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제 경제칼럼] 경영자들의 스톡옵션 매각제한 도입
[김선제 경제칼럼] 경영자들의 스톡옵션 매각제한 도입
  • 김선제 성결대학교 교수, 경영학박사
  • 승인 2022.02.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 뉴시스
사진 ⓒ 뉴시스

  스톡옵션(stock option)은 기업이 임직원에게 일정수량의 자기회사 주식을 일정한 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이다. 주식매입선택권이라고 한다. 벤처기업 등 스타트업에서 자금부족에도 불구하고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도입하였다. 이 제도는 자사의 주식을 한정된 수량 내에서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임직원에게 부여한 뒤 일정기간이 지나면 임의대로 처분할 수 있는 권한까지 부여하는 것이다. 기업의 경영상태가 양호해져 주가가 상승하면 스톡옵션을 보유한 임직원은 자신의 주식을 매각함으로써 상당한 차익금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사업전망이 밝은 기업일수록 스톡옵션의 매력은 높아진다. 그러므로 벤처기업뿐만 아니라 기존 기업들도 임직원의 근로의욕을 진작시킬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한다.

  스톡옵션 제도의 도입 취지는 주식회사의 전문경영인들이 의사결정을 할 때 경영자들을 위해 단기경영을 하는 모럴해저드(Moral Hazard)를 예방하고 주주들의 이익을 위한 장기경영을 추진하도록 도입되었다. 스톡옵션은 부여대상이 되는 임직원에게 열심히 일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 효과적인 능률급제도로 여겨짐으로써 조직 관리방법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 제도는 능력중심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직급 또는 근속연수를 바탕으로 하는 우리사주조합 제도와 다르고, 자사의 주식을 매입하는 임직원에게 그 비율에 따라 일정 주식을 무상으로 지급하는 스톡퍼처스(stock purchase) 제도와도 다르다. 미국의 경우 스톡옵션이 일반화되어 있고, 전문경영인들은 스톡옵션을 통해 연봉보다 더 많은 소득을 올리는 경우도 많다.

 스톡옵션 제도는 전문경영인들의 모럴해저드를 줄이고 임직원들의 업무효율성을 올려서 주주가치를 올리기 위한 목적에서 도입되었지만 도입 취지와 다르게 스톡옵션을 불시에 매각한 경영진들이 있어서 많은 일반주주들의 분노를 유발하는 문제점이 나타났다. 먹튀 논란이라고 해도 전혀 미안하지 않은 카카오페이 임원의 스톡옵션 매각사건은 카카오페이 뿐만 아니라 카카오그룹의 주가를 끌어내리는 시발점이 되었다. 카카오페이 대표를 포함한 임원 8명은 카카오페이가 상장한지 한 달 만에 약 900억원대 규모의 주식을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한 사건이 벌어졌고, 카카오의 공동대표로 내정되었던 대표 등 일부 임원들은 사퇴를 하였다.

  회사의 경영자들이 스톡옵션을 행사해서 자기회사 주식을 매각한다는 것은 자기회사 주식가격이 최고점에 도달했다는 것을 일반주주들에게 시사한다. 회사 임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한 것은 주주들의 주식가치를 올리기 위한 목적인데, 최고경영자를 포함한 임원들이 자기회사 주식을 매각한 것은 모럴해저드의 최고를 보여 준 사례이다. 특히 비상장회사가 기업공개를 해서 수많은 일반주주에게 주식을 매각한 후에 스톡옵션을 매각한 것은 더욱 나쁜 행위이다. 카카오페이 사태를 계기로 비상장회사가 상장한 이후 임직원들이 스톡옵션을 매각하는 것은 회사를 퇴직한 이후 일정한 기간이 경과한 후에만 가능하도록 스톡옵션 매각제한을 기업공개(IPO) 조건에 도입하도록 스톡옵션 매각방법 변경을 도입해야 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