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022년 기대되는 배우 박미주, "무대 서면 행복해"
[인터뷰] 2022년 기대되는 배우 박미주, "무대 서면 행복해"
  • 조나단 기자
  • 승인 2022.0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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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가 발생 확산된 지 3년 차에 접어들었다. 공연 업계 또한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당황하던 어제와 달리 이 시대에 발맞춰 변화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번 기획은 지난해 연초에 이어갔던 '00년도 기대되는 배우 시리즈'에 이어 앞으로가 기대되는 배우들을 찾아보고자 시작했다. 

이기주의적인 사회에 발맞춰 기자의 개인주의와 자유주의를 우선적으로 배우를 선정할 예정이다. 첫 인터뷰는 지난해 말 뮤지컬 <V 에버 애프터>를 통해 공연계 데뷔한 신예 뮤지컬 배우 박미주다. 발레를 전공했던 그녀가 뮤지컬을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지난해 참여했던 공연의 소감까지 짧게나마 들어보았다. 앞으로 어떤 커리어를 쌓아나갈지 궁금한 배우 박미주와의 인터뷰다. 인터뷰는 한정된 장소에서 진행했으며, 인터뷰를 진행 이외의 상황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했음을 밝힌다. 

사진 ⓒ 이미지훈스튜디오
사진 ⓒ 이미지훈스튜디오

 

박미주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뮤지컬 배우 박미주입니다.

Q.  반갑다. 지난해 공연은 잘 마무리 했을까.

박미주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 제가 맡은 조이라는 역할을 많이 사랑해 주셔서 정말 행복하게 작품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조이라는 친구는 기존의 작품들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역할이었는데, 사실 연습 할 때부터 고민이 많았었어요. 어떻게 해야 미워 보이지 않을까, 어떻게 해야 이 친구가 사랑스럽고 매력 적일 수 있을까에 고민을 거듭했었죠. 어떻게 해결했냐고요? 어떻게 보면 관객분들 덕분이라고 할 수 있죠. 제가 이 작품, <V 에버 애프터>를 통해서 데뷔를 했고 첫 무대였다 보니까 걱정이 되게 많았어요. 첫 공연때는 정말 엄청 떨었죠. 그런데 항상 객석을 가득 채워주신 관객분들이 많은 응원을 해주셨고 힘을 얻었던 것 같아요. 연습때도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을 했었는데, 관객분들의 큰 사랑과 응원에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많은 힘을 얻었고 그걸 또 공연에 계속해서 쏟아부었던 것 같아요. 3개월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공연시간이 정말 너무너무 즐거웠고 행복했었습니다. 저도 몰랐던 저의 모습과 에너지를 발견할 수 있었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Q.  공연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박미주  우선 에피소드라기 보다는 매일매일이 즐거웠어요. 이번 공연에서 저랑 한나 언니, 이후 언니가 고정 페어였었거든요. 매일 같이 공연을 하고 있다 보니까 많이 가까워졌어요. 매일 분장실에서 대화를 나누고 수다를 떨고 공연을 준비하고 무대에 올라갔는데, 언니들이 진짜 너무 잘 챙겨주시고 좋은 것도 많이 챙겨주셔서 정말 그냥 즐거웠고 재미있었어요. 무대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라고 한다면 조이가 미래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가게 되는 장면이 있었는데, 제가 안경을 쓰고 등장하거든요. 그런데 기어 나오다가 안경이 날아가버린거죠. 너무 당황을 해서 2~3초 정도 멈칫했는데, 바로 정신을 차리고 눈이 나빠서 안경을 찾는 척... 마치 의도한 것처럼 안경이 어딨지 하면서 구석구석 기어 다니면서 찾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떻게 찾았냐고요? 안경은 그래도 무대 안쪽에 떨어져 있어서 바로 찾을 수 있었고 다음 장면으로 이어갈 수 있었어요. 지금 생각해 봐도 진짜 아찔했던 기억이네요. 그래도 관객분들이 오히려 더 좋아해 주시고 웃어주셔서 안정감을 찾고 다음 연기를 이어 갈 수 있었어요.

Q.  그래도 무대 안쪽에 떨어져서 다행이다. 객석에 떨어졌다면...

박미주  진짜 상상도 하기 싫은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까요?

 

사진 ⓒ 이미지훈스튜디오

 

Q.  이번 공연을 하면서 배우로서 느꼈던 장단점이 있을까?

박미주  우선 장점은 아무래도 현실에 없는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다는 게 아닐까요. 그 인물이 존재하는 세계관에 온전히 녹아들고, 그 캐릭터가 돼서 평소에 느낄 수 없는 감정들을 느끼고 만나볼 수 없는 캐릭터를 만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요.  여기에 연장선으로 연습을 할 때랑 무대에서 연기를 할 때 느끼는 게 또 다르더라고요. 연습할 때 나오지 않았던 톤이나 애드립 같은 게 공연을 하면서, 무대에 오르면서 그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당황하지 않고 대사를 내뱉게 됐었거든요. 그 상황에 맞춰서 상황을 해결했었는데 이게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이었어요. 집중을 하고 극에 온전히 몰입을 한다는 게 되게 신기한 경험이었고, 그게 배우라는 직업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었어요. 이어서 단점 같은 경우에는 박미주라는 사람이 어떤 캐릭터가 되기 위해서 나를 버려둬야 한다는 것? 박미주라는 인물이 보이면 안 되고 한 작품의 캐릭터로서 보여야 되는데 어떤 순간에 제가 무대 위로 나올 때가 있었거든요. 그게 어려웠던 것 같아요. 단점이라기보다는 가끔 집중하던 게 깨질 때 저 스스로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나 싶어요.

Q.  그런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나. 아니면 어떻게 해결을 했을까

박미주  사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저는 작품 속 조이라는 인물 그대로를 연기하려고 했었거든요. 천재 과학자이자 괴짜인 조이를 연기하려고 했죠. 그런데 연습을 하면서 보니까 제가 연기할 수 있는 조이가 따로 있다는 걸 느꼈어요. 그리고 그렇게 연기를 하기 위해서는 그냥 완전히 제가 이 작품, 그리고 캐릭터에 빠져들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죠. 그래서 완전히 다른 인물이 되기보다는 평소 저의 성격이나 행동을 반영해서 캐릭터를 준비했어요. 그런 고민을 하는 동안 이제 가족들도 텐션이 항상 업되어 있다고들 이야기하더라고요. 실제로 저도 모르게 작품 속 조이라는 인물처럼 엉뚱한 소리를 하기도 하고 행동도 조심스럽지 않은 약간은 충동적인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죠. 그렇게 몰입을 하는 시간을 가졌던 것 같아요. 그리고 본 공연에 올라와서도 그걸 계속 지켜나가려고 했고 앞서 이야기했던 집중하는 부분들도 최대한 이겨내고 공연이 끝날 때까지 이어가려고 노력했죠. 다른 생각은 안 하고 오로지 그 무대에만 집중을 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사실 공연을 시작했을 때 무대 뒤 분장실에서나 소대에 있을 때에도 준비를 하면서 캐릭터에 대해서, 나 그리고 조이에 대해서 생각했어요. 혼자 말로 주문을 외웠죠. "나 어떡하지? 떨어지지 않을까?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면서 집중하려고 노력했어요. 

Q.  본인의 평소 성격은? 조이랑은 잘 맞는 편일까?

박미주  제 성격은 조이랑은 거리가 멀죠.(웃음) 저는 조이보다 부끄러움이 많거든요. 비슷한  점을 찾아보자면, 이게 비슷한건지는 정확히 모르겠는데 실제 저는 어떤 상황이나 일에 대해서 어떤 부끄러움이 많거든요. 무대에 올라가기 전까지만 해도 되게 긴장도 많이하고 걱정도 많아져요. 그런데 정작 무대에 올라가면 그런게 다 사라지더라고요. 그런 부분은 조이랑 맞았던 것 같아요. 상황에 따라 조금 다르지만 어느 순간 긴장이 풀리면 되게 자연스럽고 자유로운 모습이 나오죠. 어떻게 보면 저만의 매력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Q.  무대에서 걱정이 없다는 건 배우로서 좋은 성격이 아닐까 싶은데

박미주  그렇게 봐주시면 감사하죠. (웃음) 배우라는 직업은 결국 누군가에게 보여지는, 누군가에게 보여줘야 하는 직업이니까요. 긴장이 풀리는 때가 있다고 했는데 그래도 가끔 부끄러움이라는게 느껴질때가 있기는 했어요. 특히 처음 무대에 올랐을 때는 민망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도 한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어떤 부분이였냐고요? 제가 랩을 해야 했었어요. 그런데 평소에 정말로 한 번도 듣지 않았던 장르다 보니까 걱정이 많았거든요. 연습을 하면서 진짜 많이 듣고 내뱉었는데, 하면 할수록 이게 내가 정말 잘하고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고 고믾이 많아지더라고요. 하면 할수록 그런 생각이 계속 들어서 엄청 울면서 연습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하다 보니까 어느 순간 저 스스로 즐기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역시 사람은 안되는 게 없구나라고 깨닫기도 했죠. 

Q.  공연 이후 연말과 연초는 어떻게 보냈나.

박미주  우선 공연이 끝나고 나서 개인적인 시간을 많이 보내려고 했어요. 그렇다고 연습을 멈춘 건 아니고 멘탈이나 체력을 채워나갔던 것 같아요. 그리고 쉬면서 노래나 춤 연습을 쉬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인 레슨도 받고 있고, 또 다른 무대를 통해서 관객분들과 만나기 위해서 노력하는 시간, 빌드업 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사진 ⓒ 이미지훈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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