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을 흔들었던 요소수 파동사태가 해결되는 기미가 보이지만 제품생산에 필수적인 원재료를 특정국가에 의존하는 경우에 경영리스크가 크다는 것을 체감하였다. 현대 경영전략은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있다. 원재료 생산가격이 가장 낮은 곳에서 원재료를 조달하고, 제품 가격이 가장 비싼 곳에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것이 기업 이윤을 극대화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경영의 효율성을 달성하는 방법은 글로벌 supply chain(공급망 확보)을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런데 코로나19 이후로 인력과 물자가 국제적으로 자유롭게 이동하는 것이 쉽지 않게 되었고, 미국과 중국의 G2 국가의 정치적·통상적 갈등이 부각되면서 우리나라와 같이 수출주도형 경제구조를 갖고 있는 국가들은 원재료 확보난이 발생하였다.
우리나라는 중국에 의존하는 원재료 비중이 매우 높아서 미중 갈등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 지리적 위치 영향으로 우리나라는 중국이 최대수출국이자 원재료의 최대수입국이다. 국내 배터리 소재업체들은 양극재 핵심소재인 전구체의 원재료 중 90%를 중국에서 수입하였다. 음극재 등 다른 핵심소재의 원재료도 중국의존도가 60%를 넘었다. 반도체, 철강, 석유화학, 자동차 등 주요제조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산화막과 웨이퍼를 제조하는 데 들어가는 반도체 원재료의 중국의존도는 60%를 넘는다. 자동차산업에서 제동장치, 운전대, 에어백 등 부속부품의 중국의존도는 60% 안팎에 이른다.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노동집약적 부품이다. 중국에서 수입하는 것이 인건비 등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경제는 중국에서 저렴하게 원자재를 들여와
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공급망을 앞세워 성장해 왔다.
요소수 파동은 공급망 리스크가 현실화된 것.
국내업체들은 중국에서 원자재와 1차 가공소재를 들여와
국내에서 완제품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중국이 보유한 원자재가 다양한 데다 지리적으로
가까워 운송비도 절감할 수 있어서다.
문제는 요소수 파동처럼 중국에서 원자재 공급이
일시적으로 중단될 때다.
중국은 언제든지 원자재를 전략물자화할 수 있다.
미중 무역분쟁, 대만 관계 등에서 문제가 생길 때마다
원자재 공급을 죄는 무력시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국내기업이 단기간에 생산시설을 증설할 수 없는 상황에서
중국산 범용제품 수입이 끊기면 공급망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한국경제는 중국 등에서 저렴하게 원자재를 들여와 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공급망을 앞세워 성장해 왔는데, 요소수 파동은 공급망 리스크가 현실화된 것이다. 국내업체들은 중국에서 원자재와 1차 가공소재를 들여와 국내에서 완제품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중국이 보유한 원자재가 다양한 데다 지리적으로 가까워 운송비도 절감할 수 있어서다. 문제는 요소수 파동처럼 중국에서 원자재 공급이 일시적으로 중단될 때다. 중국은 언제든지 원자재를 전략물자화할 수 있다. 미중 무역분쟁, 대만 관계 등에서 문제가 생길 때마다 원자재 공급을 죄는 무력시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국내기업이 단기간에 생산시설을 증설할 수 없는 상황에서 중국산 범용제품 수입이 끊기면 공급망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중국에서 조달하는 원재료를 다른 국가에서 들여온 부품으로 대체하더라도 조달비용이 증가하므로 최종 소비자에게 가격상승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미국 경영자들은 원재료를 다른 나라에서 저렴하게 들여와서 생산하는 경영의 효율성 보다는 핵심 부품의 일부는 미국 안에서 생산함으로써 부품조달이 안되어서 생산이 중단되는 경영 리스크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경영전략에 변화를 주기 시작하였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원재료 생산을 중국과 동남아국가에서 전적으로 생산하여 특정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을 줄이고 원재료의 수급처 다변화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미국의 경영자처럼 핵심부품은 일부라도 국내애서 생산하는 시스템을 갖추어서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한다.