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최현만 사장]“투자로 흐름은 바뀌었다”
[미래에셋증권 최현만 사장]“투자로 흐름은 바뀌었다”
  • 공도윤 기자
  • 승인 2005.0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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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시작하고 오래 투자할수록 수익률 높아


“아직도 예금만 고집하고 계십니까?”
금융환경이 변하고 있다. 은행예금금리가 3%대에 지나지 않아 세금·수수료·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하면 실제 체감금리는 ‘0%’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강력한 정부의 부동산대책에 시중 자금들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 반면 주식시장은 기세등등하다. 환율하락·고유가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네자릿수 시대를 열었다.
최현만(44) 미래에셋증권 사장은 지난 2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열린 무료증권특강에서 “고령화 시대 돌입과 저금리 기조 정착으로 금융환경이 바뀌었다”며 “저축의 시대에서 투자의 시대로 흐름이 바뀌는 만큼, 주식투자를 통한 새로운 자산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가계 금융자산 규모는 약 1100조원으로 세계 10~15위권의 규모를 자랑한다. 이중 은행예금 비중이 57.70%를 차지, 주식투자비중은 겨우 5~6%선에 불과하다.
그는 “미국과 일본은 주식 등 ‘투자’상품의 비중이 높은 반면 한국은 ‘안전자산’의 비중이 매우 높다”고 지적하며 간접투자상품을 통한 가계자산관리 포트폴리오 구성 전략을 소개했다.
최근 주가가 1000포인트에 안착할 수 있었던 것은 간접투자상품에 몰려든 풍부한 자금들로 유동성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올해 3월 이후 매달 적립식펀드에 투자되는 금액은 월평균 5500억원을 넘고, 펀드 설정잔고는 200조원을 돌파, 순수 주식형 펀드에 몰린 금액만 13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여전히 투자자들은 주식투자가 두렵다. 리스크가 높아 투자시 실패 확률이 높다는 생각이 깊고, 최근 주가는 ‘너무 부담스럽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그는 “최근 주식시장이 상승한 것은 △선진국의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국내 시장으로의 자금이동 △수출 기여도가 높은 중국의 고성장 △기업의 실적 개선 등에 따른 것”이라며 “국내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수준을 볼 때 여전히 한국시장은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기업의 실적에 주목했다. “기업들의 ROE(자기자본수익률)가 평균 17%에 달한다”며 “기업들이 질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의 PER(주가수익비율)은 8배 수준으로 태국·말레이시아·대만(10~12배) 보다도 낮다. 기업들의 재무제표가 투명해지고, 부채비율이 꾸준히 하락하는 가운데, 삼성전자, POSCO, KT외에도 현대자동차, LG전자, 한전, SK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점차 늘고 있다.


그는 주식투자의 또 다른 매력으로 ‘높은 배당수익률’을 꼽았다. 최근 국내기업들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4.6% 수준이며, 배당규모는 사상 처음 10조원을 넘었다. 하반기로 접어들수록 기업들의 실적 향상은 물론 기업연금과 퇴직연금제도로 시행으로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은 더욱 풍성해질 전망이다.
그는 효율적인 주식투자를 위해 3가지의 투자 원칙을 제시했다.
‘일찍 시작하라’ ‘분산투자하라’ ‘장기투자’하라는 것이다. 기본 원칙은 직접투자보다는 간접투자이다.


그는 “투자시기가 빠르면 빠를수록 수익률은 높아진다”며 “연이율이 8%라는 가정 하에 25세부터 시작해 매년 200만원을 10년간 적립하면 35세부터 투자를 시작한 사람보다 1억원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이라고 말했다. 이는 곧 ‘장기투자’가 수익률을 높인다는 이야기도 된다.
그는 “매월 20만원씩 30년 동안 불입하게 되면 납입금액은 7000여만원인 반면, 복리효과로 총 자산은 3억원에 이른다”며 장기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투자 수익률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이뤄져야 하는 것은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는 일. 그는 무엇보다도 ‘분산투자’를 강조했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방법은 개인의 능력이나 투자 시점이 아니라 자산배분, 즉 ‘분산투자’에 있다”고 말하는 그는 “간접투자에 있어서도 ‘분산투자’의 원칙을 고수하고, 10년이상을 바라보는 장기투자 분위기가 정착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연령대별, 효율적인 포트폴리오 구성법
20~40대 중반 : 투자기간이 긴 장점을 이용해 주식·펀드 투자 비중을 70%까지 늘려 적극적인 운용으로 평균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하는 것이 좋다.
40대~50대: 주식비중은 50%수준으로 이자, 배당, 시세차익을 적절하게 이용하는 투자가 필요하다.
60대이상 : 무엇보다도 원금확보가 최우선이다. 안정적인 운용을 추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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