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엔터-동원산업 합병...김남정 부회장 18년 만에 후계 승계 마침표
동원엔터-동원산업 합병...김남정 부회장 18년 만에 후계 승계 마침표
  • 정연숙 기자
  • 승인 2022.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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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그룹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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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그룹(김재철 회장ㆍ김남정 부회장)의 지주회사 동원엔터프라이즈와 중간 지주회사 동원산업이 합병이 추진된다. 상장사인 동원산업이 비상장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를 흡수 합병하는 형태이다. 두 회사의 합병은 복잡한 계열사에 대한 교통정리와 김남정(49)부회장의 지배력 강화가 예상된다. 후계 승계도 사실상 마침표를 찍는다.

11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동원산업은 전날보다 14.2% 내린 22만7500원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가 몰렸다. 평소 1만주 안팎이던 거래량이 6만주 가까이 급증했다.

동원그룹은 4월 7일 동원산업이 동원엔터프라이즈를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합병 후 존속회사는 동원산업이다.  합병비율은 동원산업 1: 동원엔터프라이즈 3.8385530이다. 동원산업의 1주당 합병 가액은 24만8961원. 피합병되는 동원엔터프라이즈 1주당 합병 가약은 19만1130원이다. 

두 회사의 합병은 창업주인 김재철 명예회장에서 김남정 부회장으로 경영권 승계가 완성된다. 현재 동원엔터프라이즈 지분 68.27%를 가진 김 부회장은 동원산업 지분(48.4%)를 가진 최대주주가 된다. 그룹 전체에 대한 지배력이 강화된다.

동원엔터프라이즈 지분 현황(2021.9.30)
동원엔터프라이즈 임원 현황(2021.09.31)
동원엔터프라이즈 임원 현황(2021.09.31)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지분현황은 김남정(68.3%), 김재철(24.50%), 동원육영재단(4.09%), 김재국(0.97%), 김재윤(0.58%), 김재종(0.24%), 김호랑(0.01%)등이다.  김재철 회장 일가가 지분 99.56%를 가진 개인회사나 마찬가지이다.

1969년 원양회사인 동원산업을 창업한 김재철 명예회장은 1982년 국내 최초 참치캔을 출시하면서 식품가공업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같은 해 한신증권(동원증권→한국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금융산업에 진출한다.

2001년 동원엔터프라지를 설립해 지주회사 체재로 전환한다. 2003년 동원금융지주(현 한국투자금융지주)를 설립한다.  김 명예회장은 장남 김남구 회장에게 금융지주를, 차남 김남정 부회장에게 식품지주를 맡긴다. 장ㆍ차남은 각각 금융과 식품지주를 갖고 분리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2021년 연결기준으로 동원엔터프라이즈는 자산 6조6852억원, 매출 7조6030억원, 영업이익 5087억원을, 동원산업은 자산 3조519억원, 매출 2조8022억원, 영업이익 2607억원을 기록했다.

◇김남정 부회장 합병 수혜자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의 합병에 최대 수혜자는 김남정 부회장이다. 김 부회장은 합병지주회사인 동원산업을 통해 동원F&B, 동원로엑스, 스타키스트, 동원시스템즈, 동원건설산업 등을 지배하게 된다. 

김 부회장 입장에선 동원엔터프라이즈 주식을 내주고, 동원산업 주식을 받는 것인 만큼 동원산업 주가가 낮을수록 더 많은 동원산업 지분을 얻을 수 있다. 동원산업 주가가 낮을수록 김 부회장에게 유리하다. 

일부 증권사는 "동원산업의 액면분할 결정에 따른 유통 주식수 확대는 긍정적이나 비상장 지주사 합병 배경 및 그 효과는 다소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김남구, 창업주 차남 동원산업 이끈다.

동원그룹이 동원산업을 지주회사로 재편한다. 김남정 부회장이 실질적인 그룹 '지배주주'로 등극한다. 

김재철 명예회장은  2004년 그룹을 동원금융과 동원산업으로 계열 분리한다. 동원금융은 장남인 김남구 현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에게, 동원산업은 현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에게 경영하도록 했다.

이 같은 후계 구도 승계가 18년 만에 동원그룹과 동원엔터프라이즈의 합병을 통해 마무리된다. 

1973년 김재철 명예회장의 2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난 김 부회장은 1996년 동원산업에 입사한다.  처음 맡은 업무는 참치 통조림 공장 생산직.

26년 간 주요 계열사를 거치며 후계자로서의 경영 능력과 입지를 구축한다. 참치 통조림을 만드는 과정을 비롯해 포장, 창고관리 등의 업무를 배웠다. 약 2년간 생산업무를 배운 그는 1998년 영업부서로 자리를 옮겨 참치 통조림을 영업을 익혔다.

이후 생산·영업·기획·재무·마케팅 등에 걸쳐 기초부터 탄탄하게 경영 수업을 받았다.  2006년 동원시스템즈 경영지원실장, 2011년 동원엔터프라이즈 부사장, 2014년 동원그룹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2014년 부회장이 된 이후 그는 아버지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아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했다.

동원그룹을 참치 중심의 수산 전문기업에서 종합식품회사로 발전시키켰다. 

그의 주도로 인수 합병한 기업만 9곳. 한진피앤씨, 테크팩솔루션, 탈로파시스템즈 등을 인수했다. 2016년 스타트업 더반찬을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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