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채 NH투자證 대표 연임 불가론 확산...농협 설립 목적 위배
정영채 NH투자證 대표 연임 불가론 확산...농협 설립 목적 위배
  • 정연숙 기자
  • 승인 2022.01.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의 연임이 불투명하다. 임기 만료(2022.03.01) 2개월여를 남겨두고 옵티머스자산운영 펀드 사태가 발목을 잡았다. 정 대표의 퇴진 요구가 나왔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NH투자증권지부는 19일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날 서울 농협중앙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노조는 "옵티머스 사태에 책임은 지지 않고 연임만 욕심내는 사장을 신뢰할 수 없다"며 "정 사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말했다.

노조가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을 앞두고 옵티머스 펀드 사태 책임을 들어 사장 연임에 반대 의사를 내비치며 압박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노조는 "회견의 배경은 최근 임단협 과정에서 성과급과 임금인상률 등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CEO 임기 만료 시점에 맞춰 강경 투쟁 기조로 선회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옵티머스 투자자에 대한 원금 반환은 투자자들의 수익증권을 당사가 되사들이는 형식으로 이뤄졌고, 당사는 고객 입장에서 옵티머스 사태에 같이 책임이 있는 유관 기관에 소송을 걸어 자금회수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환매가 중단된 옵티머스 펀드의 최대 판매사다. 정 대표는 옵티머스 펀드를 회사에 소개한 것으로 알려진다. 

정 대표는 지난 2018년 3월 NH투자증권 대표이사에 올랐다.  2020년 3월 연임에 성공했다.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달 하순 이사회내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CEO 예비 후보군(롱리스트)를 추리고, 다음 달 초중순 압축 후보군(숏리스트)를 선정할 예정이다. 같은달 말 최종 후보를 결정한 뒤 오는 3월22일로 예정된 주총에서 확정, 발표하는 일정이다. 

현재 NH투자증권 임추위는 사외이사 3명과 비상임이사 1명으로 구성돼 있다. NH농협증권 부사장과 칸서스자산운용 영업부문대표 등을 역임한 홍석동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금융감독원 부원장 출신으로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으로 일하는 전홍열 사외이사와 MBC 논설주간과 iMBC 대표 출신의 홍은주 사외이사, 농협은행 자금운용본부 부행장과 농협하나로유통 감사실장 등을 거친 서대석 비상임이사가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중 홍석동 사외이사와 서대석 비상임이사는 모두 농협중앙회에서 자금운용부장을 맡은 경력이 있다. 그를 바탕으로 각각 증권과 은행에서 부사장, 부행장으로 일한 바 있다.

NH투자증권지분현황(2021.12.31)
NH투자증권지분현황(2021.12.31)

정 대표는 2020년 6월 옵티머스 펀드 환매 사태의 후폭풍에 핵심에 섰다. 배임과 사기혐의로 피소되면서 연임 불가론이 팽배했다. 12월 서울중앙지검이 무혐의 처분을 통보하면서 연임 가능성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이와 별개로 옵티머스 펀드 사태와 관련 금감원 제재심에서 문책 경고를 받고 금융위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결과를 예단할 순 없다. 하지만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만큼 징계가 경감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농협중앙회의 입장. 농협중앙회가 계열사 인사에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사장 선임에 입김이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감지되고 있다. 농협의 설립목적은 농업인의 자주적인 협동조직을 바탕으로 농업인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지위의 향상과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하여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국민 경제의 균형있는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옵티머스 사태에 대한 피해는 결국 투자자였다. 그 과정에 국가 경쟁력을 위협했다. 이런 이유에서라도 정 대표의 연임을 불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