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저축은행 30억 횡령 사고...신홍섭 사장 교체 단초?
KB저축은행 30억 횡령 사고...신홍섭 사장 교체 단초?
  • 정연숙 기자
  • 승인 2021.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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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프로젝트 파이낸싱 상환금 다른 통장 빼돌리는 수법으로 횡령 의혹
66년생 이재근 국민은행장 추천에 61~62년생 계열사 사장 전면 교체
신홍섭 대표
신홍섭 대표

KB저축은행에서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내부 직원이 수십억 원대 횡령을 저지른 사고가 발생하면서 금융기관으로서 신뢰를 추락시켰다. 16일 사장단 인사에서 신홍섭 대표가 물러나고 허상철 은행 스마트고객그룹 대표를 새 사장으로 교체한 것도 이번 사건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KB저축은행은 지난 22일 자체 수시감사 과정에서 기업금융 업무를 담당하는 팀장급 직원 A씨의 30억원 대의 횡령 혐의를 적발하고서울 송파경찰서에 수사도 의뢰했다. A씨는 현재 대기발령된 상태다.

A씨가 수십억원에 달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상환금을 다른 통장으로 빼돌리는 방법으로 횡령한 것으로 추전된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기관 종합보험에 가입돼 있어 피해는 최소화될”이라며 “사고 재발방지 를 위한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했다.

금융사 직원에 의한 금융 사고는 빈번하게 발생했다.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 8월까지 국내 20개 은행에서 총 177건의 횡령·사기·배임 등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금액은 1540억원이다. 은행 직원이 본인과 지인 명의로 부당 대출을 받아 주식 투자를 한 사례 등이다.

한편, KB금융은 28일 이재근(1966년생) 영업그룹 이사부행장을 KB국민은행장에 낙점했다. 계열사 대표이사 추천위는 이 부행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추천위의 심층인터뷰 등 심사를 거쳐 은행 주총에서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임기는 2022년 1월부터 2년이다. 앞서 16일 추천위는  KB저축은행(허상철 KB국민은행 스마트고객그룹 대표), KB국민카드(이창권 KB금융지주 CSO), KB생명보험(이환주 KB금융지주 CFO)의 신임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한편 KB증권, KB자산운용, KB캐피탈, KB인베스트먼트는 박정림·김성현, 이현승, 황수남, 김종필 현 대표이사를 대표이사 후보로 재추천했다. 재추천된 대표들의 임기는 1년이다. 이번 인사에서 2018년 1월에 취임해 4년간 대표이사직을 유지한 61~62년생 대표들이 이번에 물러났다. 3연임에 성공했던 62년생 신홍섭 KB저축은행 대표도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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