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도용에 허술한 고객관리까지...삼성카드, 잇단 악재에 곤혹
사진도용에 허술한 고객관리까지...삼성카드, 잇단 악재에 곤혹
  • 서종열 기자
  • 승인 2021.1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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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 행사 과정에서 네파 측 이미지 무단 사용 논란
부실한 본인확인 절차에 고객만 수백만원대 피해 발생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카드(김대환 사장)는 3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지만, 네파와의 갈등 및 허술한 고객 정보관리 등 잇딴 악재에 터지면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삼성카드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카드(김대환 사장)는 3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지만, 네파와의 갈등 및 허술한 고객 정보관리 등 잇딴 악재에 터지면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삼성카드

역대급 실적을 올리며 금융권의 주목을 받았던 삼성카드에 악재가 연이어 터지고 있다. 고객사의 사진 무단도용 논란에 이어 고객들의 정보를 허술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면서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어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최근 허술한 고객 정보 관리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고객이 분실한 카드를 입수한 사기꾼들이 삼성카드를 통해 비밀번호를 바꾸면서 수백만원대의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지난 11월에는 삼성카드의 주요 고객사 중 하나인 네파와는 임직원전용 쇼핑몰(베네포유)에 사용된 포스터의 사진이미지와 관련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네파가 삼성카드를 상대로 법정 대응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 '지리산은 망했지만'...네파, 법정 대응 검토 중

삼성카드는 지난 10월 26일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연결기준 3분기 매출액은 9403억원, 영업이익은 1934억원, 당기순이익은 1395억원으로 역대급 실적을 공개했다. 

정부의 위드코로나 정책에 발맞춰 보복소비가 살아나면서 역대급 실적을 낸 것으로 금융권은 분석했다. 

그러나 연이은 악재가 잇따르면서 삼성카드의 분위기는 무거워진 상태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11월 말 불거진 네파와의 포스터 논란이다. 

삼성카드는 지난달 21일 그룹 내 임직원 전용 쇼핑몰인 베네포유를 통해 네파의 패딩 7종을 할인 판매한다고 밝혔다. 

삼성카드는 지난 11월21일 그룹 내 임직원 전용 쇼핑몰(베네포유)를 통해 네파 패딩 상품에 대한 프로모션을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사용된 홍보문구로 인해 곤혹을 치른 데 이어 홍보이미지도 무단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결국 사과문을 게재했다. ⓒ 삼성카드 베네포유 캡처
삼성카드는 지난 11월21일 그룹 내 임직원 전용 쇼핑몰(베네포유)를 통해 네파 패딩 상품에 대한 프로모션을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사용된 홍보문구로 인해 곤혹을 치른 데 이어 홍보이미지도 무단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결국 사과문을 게재했다. ⓒ 삼성카드 베네포유 캡처

문제의 발단은 행사를 알리는 포스터였다. 포스터에는 '지리산은 망했지만, 네파는 네팝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네파의 전속모델인 전지현씨가 등장했다. 

문제의 포스터가 공개되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삼성카드의 마케팅에 대해 '무례하다' '경솔하다'라는 반응을 쏟아냈다. 당연히 네파 역시 해당 포스터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포스터에 사용된 이미지의 출처였다. 해당 포스터는 삼성카드가 기획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 과정에서 네파의 동의 없이 전지현씨의 이미지가 사용됐기 때문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결국 삼성카드는 23일 사과문을 게재하고 포스터를 삭제했다. 삼성카드는 "자체 기획한 네파 프로모션의 홍보문구를 복지포털(베네포유)에 게시했는데, 홍보문구에 다소 불편을 드릴 수 있는 표현이 포함돼 즉시 해당 내용을 삭제 조치했다"면서 "고객님, 네파, 드라마제작사 등에 불편을 드려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네파는 삼성카드의 사과에도 법정 대응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카드의 무리한 홍보마케팅으로 인해 당장 발생한 업무차질은 물론, 향후 신규사업에서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어서다. 

 

◆ 사기꾼 전화에 비밀번호 바꿔준 삼성카드

이런 가운데 지난 2일에는 삼성카드의 허술한 고객 정보 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삼성카드가 부실한 본인확인 절차에도 비밀변호를 변경해주면서 한 고객이 수백만원대의 피해를 입은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1일 KBS 보도에 따르면 사기꾼들은 피해자 윤모씨의 신용카드 정보와 운전면허 만으로 삼성카드 고객센터를 통해 비밀변호에 성공해 결국 수백만원대의 피해를 발생시켰다. 사기꾼들은 비밀변호를 변경한 후 곧바로 4대의 휴대전화 개통과 함께 오픈뱅킹 계좌 개설을 통해 예금까지 털어갔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카드가 카드번호와 운전면허 번호 만으로 비밀번호 및 전화번호를 변경해준 사실이 드러나면서 본인확인 절차가 허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삼성카드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카드가 카드번호와 운전면허 번호 만으로 비밀번호 및 전화번호를 변경해준 사실이 드러나면서 본인확인 절차가 허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삼성카드

논란은 삼성카드가 비밀번호를 변경해준 과정이다. 당시 녹취된 내용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사기꾼들이 본인확인 과정에서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음에도 결국 운전면허 번호를 근거로 비밀번호 및 전화번호 변경을 승인했다. 

게다가 피해자인 윤씨가 문제를 제기하자 "절차상 문제가 없다"며 삼성카드의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개인정보 변경 과정에서 본인확인 과정이 허술했던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좀더 치밀하고 엄격한 본인확인 절차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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