 난'...피도 눈물도 없는 골육상쟁
LS家 구자은 vs 구본웅 '5촌의 난'...피도 눈물도 없는 골육상쟁
  • 정연숙 기자
  • 승인 2022.0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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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코 홀딩스 2016-208년 5384만 달러 MCG에 투자 주장...실패 책임 구자철 회장 사임
예스코 채권 집행 위해 미국 상사중재원에 중재 신청...ㅡMCG 배상 피하려 법원에 파산보호신청
@선데이저널 캡처
@선데이저널 캡처

LG家의 인화(人和) 정신이 깨지고 있다. 인화는 LG의 창업정신. 방계 LS그룹 구(具)씨가에서 골육상쟁의 '쩐의 전쟁'이 발생했다. 미국 뉴욕에서 고(故)구자홍 회장의 장남 구본웅 포메이션그룹(MCG)대표과 5촌  당숙인 구자은 LS회장이 대주주인 예스코홀딩스가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 현지 매체인 선데이저널은 <[단독 HOT스토리]'우래'자랑하던 LS家 미국서 골육상쟁을 벌이는 속 내막'제하 기사를 통해 구본웅 포메이션그룹 대표와 작은 아버지 구자은  LS회장이 골육상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LS그룹 계열사 예스코홀딩스가 지난해 11월 22일 뉴욕 소재 미국상사중재원에 포메이션그룹의 포메이션그룹펀드1, 포메이션그룹케이만펀드1을 상대로 중재 소송을 신청한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포메이션그룹 관련 회사에 투자한 5384만 달러의 담보 채권을 집행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주장한다.  

이에 포메이션그룹은 10일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파산법원에 챕터11 파산보호 신청으로 맞선다. 자산 규모는 10만 달러~ 50만 달러. 부채는 100만 달러~1000만 달러라고 신고한다. 법원에 일정 기간 채권을 동결해 달라고 요구한다.  포메이션그룹의 최대주주는 구본웅(미국명 브라이언)이다. 지분 68.84%이다.  

예스코홀딩스와 포메이션그룹 간에 채권에 이견차가 있다. 예스코홀딩스는 무담보 채권만 5384만 달러라고 주장한다. 포메이션그룹은 2개 회사의 부채가 100만 달러~1000만 달러라고 주장한다.  채권 범위가 최소 4380만 달러에서 최대 5284만 달러에 차이가 난다.

포메이션그룹은 예스코홀딩스의 채권 존재를 사실상 부정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차이가 나는 채권에 대해선 상환할 의무가 없는 셈이다. 

포메이션그룹이 셀프 파산관제인 선임을 하려다 실패했다. 파산보호신청을 하면서 셜우드파트너스의 앤드류 드 카마라를 선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법원은 "셀프 추천을 반대한다"면서 "법원이 인정한 파산관재인 중에 구조조정책임자가 임명돼야 한다"며 셀프 파산관제인 임명이 실패로 돌아갔다.

◆포메이션 그룹

포메이션그룹과 예스코홀딩스 간에 소송 전에 이상 기류가 감지된다. LS그룹의 4촌 경영이 3세에 들어와서 파열음이 보이고 있다는 추측이다. 투자금을 돌려 달라는 예스코홀딩스의 중재신청에 포메이션그룹이 파산보호 신청으로 맞서면서 LS전선과 예스코홀딩스 간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LS그룹은 LG그룹의 고(故) 구인회 청업주의 넷째ㆍ다섯째ㆍ여섯째 동생인 故 구태회 LS전선ㆍ故구평회 E-1ㆍ故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이 LG에서 분가한 뒤 LS그룹을 설립했다. 그룹 회장직도 세 가문이 번갈아 가면서 맡고 있다.  전선ㆍ전력 사업부분 지주회사 LS, 도시가스 사업 지주회사인 예스코홀딩스, 에너지 사업부문 지주회사인 E-1등 3개 지주회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사실상 그룹 분리는 마무리가 된 셈. 각자 그룹을 가지고 나가면 끝인 상황이다. 

구두회 명예회장의 장남 구자은 회장에 지배 하에 있는 예스코홀딩스가 구태희 명예회장의 장남인 고(故) 구자홍 LS-NIKO동제련 전 회장의 아들인 구본웅 포메이션그룹 대표를 상대로 소송전을 벌이면서 금이 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2016년 당시 투자를 결정한 구자철 회장은 2020년 투자 손실에 책임을 지고 사임하면서 갈등이 예고됐다. 결국 5촌 관계인 당숙과 조카가 '골육상쟁'을 하는 보기 좋지 않은 모양새가 연출되고 있다.

예스코홀딩스의 2021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구자홍 회장을 비롯해 구본웅ㆍ구나윤 등은 예스코홀딩스에 지분을 모두 매도했다. 이 지분 정리 이후 소송 전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그룹 분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이다.

◆투자금 반환 거부 포메이션, 쇼박스에 1317억원 투자

포메이션그룹은 쇼박스에 1300억원을 투자했다. 5월 31일 임시주주 총회에서 구본웅을 사내 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예스코홀딩스의 투자금 반환을 거부하고 파산보호 신청을 낸 포메이션그룹이 쇼박스에 1317억원을 투자하면서 자금의 출처 논란이 일고 있다. 파산보호신청에서 포메이션그룹의 자산 규모는 10억 달러~100억 달러에 불과했기 때문. 파산보호 신청을 낸 포메이션그룹이 쇼박스에  투자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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