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직장 어린이집 운영 푸르니...잇딴 아동 학대 곤혹
대기업 직장 어린이집 운영 푸르니...잇딴 아동 학대 곤혹
  • 조경호 기자
  • 승인 2022.0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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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에 이은 포스코케미칼 직장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 사건 발생
김승유 전 하나회장 산파 설립...금융감독원 등 전국 280개 어린이집 운영
푸르니보육지원재단 홈페이지 캡처
푸르니보육지원재단 홈페이지 캡처

아동 교육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 비리 유치원의 대안으로 부상한 직장 내 어린이집에서도 아동 확대 의혹이 불거졌다.  경북 포항지역 대기업 그룹사 직장 어린이집에서 원아 학대 의혹이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포항의 노동단체는 지난 13일 포스코그룹의 계열사 포스코케미칼의 직장 어린이집에서 원아 확대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포스코케미칼의 직장 어린이집은 푸르니보육지원재단(박진재 대표)에 위탁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 ㅍ르니보육지원재단은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의 제안으로 하나은행, IBM, 대교가 설립한 푸른보육경영에 모태가 됐다. 현재 280여개 직장 어린이집을 운여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 직장 어린이집
포스코케미칼 직장 어린이집

포스코케미칼은 2015년 직장내 어린이집'늘푸른솔 어린이집'을 개원했다.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을 찾는 것은 육아에 고민하는 젊은 직장인 부부에겐 정말 어려운 숙제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직원들의 육아부담을 덜어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직장 어린이집이 마련됐다. 본관동 건물 바로 옆에 위치해 점심 시간을 이용해 자녀들의 보육모습을 지켜보도록 했다. 각 반과 생활시설에 CCTV를 설치해 아이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했다. 

포스코케미칼과 직장인 부모들의 기대를 깨는 아동 학대 사건이 CCTV의 사각지대인 화장실에서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 대기업에서 직장 어린이집을 위탁받아 운영하는 대한민국 최대 보육기관인 푸르니보육지원재단이 운영하던 곳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부모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포스코케미칼 직장 어린이집에서 어린이 학대 사실은 지난해 제3자인 A 씨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밝혀졌다.  

B교사가 2021년 10월 경에 해당 어린이집에 맡겨진 4살 원아 C를 화장실에서 학대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CCTV를 확인한 결과, B교사가 피해 원아를 화장실로 거칠게 데리고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한다.

화장실 내부에서 어떤 폭행이 있었는지는 화장실이 CCTV 사각지대라서 확인할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해당 어린이집에는 12대의 CCTV가 설치돼 있다. 유일하게 CCTV의 사각지대가 화장실로 알려졌다. 

B교사가 화장실로 거칠게 데리고 들어간 것은 CCTV를 피해 폭행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B교사의 화장실 폭행의혹은 이뿐 아니다.  또 다른 원생 D를 화장실로 끌고가서 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이다. D의 얼굴을 변기 물에 담기게 했다는 것.

이는 다른 원아가 자신의 부모에게 한 증언을 통해 드러났다. 아이는 자신의 부모에게 "선생님이 내 친구 머리를 변기에 빠뜨렸다"고 이야기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B교사의 폭행 사건이 알려진 뒤, 피해 아동은 자신의 부모 앞에서 변기에 얼굴을 넣는 모습을 재연했다. 그리고 아이는 "선생님이 내 눈에 물이 들어가게했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원아는 화장실에서 머리가 붙잡힌 상태에서 벽에 부딪혔다고 한다. 또 머리를 잔디밭에 박게하고 굴렸다는 증언도 나왔다. 원아를 잡고 돌리다가 원반처럼 던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B씨의 아동 폭행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돼던 지난해 12월 23일 학부모들은 긴급 간담회를 갖는다.

B교사는 "학대는 없었다. 상처는 아이가 넘어져 발생했다"면서 "야외활동을 하고 실내로 들어와야 하는데 아이가 안 들어와, 그 과정에서 감정 조절이 안 돼 거칠게 다뤘다"고 해명했다.

또한 자신에게 제기된 폭행 의혹들에 대해 "아이들이 상상 속의 이야기를 많이 한다"면서 "확대는 없었다"고 말한다.

학부모들은 이날 회의에서 CCTV확인, 피해 원아에 대한 심리상담 등 피해회복 조치, 추가적인 학대 의혹 교사에 대한 출근 금지 등 후속 조치를 어린이집 측에 요구했다.

해당 어린이집을 위탁 운영하고 있는 푸르니보육지원재단은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당사자 등에 대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B교사는 지난 10월 개인적인 사정으로 사직했다.

 

◇카카오 어린이집 아동학대

앞서 6월에도 푸르니보육지원재단이 위탁운영하고 있는 카카오(kakao) 어린이집에서도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했다.

30대 보육교사 E씨가 여섯 살 아동을 집어던지는 등 학대를 가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수사했다. 

E씨는 지난해 4월6일 오후 6시30분께 성남시 분당구 판교지구에 위치한 어린이집에서 본인이 전담하는 반의 아동 F군(6)을 화장실에 강제로 집어넣은 뒤 불을 끄고 20분간 감금하는 등 학대했다.. 또 같은해 6월 1일 보육실 내에서 피해아동의 양쪽 팔을 잡고 집어던져 상해를 입혔다.

당시 학부모 G씨는 카카오 게시판에 "회사에서 맘 놓고 일하라고 복지로 만들어줘 놓고는 부모 억장을 무너트렸다"고 분노했다.

당시 푸르니보육지원재단의 문제점도 지적됐다. 연세대학교의 교육 프로그램이 직장 어린이집에 적용하는데 문제가 있어 보인다는 것. 실제 위탁운영사 입찰을 통해 푸르니보육지원재단이 위탁사가 되지만 실제 운영은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가 책임을 맡고 있다.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 관계와 흡싸하다. 본사에서 교육을 받아 각 어린이집에서 적용, 운영하고 있다. 

푸르니보육지원재단 홍보물

◇푸르니보육지원재단 위탁운영1위

푸르니보육지원재단은 2012년 설립됐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회장이 산파 역할을 했다. 하나은행, IBM, 대교 등이 초기자금을 투자했다.

연세대학교의 아동 교육 커리큘럼을 바탕이다. 연세대 어린이생활지도원을 지낸 김온기 전 대표가 초기 커리큘럼을 만들었다. 

푸르니보육지원재단은 현재 대한민국 최고의 직장어린이집 위탁 운영사이다. 국가 기관에서부터 공기업, 민간대기업의 직장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을 비롯해 금융감독원, 금융투자협회, 정부과천청사,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하나금융, 광주은행, 교보생명, 한국남동발전, 농협중앙화, 포스코, 카카오, 농심, 대상, 동원, 동해지방해양경찰청, 롯데, 코오롱, 만도, 메리츠, 분당서울대병원, 삼양, 서울경찰청, 세관, 성우하이텍, 세브란스, 신세계, 신용보증기금, 신한, 에쓰오일, 여수시청, 제주경찰청, 영등포경찰서, 중량경찰서, 안양동안경찰서, 익산경찰서, 예금보험공사, 우리은행, 이케아, 전북은행, 제주신화월드, 코오롱, 코이카, 한국공항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관광공사 등으로부터 직장 내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학무모들이 푸르니보육지원재단이 국가기관을 비롯해 경찰서 직장 어린이집까지 위탁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믿고 자녀를 맡기고 직장 업무에 충실했다. 그런데 카카오에 이은 포스코케미칼 어린이집에서 아동 학대 사건이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푸르니보육재단은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원장과 교사에 대한 재교육과 아동학대가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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