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부진의 늪에 빠진 LG생건, 4분기에 달라질까
주가부진의 늪에 빠진 LG생건, 4분기에 달라질까
  • 서종열 기자
  • 승인 2021.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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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실적부진의 늪에 빠진 LG생활건강(차석용 부회장·작은 사진)의 주가가 4개월째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 LG생활건강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실적부진의 늪에 빠진 LG생활건강(차석용 부회장·작은 사진)의 주가가 4개월째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 LG생활건강

화장품 대장주로 평가받는 LG생활건강의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주가는 주당 110만~120만원선을 횡보하는 모양새다. 지난 6월21일 176만3000원을 기록하며 역대급 종가를 기록한 후 그야말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단 4개월만에 35%가 빠진 셈이다. 

올해 초만 해도 증권가에서는 LG생건의 목표주가를 주당 200만원까지도 보는 분위기였다. 식품과 화장품, 생활용품 등에서 매출성장세를 유지해왔고, 중국시장에서 높은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장밋빛 전망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연말에 다다르자 기대했던 만큼의 실적이 나오지 않으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주가상승세의 원천이었던 실적이 이번에는 반대로 주가하락의 배경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LG생건의 3분기 매출액은 2조1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가까이 감소했다. 시장예상치보다 휠씬 밑도는 수준이다. 

특히 전체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화장품 부문에서 매출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어 증권가의 우려도 높은 모습이다. 

LG생건의 화장품 매출액이 이처럼 감소한 것은 중국 내 매출액 증가율이 감소해서다. LG생건의 대표 브랜드인 '후'를 필두로 한 브랜드 화장품들이 중국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증권사들 역시 4개월 넘게 지속되는 주가하락세에 결국 LG생건에 대한 목표주가를 조정했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주당 170만원에서 160만원으로 소폭 낮췄으며, NH투자증권은 190만원에서 165만원으로 목표주가를 끌어내렸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중국에 집중된 매출구조로는 향후 경쟁력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면서 "새로운 시장 개척과 함께 다양한 매출처 확보가 필요해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LG그룹은 지난 25일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내년 3월까지가 임기였던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에 대한 인사는 없었다. 차 부회장은 2004년 말 LG생활건강에 영입된 후 현재까지 16년째 대표이사로 근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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