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노인 예금 해지 횡령 농협 직원...모럴해저드 심각
치매 노인 예금 해지 횡령 농협 직원...모럴해저드 심각
  • 박경도 기자
  • 승인 2021.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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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농협 직원 치매 노인 정기예금 계좌 해지 예금 횡령
농협 "개인의 일탈...감사 통해 처벌"...사라지지 않은 일탈
부천농협 홈페이지 캡처
부천농협 홈페이지 캡처

 농협(이성희 회장)의 모럴해저드가 심각하다. 부천농협(이호준 조합장)의 한 직원은 치매를 앓던 노인의 정기 예금 계좌를 몰래 해지한 뒤 예금을 가로챘다.

KBS는 15일 부천농협의 한 직원이 치매를 앓던 노인인 장모 씨의 정기예금 계좌를 몰래 해지한 뒤 예금을 가로챈 사실이 확인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장 모 씨의 아들은 5월 고인이 된 아버지 유산을 확인하다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아버지가 치매 증상 악화로 충남의 한 요양원에 입원 중이던 시기에 경기도 부천시의 농협에서 정기예금을 해지한 사실이 확인했다. 해지 당시 예금 잔고는 640만원.  담당 직원은 이 돈을 부친이 찾아 갔다고 주장했다.

장씨의 아들은 "해당 부천농협에 확인한 결과 직원이 26일 1시 50분 정도에 오셨던 것으로 기억된다. 해지 요청해 지급처리했다고 했다. 요양원에 당시 아버지가 외출한 사실이 있는가 확인했더니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장씨의 아들은 누군가 부친의 이름을 도용해 예금을 찾아 갔을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한다. 

며칠 뒤 농협 직원은 장씨의 아들에게 자신의 잘못을 고백한다. 예전 스캔해 둔 부친의 신분증 사진 파일을 이용해 예금을 찾았다는 것. 예전 전표에 남아 있던 부친의 필체를 흉내 내 서명했다. 문서를 위조해 찾은 640만원을 신용대출을 갚은데 사용했다고 털어놨다. 

부천농협은 "직원 개인 일탈로 생긴 일"이라며 "다음주 감사를 거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부천농협은 1970년 4월 29일 소사리농업협동조합으로 출발했다. 2020년 예수금 1조915억원이다. 계수동지점, 소사동지점, 역곡동지점, 춘의동지점, 괴안동지점, 성지지점, 성주지점, 중앙지점, 신상동지점, 장말지점, 시청역지점, 부천농협창고 등의 사무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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