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제 경제칼럼]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우려
[김선제 경제칼럼]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우려
  • 김선제 성결대학교 교수, 경영학박사
  • 승인 2022.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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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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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저금리시대가 서서히 마감되고 각 국가들이 금리인상을 시작하였다. 연초에 전망했던 세계경제는 국가 간 이동장벽 해소 및 소비지출 확대로 수요증가가 커질 것으로 보여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되었던 글로벌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였으며, 우려되는 점은 수요증가에 따른 인플레이션이었다. 각국 통화당국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금리인상 조치를 시행하였다. 한국은행은 작년 11월과 금년 1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p씩 인상하여 1.25%까지 인상하였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3월 16일 0.00∼0.25%인 기준금리를 0.25%p 올렸다.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7.9% 급등했는데, 이는 40년 만의 최고치로 물가목표치 2%를 대폭 웃돌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주식시장도 변동성이 확대되었다. 2년간의 경기침체를 벗어나 경기회복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미국 DOW 주가지수는 1월 4일 36,799.65p까지 상승하였다. 그러나 연초에 예상하지 못했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발생했고, 서방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제를 실행함으로써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여 세계 경제는 급속하게 어려움에 빠져 들었다. 가장 먼저 1970년대 중동전쟁에서 비롯된 오일쇼크 공포가 되살아나고 있다. 국제유가는 WTI(서부텍사스유) 기준으로 작년말 배럴당 75.21달러이었는데 3월 8일 123.70 달러까지 상승하였다. 유가가 120달러 선까지 상승한 것은 2020년말에 비해 2.5배, 2021년말에 비해 1.6배 상승한 수준으로써 유가 상승률만큼 한국경제 및 세계경제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국제곡물시장의 변동성도 커졌다. 곡물주생산지인 우크라이나의 수출중단으로 밀 가격은 2019년말 부셀당 943.00센트에서 금년 3월 1일 1,705.40센트까지 상승하였으며, 상승률은 2019년말 대비 1.8배이다. 우리나라는 밀, 콩, 옥수수 등을 수입에 의존하므로 곡물가격이 급등하면 애그플레이션이 발생한다. 생산요소 상승에 의한 공급측면 인플레이션은 마땅한 대책이 없어서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유가 및 곡물, 원자재 가격상승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원화환율도 급등하였다. 환율상승은 수출에 긍정적이지만, 원자재를 수입하는 한국경제의 구조상 수입물가에 영향을 주어서 인플레이션을 가중시킨다. 달러대비 원화환율은 2020년말 1,086.30원이었는데 3월 15일 1,242.80원까지 상승했으며, 상승률이 2020년말에 비해 14.4%이다.

  유가, 곡물, 원자재의 국제시세 급등 및 원화환율 상승은 금융상품 수익률에 큰 영향을 준다. 금융상품은 리스크가 상존한다. 리스크는 위험이 크다는 것이 아니고 기대수익률의 변동 폭이 크다는 것이다. KOSPI지수가 금년 초 2,989p에서 2,600p대까지 하락하고, 금리도 국고채 3년물이 금년 초 1.86%에서 2.3%대, 회사채 3년물이 금년 초 2.46%에서 2.9%대로 상승해서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기회로 생각되지만 러시아의 침공전쟁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많은 변수들이 상존하므로 금융상품에 투자할 때는 기대수익률과 리스크의 관계를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 기대수익률이 높은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경우는 리스크가 많이 잠재되어 있음을 인식하고, 잠재 리스크를 감내하는 범위에서 투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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