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중대재해 책임지고 사퇴....축구협 외도 원인說
정몽규 중대재해 책임지고 사퇴....축구협 외도 원인說
  • 정연숙 기자
  • 승인 2022.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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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HDC회장이 사퇴한다. 광주 참사의 책임을 지고 경영일선에서 퇴진했다. 본업 보다 축구협회 회장 외도가 기업 리스크를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정 회장은 17일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용산사옥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에서 발생한 두 사건에 대한 책임 통감한다"면서 "저는 이 시간 이후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다.

정 회장은 지난 11일 광주 서구 ‘화정 아이파크’ 신축공사 현장 외벽붕괴 사고 발생 엿새만에 모든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한 것. 정 회장은 1986년부터 1998년 현대차 회장을 지냈다. 1999년 3월 현대그룹에서 분리된 현대산업개발을 물려 받는다. ‘아이파크’ 브랜드를 키우며 사업을 확장시켜 나갔다. HDC그룹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영창악기 인수, 아이파크몰 운영, 면세점 사업 진출 등으로 사업 다각화에 집중해왔다.

2013년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취임한다. 지난해 1월 3선에 성공했다. 9년째 축구협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위기론

현대산업개발은 최악의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 연이은 참사로 이런 계획에 비상이 걸렸다. 광주시는 광주 지역 내 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중인 5곳에 대해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린 상황이다.

수도권의 재건축 추진 단지에서도 현산의 시공사 참여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안양시 관양동 현대아파트 입구에는 ‘현대산업개발 보증금 돌려줄 테니 제발 떠나주세요, 우리의 재산과 목숨을 현산에게 맡길 수 없다’ 내용의 현수막이 걸렸다.

서울 강남구 개포1단지에 들어설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의 조합원들은 ‘아이파크’ 브랜드명을 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대 위기에 놓인 현대산업개발이 정 회장의 경영 퇴진 만으로 사퇴를 수습할 수 있을지 의심이 간다. 이번 사고로 책임자 처벌, 영업정지 등 중징계를 피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뿌리까지 흔들릴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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