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vs시몬스, '침대1등' 쟁탈전 나선 안유수 2세들
에이스vs시몬스, '침대1등' 쟁탈전 나선 안유수 2세들
  • 서종열 기자
  • 승인 2021.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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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2위 시몬스, 공격적인 출점과 프리미엄 전략으로 급성장
전통강호 에이스침대, 높은 영업이익률로 안정적인 1위 수성
에이스침대 오프라인 매장과 시몬스 오프라인 매장 ⓒ 양사 취합
에이스침대 오프라인 매장과 시몬스 오프라인 매장 ⓒ 양사 취합

동생(안정호 시몬스 대표)은 형(안성호 에이스침대 대표)을 넘어설 수 있을까?

침대시장을 놓고 전통의 강자 에이스침대와 신흥주자 시몬스의 경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시몬스가 몇년새 급성장에 나서면서 에이스침대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어서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시몬스의 올해 매출액은 업계 1위 에이스침대의 지난해 매출액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시몬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2700억원대며, 에이스침대의 지난해 연매출액은 2900억원대다. 

주목할 점은 시몬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다. 시몬스는 6월말 기준 상반기에만 1530억원의 매출액에 14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연매출액은 3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시몬스가 이처럼 높은 매출액을 기록할 수 있었던 안정호 대표의 '프리미엄 전략'이 제대로 빛을 발했기 때문이다. 시몬스는 국내 5·6성급 특급호텔에 자사 제품을 대거 비치했다. 럭셔리 호텔에서 사용되는 제품이란게 입소문을 타면서 덩달아 제품 이미지 역시 높아졌고, 이것이 매출액 증대로 이어졌다는 게 침구업계의 평가다. 

시몬스 만의 독특한 매장 확장 전략도 눈에 띈다. 시몬스의 매장들은 대부분 '위탁 대리점 방식'으로 본사가 임대료부터 관립, 진열제품까지 매장 운영에 필요한 모든 것을 100% 지원해주고, 점장은 판매 수수료를 가져가는 구조다. 사실상 점장을 제외한 모든 것이 본점 직영체제로 이뤄지는 구조다. 

이에 운영비 부담이 적다보니 올해에만 21개 신규 매장이 문을 여는 등 공격적인 확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신규 매장 역시 대부분 전통 상권을 벗어나 프리미엄 상권에서 문을 열다는 점도 차이점이다. 

전통의 강자 에이스침대 역시 안정적인 성장세 속에 내실을 다져가고 있다. 에이스침대의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25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가 증가했다. 

눈에 띄는 점은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의 영업이익률이다. 시몬스는 공격적인 출점전략에 따른 사업비 지출이 늘어나면서 5%대 영업이익률을 기록 중이다. 반면 에이스침대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7%로 시몬스의 3배가 넘는다. 

한편 침대업계 1·2위를 다투고 있는 에이스침대와 시몬스는 사실 한집안 식구다. 안유수 에이스침대 창업주가 두 회사를 모두 설립했기 때문이다. 이중 시몬스는 안 창업주가 1993년 미국 시몬스의 한국상표권을 인수해 설립했으며 2001년 차남이었던 안정호 대표에게 경영권을 승계했다. 안 창업주는 자신이 직접 설립한 에이스침대 역시 2002년 장남인 안성호 대표에게 물려줬다. 사실상의 형제기업인 에이스침대와 시몬스는 현재 국내 침대시장에서 40%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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